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이찌산쿄∙AZ, 2일 플라자호텔에서 엔허투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 개최
엔허투, 유방암뿐만 아니라 위암에서도 대조군 대비 개선된 치료 효과
라선영 교수 “효과 좋아도 급여되지 않으면 그림의 떡, 하루빨리 급여 이뤄져야”

한국다이이찌산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2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엔허투 위암 적응증 대상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다이이찌산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2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엔허투 위암 적응증 대상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HER2 전이성 위암 치료에 10여 년만에 새로운 치료옵션이 등장했다.

한국다이이찌산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2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 항암제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 T-Dxd)의 위암 적응증 대상 출시 기념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위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인구 10만명 당 위암 발생률이 미국의 약 10배에 달한다.

위암은 암이 국한된 조기 상태에서 진단될 경우 5년 생존율이 97%에 달하지만, 국소 진행성의 경우 62.1% 4기 위암으로 분류되는 원격 전이 상태에서는 6.4%로 매우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인다. 

이처럼 위암의 미충족 수요는 높지만 지난 2010년 허셉틴(트라스투주맙)+항암화학요법이 1차 치료제로 허가된 이후, 다른 HER2 표적 치료제의 연구들은 위암에서 임상적 유의성을 증명하지 못했다. 

특히 유방암 표준치료제로 활용되는 트라스트주맙+퍼제타(퍼투주맙)+항암화학요법, 캐싸일라(트라스투주맙엠탄신), 라파티닙+파클리탁셀은 위암에서 모두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다. 

이와 같이 그동안 효과적인 HER2 표적 치료제 개발은 미진했으며, 현재 2차 치료제로 활용가능한 사이람자(라무시루맙)+파클리탁셀은 PFS 4.4개월, 3차서 활용되는 PD-1 타깃인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옵디보(니볼루맙)의 PFS는 2.0개월에 불과하다. 

이번 기자 간담회에서 엔허투 임상적 의의 소개를 맡은 연세암병원 라선영 교수(종양내과,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위암분과 위원장)는 “위암에서 다양한 표적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이뤄졌지만, 성과는 임상적으로 미약했다”며 “특히 위암은 복잡한 발병기전, 종양내 이질성(heterogeneity), 환자들 사이에서 이질성이라는 특성 때문에, 표적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런 환경 속에서 그는 엔허투가 3차 치료제로 허가된 것은 위암 치료에 대한 큰 전환점을 제시했다는 것에 의미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엔허투는 이전에 항 HER2 치료를 포함해 두 개 이상의 요법을 투여받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종 치료로 국내 허가됐다. 

허가 기반은 Destiny-Gastric01 임상2상 연구다. 

임상은 이전에 2회 이상 치료 경험이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위암 환자 188명을 대상으로 엔허투와 이리노테칸 또는 파클리탁셀의 유효성, 안전성을 비교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1차 목표점은 독립중앙검토(ICR)에 의해 평가된 객관적반응률(ORR)이었고, 2차 목표점은 전체생존(OS), 무진행생존(PFS), 반응기간(DOR), 질병 통제율(DCR), 확정 ORR 등이었다.

약 2년간의 추적관찰 결과, 엔허투는 ORR 51%를 기록했다. 이는 의료진이 선택한 화학요법군(이리노테칸 또는 파클리탁셀 대조군) 14% 대비 통계적으로 개선된 수치였다(P<0.001).

또 엔허투의 OS 중앙값은 12.5개월(95% CI, 9.6-14.3)로, 대조군 8.4개월(95% CI, 6.9-10.7) 대비 사망 위험을 41% 감소시켰다(HR 0.59, 95% CI, 0.39-0.88, P=0.01). 엔허투 사용 시 우려되는 간질성폐질환(ILD)은 3등급 2명, 4등급 1명이 발생했다. 

라 교수는 엔허투가 1년 이상 OS를 증명한 유일한 HER2 표적치료제라며, 조속한 보험급여 적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 교수는 “엔허투는 진행성∙전이성 위암 치료에서 뛰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3차 치료까지 가야 하는 환자라면 6개월~1년 생존율을 늘리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다만, 아무리 좋은 항암제라도 보험급여가 안 되면 사용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조속히 급여가 통과 돼 국내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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