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T 억제제 카피바서팁을 파슬로덱스에 추가해 무진행생존기간 증가
PIK3CA, AKT1, PTEN 유전자와 상관없이 HR+/HER2- 유방암에서 효과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로슈가 실패했던 AKT 억제제 유방암 치료제 개발에 아스트라제네카의 AKT 억제제 카피바서팁(capivasertib)이 청신호를 보내 관심이 쏠린다. 

12월 6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샌안토니오 유방암 학술대회(SABCS 2022)에서 HR+, 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에게 표준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슬로덱스(성분명 풀베스트란트)에 카피바서팁을 추가했을 때 무진행생존기간(PFS)이 두 배 정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이전 연구였던 FAKTION 임상2상에서 카피바서팁과 파슬로덱스를 병용했을 때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PFS와 전체생존율(OS)를 향상시켰고, 특히 AKT 경로 변이가 있는 암 환자에서 더 뚜렷한 효과를 보인 바 있다.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 AKT 억제제 효과는?

영국 암센터 Nicholas Turne 박사 연구팀은 아로마타제 억제제로 치료했음에도 유방암이 진행된 708명 환자를 대상으로 카피바서팁+파슬로덱스(카파바서팁군)과 파슬로덱스군(대조군)으로 1:1 무작위 배치했다. 

CAPItello-291로 명명된 이 연구는 임상3상으로, 이전에 내분비요법 최대 2번, 항암화학요법 1번, CDK4/6 억제제 치료를 받은 진행성 유방암 환자들이 참여했다. 또 인슐린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되는 당뇨병 환자들도 함께 했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눈여겨 볼 점은 참여 환자 41%가 AKT 경로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라는 점이다. 
 

사진 출처 : SABCS 2022 공식 홈페이지
사진 출처 : SABCS 2022 공식 홈페이지

연구 결과, 카피바서팁군이 대조군보다 PFS(중앙값)에서 나은 수치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카피바서팁군 7.2개월, 대조군 3.6개월로 나타났다(보정 HR 0.60, 95% CI 0.51~0.71, P<0.001). PFS 이점(advantage)은 AKT 경로 변이가 있는 암 환자에서 비슷했다. 

연구팀은 AKT 경로 변이를 PIK3CA, AKT1, PTEN 중 하나의 돌연변이가 있는 것으로 정의했다. 

이를 기반으로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군을 대상으로 분석했을 때 카피바서팁군 7.3개월, 대조군 3.1개월(보정 HR 0.50, 95% CI 0.38~0.65, P<0.001)로 나타났다. 

또 유전자 변이가 없는 환자군은 카피바서팁군 7.2개월, 대조군 3.7개월(HR 0.70, 95% CI 0.56~0.88)로 나타났다. 

세부그룹 분석에서도 카피바서팁군은 모든 군에서 지속적인 PFS 혜택을 보였다. 이 혜택은 간 전이와 무관했고, 이전에 CDK4/6 억제제 사용 여부와도 상관 없었다.   

OS 분석은 28% 진행된 상태이고, 전반적인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위험비(HR)는 0.74(95% CI 0.56~0.98), AKT 경로 변이가 있는 참가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는 0.69(95% CI 0.45~1.05)로 나타났다. OS 분석은 현재 계속 진행 중이다. 

카피바서팁군에서 발생한 3등급 이상의 부작용은 발진, 설사, 고혈당 등이었다. 또 부작용으로 인한 연구 중단율은 카피바서팁군 13%, 대조군 2.3%로 나타났다.  이러한 부작용 프로파일은 AKT- 변이 환자군과 비슷했다.  

미국 뉴욕의대 펄뮤터암센터 Douglas Marks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CDK 억제제 치료 이후에도 암이 진행되는 ER+/HER2-유방암 환자에게 카피바서팁을 추가하는 것이 유용하다는 근거를 것으 병용요법이 유용하다는 근거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Marks 박사는 "중요한 점은 카피바서팁과 파슬로덱스를 병용했을 때 연구에 참여한 대부분 환자에게 혜택을 보였다"며 "하지만 PI3KCA/Akt 경로 변이가 있는 환자에서는 확실한 혜택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CAPItello-291 연구 결과가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게 새로운 병용치료제로 승인되는 기초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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