조규홍 장관, 이대목동 및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근무환경 의견 청취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0일 이대목동병원을 찾아 중환자실 등 특수병동 간호사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0일 이대목동병원을 찾아 중환자실 등 특수병동 간호사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복지부가 간협 및 병원간호사회에 이어 일선 의료현장의 간호사들의 근무환경 의견수렴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지난 17일 대한간호협회 김영경 회장을 만나고, 19일 대한병원간호사회 한수영 회장을 연이어 만나 현재 수립 중인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안) 및 간호법(안)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유관 단체 면담에 이어 조 장관은 일선 의료기관의 간호사들과 직접 만나 현장 근무환경 개선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조규홍 장관은 20일 학교법인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부속 목동병원을 방문해 중환자실 및 수술실, 응급실 등 특수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등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또, 박민수 제2차관은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하고 현장 간호사들을 격려하는 한편, 근무 여건 등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대 목동 간호사 간담회는 환자를 간호하는 간호사의 인력 부족, 불규칙한 교대근무 등으로 인한 간호사 소진과 조기 이직 문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간호사 1명이 담당하고 있는 평균 입원환자는 상급종합병원이 16.3명으로 외국보다 매우 높은 수준으로 간호사 소진과 이직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병원 근무 간호사의 약 82%가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 상황.

간호인력 배치가 부족해 3교대 근무표가 빈번하게 바뀌어 간호사들은 자신의 근무 일정을 예측하기 어려워 일·가정 양립 등 삶의 질이 낮은 데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3교대 근무를 하는 간호사의 상당수인 91.4%가 불안한 수면상태를 호소하는 등 건강상의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 간호사의 이직률은 14.5%로 타 산업군 5.3% 대비 약 3배 높은 수준이며, 근무 간호사 중 48.9%가 열악한 근무조건과 높은 노동강도로 인해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중환자실, 수술실 등은 24시간 지속되는 높은 업무 강도와 긴장도, 최신 장비 조작에 필요한 숙련도 요구, 환자 사망으로 인해 업무 부담이 가중되며 수련도 높은 간호사가 병원을 떠나면서 근문환경이 더 열악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 1월 간협 등과 함께 제2차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 수립 협의체를 구성해 간호사의 근무환경 개선 및 전문성 강화 등에 관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번 종합대책에는 양질의 간호인력이 필수의료 분야 등에서 필요한 규모만큼 제대로 양성되고 적정 근로가 가능한 근무환경에서 장기간 근속할 수 있도록 각종 정책과 제도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전반적인 개선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조규홍 장관은 "국민이 보다 안전하고 질 높은 입원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의료현장의 중요 인력인 간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근무환경을 개선해 장기간 근속하는 숙련간호사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장의 의견을 면밀히 검토하고 현재 수립 중인 제2차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에 적극 반영해 간호사와 국민 모두가 행복한 의료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 장관이 방문한 삼성서울병원은 간호사들이 전통적인 3교대 근무방식에서 탈피할 수 있도록 2020년부터 ▲낮 또는 저녁 고정 근무 ▲낮과 저녁 또는 낮과 야간,저녁과 야간시간대에 번갈아 근무 ▲야간 시간대 전담 근무 ▲12시간씩 2교대 근무 등 7개 근무방식을 도입하고 이 중 간호사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 결과, 3교대 근무를 하는 간호사가 전체의 1% 수준으로 감소하고, 간호사의 67.8%가 본인의 근무 행태에 만족해 하는 성과가 나타났다.

복지부도 2022년 4월부터 간호사의 다양한 근무행태 모형을 마련하기 위해 간호사 교대제 개선 시범사업을 60개 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복지부는 이 시범사업에서 3교대 근무 외 ▲낮 또는 저녁 8시간 고정 근무제 ▲주중에 특정 시간대를 선택해 낮 또는 저녁 8시간 근무를 하는 방식 ▲휴일 전담 근무방식 ▲야간 전담 근무방식 등의 방식을 병원과 간호사가 여건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은 건강보험 재정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올해부터는 시범사업 진행과 동시에 효과성 평가를 실시해 그 결과에 따라 시범사업의 모형을 보완할 예정이며, 시범사업은 2025년 3월까지 진행된다.

박민수 제2차관은 삼성서울병원의 모범적인 근무형태 다양화 사례가 일⋅가정 양립을 중시하는 젊은 간호사들의 욕구에 부응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다른 병원으로 확산되는 데 필요한 방안을 논의했다.

또, 박 제2차관은 중환자실⋅응급실, 소아⋅아동 병동, 간호⋅간병 통합병동 등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들의 애로사항을 폭넓게 듣고,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가 제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민수 제2차관은 “의료현장의 필수인력인 간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해 필수의료 분야에 필요한 만큼 배치되고 장기간 근속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며, 오늘 들은 의견을 현재 수립 중인 ‘제2차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에 추가로 반영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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