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10곳 2020년 3Q 보고서 분석 결과 전년 대비 연구개발비 10.2% 증가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각각 27.3%, 10.9% 증가…매출 낮을수록 투자 소극적인 경향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코로나19(COVID-19) 변수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비록 올해는 상위 제약사와 중소 제약사 할 것 없이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던 최근의 분위기와는 다소 다르게 투자를 줄인 곳도 존재한다.
하지만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면서까지 투자 확대를 지속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 한 곳도 많다.
한미약품은 여전히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 비중이 국내 제약사에서 유일하게 20%를 넘고 있으며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등도 10% 이상을 유지 중이다.
이번 분석은 주요 제약사 10곳의 2020년 3분기 보고서가 기준인데, 2020년과 2019년 모두 개별재무제표를 통해 연구개발비 현황을 공개한 업체만 집계했다.
즉, 2020년과 2019년 중 한 번이라도 연결재무제표로만 연구개발비를 공시한 제약사는 분석에서 제외한 것이다.
연결재무제표와 개별재무제표는 연구개발비, 매출액, 인건비, 원재료비, 임상시험비, 위탁용역비 등의 구체적인 액수가 서로 상이한 경우가 많아 기준이 동일하지 않으면 객관적인 수치 비교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한양행, GC녹십자, 제일약품 등이 해당하며 이들은 2020년과 2019년 중 한 해는 개별재무제표로 3분기 연구개발비를 공시하지 않았다.
분석결과, 올해 3분기까지 10개 제약사가 지출한 누적 연구개발비는 총 5633억 7100만원으로 작년 동기간 5113억 1100만원 대비 10.2% 늘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 비중도 2019년 3분기 10.2%에서 0.3%P 오른 10.5%를 기록했다. 연구개발비, 투자 비중, 증감액, 증감률, 증감폭 등 모든 수치에서 매출액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상위 제약사의 행보는 단연 돋보인다.
그 중에서도 한미약품은 독보적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까지 연구개발비로 1654억 6500만원을 투입했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간 1299억 5700만원에서 무려 27.3%(355억 800만원) 뛴 액수다.
이와 함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비중도 20.7%에서 4.2%P 상승해 24.9%를 찍었다.
그 뒤를 2019년 987억 4300만원에서 2020년 1095억 1000만원으로 10.9%가량 연구개발비가 증가한 대웅제약이 잇고 있다.
대웅제약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 비중이 13.3%에서 15.6%로 2.3%P 올라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다른 상위 제약사이자 조사 대상 10개 제약사 중 매출액 순위 1위인 종근당은 앞서 두 회사와 달리 소폭이긴 하지만 연구개발비 규모가 감소했다(948억 100만원→943억 7400만원).
단지 투자비중의 감소폭이 10개 업체 중 가장 큰 것이 두드러지는데, 지난해 12.1%에서 2.3%P 하락해 10%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9.8%).
아울러 2020년 3분기 현재 매출액이 5000억원 이하인 제약사 중 다수가 연구개발비 감소 현상을 겪고 있다.
보령제약(-0.9%P), 동국제약(-0.7%P), 한독(-0.6%P), 동아에스티(-0.1%P) 순으로 매출대비 연구개발비 투자비중 낙폭이 큰 것으로 집계된 것.
게다가 이들의 3분기 기준 누적 연구개발비 감소율은 각각 -5.1%(보령제약), -2.1%(동국제약), -8.7%(한독), -0.05%(동아에스티)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 규모 4224억원을 기록 중인 일동제약의 약진이 눈길을 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408억 6800만원보다 76억 2300만원(18.7%)이 증가한 484억 9100만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으며, 덕분에 투자 비중도 10.3%에서 11.5%로 약 1.2%P 상승했다.
광동제약의 연구개발비는 작년 3분기에 비해 3.6%가량 증가해 준수한 성적을 보였으나, 10개 제약사 중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 비중이 1.4%로 가장 낮아 그 금액은 2억 7400만원에 불과하다.
한편, 이번 분석은 제약사별 재무제표 공시 방법 기준과 집계 대상 제약사 수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거나 다양해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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