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윤창익 교수, 유방암 환자 대상 우울증 상관관계 장기간 대규모로 첫 분석
14년 조사 결과, 수술 후 표준 항호르몬제 진행해도 우울증 진단 상관성 없어

서울성모병원 유방외과 윤창익 교수.
▲서울성모병원 유방외과 윤창익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수술받은 유방암 여성 환자는 항호르몬제를 복용하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알려졌지만, 국내 환자를 조사한 결과 약 복용에 따른 우울증 발생 위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유방외과 윤창익 교수(교신저자)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이용해 국내 유방암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항호르몬 치료에 따른 우울증 발생 및 자살 위험을 14년간 조사했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는 유방암 재발 위험을 낮추고자 항호르몬제를 복용하는데 환자들은 약의 부작용으로 우울감을 우려한다. 이런 가운데 이번 연구는 국내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항호르몬제와 유방암 수술 환자의 우울증 상관관계를 장기간 대규모로 첫 분석했다는 의미가 있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암세포가 대표적인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이용해 증식하는 유방암이다. 유방암을 수술하고 수술 후 유방암 재발을 줄이기 위해 5~10년 동안 호르몬을 억제하는 치료가 현재 표준치료다. 호르몬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유방암 재발 가능성을 3분의 1 낮춘다는 점이다. 삶의 질 측면에서도 호르몬 치료가 항암 치료보다 좋다. 

국내 연구팀이 항호르몬제를 복용한 환자 1만 1109명과 복용하지 않은 환자 6615명을 변수 보정 전과 후로 나눠 연구한 결과, 우울증 진단(p=0.730, p=0.267), 자살위험(p=0.638, p=0.867) 모두 복용 유무에 따른 우울증 발생 위험의 통계적 차이는 없었다. 

윤 교수는 "유방암 재발률을 줄이기 위해 규칙적인 항호르몬제 복용은 필수"라면서 "이번 연구는 항호르몬제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Oncology 9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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