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석 간호정책과장, 미국출장서 병원 내 교육체계·역할 분류 확인
진료지원인력 시범사업 하반기 병원 내 안정적 의료행위 위한 의료팀 구축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제서 기관제로 전환 공감. 전환속도와 시점 문제

보건복지부 간호정책과 양정석 과장.
보건복지부 간호정책과 양정석 과장.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진료지원인력 타당성 검증을 위한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진료지원인력 제도화 없이 병원 내 의료인력 간 업무범위 명확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월 말부터 진료지원인력 운영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10여개의 전국 종합병원 및 상급종합병원은 의료기관 여건에 맞게 원내 (가칭)진료지원인력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진료지원인력 관리·운영지침을 마련해 진료지원인력 운영에 대한 의사결정체계, 소속인력에 대한 관리, 수행 업무 등을 규정해 운영하고 있다.

복지부 간호정책과 양정석 과장은 최근 진료지원인력 시범사업과 관련해 미국에 출장을 다녀왔다.

양 과장은 9일 복지부 출입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미국 출장 및 진료지원인력 시범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번 미국 출장으로 인해 의료계에서는 PA 제도화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오해가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며 "미국은 1960년대부터 PA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벤치마킹을 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진료지원인력에 대한 제도화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시범사업은 의료현장에서 이뤄지는 의료행위에 대한 불명확한 부분을 정리해 의사와 진료지원인력 간 업무범위에 대한 불안감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PA, 간호사와 다르게 의학기반 교육 통해 양성

양정석 과장은 이번 미국 출장을 통해 "미국 PA들이 PA면허 취득 전 병원내 교육체계와 역할 분류 및 업무가 무엇인지 살펴봤다"며 "미국은 의료인 간 직무기술서 및 업무 분류가 상세하게 정리돼 있었다"고 전했다.

또, "미국도 의료의 특성상 직무기술이 디테일하게 규정돼 있지 않았다"면서도 "병원 내 인력 운영을 위한 시스템은 참고할만 했다. 의료현장에서 의료인력 간 팀웍이 효과적으로 증진될 수 있는 정부 역할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양 과장에 따르면, 미국의 PA는 생물학 등 의학 관련 선수요건을 이수한 대학 졸업자가 의과대학 소속 PA스쿨에서 교육을 받아 양성되고 있다.

일반 간호사와 전문간호사(MP)는 간호학이 기본이지만, PA는 의학을 기본으로 교육을 받아 PA면허를 취득하고 있다.

미국 PA는 의사의 역할 중 일부를 위임 받아 면허범위 내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의사의 업무를 위임받기 전 의사의 지도감독 아래 일정범위의 의사 업무를 수행하지만, 지도감독하는 의사는 주기적으로 PA의 업무를 모니터링하게 된다.

이어, 업무 숙련도가 향상되면 PA의 직무기술서에 관련 업무가 반영되지만, 의사와 병원은 PA의 환자치료가 적정했는지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진료지원인력 시범사업 병원 내 의료인력 간 협업 시스템 구축

양 과장은 "미국은 병원 내에서 의사와 간호사, 진료지원인력 등 다양한 의료인력들이 협업속에서 의료행위를 하고 있었다"며 "의료팀 구성원이 각자 역할을 분담하고 상시 교육을 통한 업무 수행을 향상시키는 시스템은 국내에 도입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양 과장은 이번 진료지원인력 타당성 검증 시범사업과 관련해 "병원 내에서 진료지원인력을 체계적으로 관리, 교육하고 환자안전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현재까지 모니터링 결과 아직 병원들이 그런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시스템 구축을 위해 병원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시범사업을 진행하면서 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진료지원인력 관리 시스템을 검증하려고 한다"며 "하반기에는 실제 병원 내 의료인력이 안정적으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양정석 과장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산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을 원인으로 꼽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간호인력 이동이 유동적이었으며, 퇴사인력도 많이 발생해 병원계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참여를 위한 의사결정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어느정도 진정되면서 병원계에서 신청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양 과장의 설명.

그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취지는 팀간호체계 확립"이라며 "특히 재활의료기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적자 운영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병상 확대 유인 구조를 위한 로드맵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양 과장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제에서 기관제 운영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공감했다.

다만, 병동제와 기관제 모두 장단점이 있어 기관 단위로 전환하는 것은 동의하지만 전환 속도와 시점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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