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PiCS-02 연구 중간 연구 공개
트로델비치료군, 항암요법군보다 전체생존율 증가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삼중음성유방암(TNBC) 치료에 의미 있는 임상 지표를 보였던 길리어드 트로델비(성분명 사시투주맙 고비테칸)가 치료 영역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전 세계 35개국에서 승인된 트로델비는 항체결합약물(ADC)로 'Trop-2' 단백질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약물이다. 

트로델비는 치료 이력이 있는 유방암, 절제할 수 없는 국소 진행암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에게 처방되고 있다. 

최근 임상3상 ASCENT 연구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 전체생존율(OS) 등을 향상시키면서 주목받았다. 

이 연구는 최소 2회 이상 치료를 경험한 TNBC 환자 468명을 트로델비 치료군과 항암제 치료군으로 1:1 무작위 배정한 후 PFS와 OS, 객관적반응률(ORR) 등을 평가한 임상시험이었다. 

연구 결과,  2회 이상 치료 이력이 있는 환자의 PFS는 5.6개월로 대조군 1.7개월보다 길었다(HR 0.41; 95% CI 0.32~0.52).

OS도 트로델비 치료군은 12.1개월이었던 반면 대조군은 6.7개월로 나타났고(HR 0.48; 95% CI 0.38~0.59; P<0.0001), ORR 역시 트로델비 치료군이 35%로 대조군(5%) 대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HR+/HER2-, 전이성 유방암에도 긍정적

트로델비는 호르몬수용체(HR)양성/인간상피성장인자수용체2(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청신호를 보였다. 

TROPiCS-02 연구로 명명된 이 연구는 글로벌, 다기관, 오픈라벨, 무작위 임상3상 연구다. 

연구팀은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 543명을 대상으로 트로델비 치료군과 항암제 치료군으로  1:1 무작위 배치했다. 

연구에는 내분비치료, CDK4/6 억제제 및 2~4회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이력이 있는 환자들이 참여했다. 

1차 목표점은 독립적중앙맹검평가(BRIC)로 평가한 PFS였다. 2차 목표점은 OS, ORR, 임상 혜택, 반응기간, 안정성, 내약성, 삶의 질 등이었다. 

중간 분석 결과, 트로델비 치료군이 대조군보다 OS가 더 길었다.

길리어드 Merdad Parsey 박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생존율 데이터는 유방암 치료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특히 다른 치료법이 없던 환자들에게 잠재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 매우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현재 트로델비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전이성 소세포폐암, 두경부암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한편, 트로델비는 중국계 글로벌제약사 에베레스트메디신이 판권을 갖고 있었지만 최근 원개발사인 이뮤노메딕스가 전 세계 판권을 길리어드에게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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