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O 2022] 길리어드 트로델비, 임상3상 TROPiCS-02 연구 2건 발표
치료 실패 반복 재발성 유방암 환자 OS 연장
IHC 분석 결과, HER2 저발현 유방암서 효과

사진 출처 : ESMO 2022 홈페이지
사진 출처 : ESMO 2022 홈페이지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2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가 유방암 분야에서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2)에서는 다이이찌산쿄-아스트라제네카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가 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9일부터 13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2)에서는 엔허투 경쟁자인 길리어드 트로델비(사시투주맙 고비테칸)의 임상3상 결과가 발표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Trop-2 표적 ADC 트로델비는 치료 실패를 반복한 재발성 유방암 환자의 전체생존(OS)을 개선했고,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HER2) 저발현 환자에서도 일관된 효과를 보였다.

 

트로델비, 화학요법 대비 사망위험 34% 낮춰

9~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2)에서 미국 UCSF 암센터 Hope Rugo 교수 연구팀은 임상3상 TROPiCIS-02 연구의 2차 주요 목표점인 전체생존(OS) 데이터를 공개했다.
9~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2)에서 미국 UCSF 암센터 Hope Rugo 교수 연구팀은 임상3상 TROPiCIS-02 연구의 2차 주요 목표점인 전체생존(OS)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번 학회에서 미국 UCSF 암센터 Hope Rugo 교수 연구팀은 임상3상 TROPiCIS-02 연구의 2차 목표점인 OS 결과를 공개했다.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는 우선적으로 내분비요법으로 치료 후 단일 약제 항암화학요법을 받는다. 그러나 그 혜택을 받는 기간은 짧다.

앞서 트로델비는 내분비요법에 내성을 보이는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유의한 무진행생존(PFS)을 보여준 바 있다(HR 0.66; p<0.001).

이번 분석은 이전에 1가지 이상의 내분비요법, 탁센, CDK4/6 억제제와 2~4차례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 543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트로델비 투여군(272명)과 카페시타빈, 비노렐빈, 젬시타빈, 에리불린 등 의사가 선택한 항암화학요법 투여군(271명)에 1:1 무작위 배정돼 질병이 진행되거나 허용할 수 없는 독성이 발생하기까지 치료 받았다. 환자 95%는 내장 전이 상태였다.

연구의 1차 목표점은 PFS였고, 2차 주요 목표점은 OS, 객관적반응률(ORR), 삶의 질(EORTC QLQ-C30), 안전성 등이었다.

분석 결과, 트로델비 투여군의 OS 중앙값은 14.4개월로, 항암화학요법군 11.2개월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가져왔다(HR 0.79; 95% CI 0.65~0.96; p=0.02).

ORR은 트로델비 투여군이 21%, 항암화학요법군이 14%로 보고됐다. 이 가운데 트로델비 투여군에서 1명이 완전반응(CR)을 보인 반면, 항암화학요법군에서는 없었다(OR 1.63; 95% CI 1.03~2.56; p=0.035).

EORTC QLQ-C30을 기준으로 평가한 삶의 질 악화까지의 시간 중앙값은 트로델비 투여군이 4.3개월, 항암화학요법군이 3개월로 집계됐다(HR 0.75; 95% CI 0.61~0.92; p=0.0006).

아울러 트로델비 투여군에서 새롭게 확인된 이상반응은 없었다.

연구팀은 "트로델비는 제한된 치료옵션을 가진 내분비요법 저항성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OS 개선을 가져왔다"며 "ORR, QoL에서도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관리 가능한 안전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결과는 이전에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에게 새로운 옵션으로 트로델비를 사용할 수 있다는 근거가 된다"고 강조했다.

 

HER2 저발현 환자에서도 효능 입증

9~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2)에서 독일 만하임대학 Frederik Marmé 교수 연구팀은 임상3상 TROPiCS-02 추가분석을 통해 HER2 발현율과 트로델비 효능의 연관성 데이터를 공개했다.
9~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2)에서 독일 만하임대학 Frederik Marmé 교수 연구팀은 임상3상 TROPiCS-02 추가분석을 통해 HER2 발현율과 트로델비 효능의 연관성 데이터를 공개했다.

HR+/HER2- 전이성 유방암에서 HER2 발현 정도에 따라 치료법은 달라진다.

최근까지 HER2 저발현 유방암 치료옵션은 거의 없었는데, 엔허투가 DESTINY-Breast04 연구를 통해 HER2 저발현 환자에서도 효능을 입증하면서 유일한 치료제로 이름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트로델비 역시 TROPiCS-02 연구 추가분석을 통해 HER2 저발현 환자에서도 일관된 효능을 보이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독일 만하임대학 Frederik Marmé 교수 연구팀은 이번 학회에서 임상3상 TROPiCS-02 연구에서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HER2 발현 정도에 따른 트로델비의 효능을 분석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일반적으로 HER2가 완전히 발현되지 않는 상태를 HER2 IHC0으로 정의한다. 

HER2가 거의 발현되지 않는 수준을 의미하는 HER2 IHC1+와 HER2 IHC2+까지 HER2 음성으로 분류한다. 이를 HER2 IHC0과 구분해 추가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연구 결과 HER2 저발현 환자에서 트로델비 투여군의 PFS 중앙값은 6.4개월로, 항암화학요법군 4.2개월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HR 0.58; 95% CI 0.42~0.79; p<0.001).

아울러 HER2 완전 음성 환자에서 트로델비 투여군의 PFS 중앙값은 5개월로, 항암화학요법군 3.4개월에 비해 사망 위험을 28% 낮췄다(95% CI 0.51~1.00; p=0.05).

ORR은 전체 환자집단에서 트로델비 투여군이 21%, 항암화학요법군이 14%로 집계됐는데, HER2 저발현 환자집단에서는 각각 26%, 12%로 나타나면서 트로델비 투여군이 더 높았다.

이상반응은 HER2 저발현 환자집단과 완전음성 환자집단 모두가 전체 환자군에서 발생한 이상반응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HER2 완전음성을 비롯해 HER2 저발현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트로델비의 임상적 이점은 항암화학요법과 비교해 TROPiCS-02 전체 환자 집단의 결과와 일치했다"며 "트로델비는 HER2 상태와 관계없이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옵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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