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BCS 2022] 2차 치료부터 수술 전 보조요법까지 효능 입증

사진출처 : SABCS 2022 홈페이지
사진출처 : SABCS 2022 홈페이지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아스트라제네카-다이이찌산쿄의 항체-약물접합체(ADC)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가 유방암 치료 영역 전반에서 활약을 보였다.

지난 7일부터 열린 샌안토니오 유방암 학술대회(SABCS 2022)에서는 다수의 엔허투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캐싸일라 치료 실패 환자도 OK...DESTINY-Breast02

이 연구는 이전에 로슈의 1세대 ADC 캐싸일라(트라스투주맙 엠탄신)를 포함해 다양한 치료 이력이 있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엔허투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미국 예일암센터 Ian Krop 박사 연구팀은 환자를 2:1 비율로 엔허투 투여군과 연구자가 선택한 항암화학요법 투여군에 무작위 배정했다.

1차 목표점은 독립적검토위원회가 평가한 무진행생존(PFS)으로 설정했다. 

주요 2차 목표점은 전체생존(OS), 독립적검토위원회가 평가한 객관적반응률(ORR)과 반응지속기간(DoR), 연구자가 평가한 PFS, 안전성 등이었다.

연구 결과 독립적검토위원회가 평가한 PFS 중앙값은 엔허투군이 17.8개월, 항암화학요법군이 6.9개월로 집계되면서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1년 PFS는 엔허투군이 62.3%, 항암화학요법군이 27.2%로 나타났고, 2년 PFS는 각각 42.4%, 13.9%로, 엔허투군의 사망위험이 항암화학요법군 대비 64% 낮았다(HR 0.36L 95% CI 0.2840~0.4535; P<0.000001).

주요 2차 목표점에서도 엔허투는 항암화학요법 대비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

독립적검토위원회가 평가한 ORR은 엔허투군이 69.7%, 항암화학요법군이 29.2%로 집계됐다. 또 DoR은 각각 19.6개월, 5.5개월이었다.

이상반응은 이전에 보고된 것과 양상이 다르지 않았다. 엔허투군 3.2%에서 간질성 폐렴이 보고됐지만, 5등급 간질성 폐렴은 0.5%에 불과했다. 이는 DESTINY-Breast01 연구에서 보고된 2.7%에 비해 낮은 수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엔허투가 모든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2차 치료 환경에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낸 결과"라고 강조했다.

 

對 캐싸일라, OS에서 압도...DESTINY-Breast03

이 연구는 이전에 한 차례 이상 전신치료 경험이 있는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2차 치료제로서 캐싸일라와 직접 비교하는 연구다. 이번 데이터는 임상3상 DESTINY-Breast03 연구의 OS 추가분석 결과다.

미국 UCLA대학 Sara A Hurvitz 교수 연구팀은 모집된 699명의 환자 중 연구 참여에 적격한 524명을 엔허투 투여군과 캐싸일라 투여군에 1:1 무작위 배정했다.

1차 목표점은 맹검독립중앙검토에 따른 PFS, 주요 2차 목표점은 OS였다. 추적관찰기간 중앙값은 엔허투군이 28.4개월, 캐싸일라 투여군이 26.5개월이었다.

연구 결과, 맹검독립중앙검토에 따른 PFS 중앙값은 엔허투군이 28.8개월로, 캐싸일라군 6.8개월 대비 길었다(HR 0.33; 95% CI 0.26~0.43; P=0.0037).

연구자가 평가한 PFS 중앙값은 각각 40.5개월, 25.7개월이었다(95% CI 0.35~0.62; P<0.0001).

주요 2차 목표점인 OS는 엔허투군과 캐싸일라군 모두에서 중앙값에 도달하지 못했다. 다만, 엔허투군은 캐싸일라군에 비해 사망위험을 36%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95% CI 0.47~0.87; P=0.0037).

아울러 12개월 OS는 엔허투군이 94.1%, 캐싸일라군이 86%였다. 24개월 OS는 각각 77.4%, 69.9%로 집계됐다.

3등급 이하 치료관련 이상반응은 엔허투군 56%, 캐싸일라군 52%로 유사했다.

약물 관련 간질성 폐질환 또는 간질성 폐렴은 엔허투군이 15%, 캐싸일라군이 3%로 집계됐다. 다만, 두 군 모두 4~5등급 이상반응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엔허투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캐싸일라에 비해 OS에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며 "뿐만 아니라 엔허투는 가장 긴 PFS 중앙값을 보여 2차 치료 영역에서 엔허투가 표준치료라는 점을 재확인시켰다"고 강조했다.

 

수술 전 보조요법 가능성↑...TALENT

이번 학회에는 엔허투의 유방암 수술 전 보조요법 사용 가능성을 평가한 임상2상 TRIO-US B-12(TALENT) 연구 결과도 공개됐다.

이 연구는 호르몬수용체(HR) 양성, HER2 저발현 2~3기 유방암 환자 58명을 대상으로 엔허투를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사용했을 때를 평가했다.

미국 Mass General 암센터 Aditya Bardia 박사 연구팀은 환자들을 엔허투 단독요법 투여군과 엔허투와 아로마타제 억제제인 아나스트라졸과의 병용요법 투여군에 무작위 배정해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사용할 때의 안전성과 효능을 알아봤다.

데이터 컷오프 시점 17명의 환자가 엔허투 단독요법 8주기 치료를 완료했고, 16명의 환자가 엔허투+아나스트로졸 병용요법 치료를 마쳤다.

33명의 환자는 선행치료를 완료하고 수술을 받은 상태였고, 7명의 환자는 수술 대기 중, 13명은 엔허투 치료를 받고 있었다.

연구팀은 1차 목표점으로 병리학적 완전반응(pCR) 달성률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데이터 컷오프 시점에서 엔허투 단독요법군의 5.3%(1명/19명)이 pCR을 경험했다. 반면, 엔허투+아나스트로졸 병용요법군은 단 한명도 pCR을 경험하지 못했다.

엔허투군의 ORR은 75%로 집계됐다. 완전반응은 1명, 부분반응은 11명이었다. 엔허투+아나스트로졸 병용요법군의 ORR은 63%로 엔허투 단독요법군에 비해 낮았다.

3등급 이상반응은 저칼륨혈증, 호중구감소증, 피로, 두통, 구토, 탈수, 메스꺼움 등이 나타났다. 1명의 환자에게서 2등급 간질성 폐질환이 발생했는데, 치료를 중단하자 해결됐다.

연구팀은 "엔허투는 HER2 발현율이 낮은 유방암 환자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게다가 내약성과 전반적인 반응은 고무적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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