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 10곳 1Q 잠정실적 분석…2곳 중 1곳,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
영업이익도 천차만별…지난해 매출액 달성률 25% 넘긴 업체는 3곳
달성률 25.9%로 시작 좋은 JW중외제약…18.8%로 주춤한 GC녹십자

사진출처: 포토파크닷컴
사진출처: 포토파크닷컴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국내 제약사 10곳 중 3곳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25% 이상을 달성, 2021년을 기분 좋게 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7개 업체도 20% 이상 달성한 곳이 대부분으로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고 할 수 있지만, 영업이익 증감에 있어서는 희비가 크게 갈렸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공개된 상장 제약사 10곳의 2021년 1분기 잠정 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확인됐다.

우선, 10개 업체의 2021년 1분기 매출액 합계는 총 1조 9351억원으로 2020년 동기간 1조 9615억원 대비 1.3% 감소했다.

이는 제약사 10곳의 지난해 총매출액 8조 3932억원의 23.1% 수준이다.

1년을 네 개의 분기로 나눠 하나의 분기당 25%씩 매출액 목표를 달성하면 제약사의 총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감소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3분기가 끝났을 때 전년도 전체 매출액 대비 75% 이상에 이미 도달한 상황이면, 특별한 변수가 생기지 않으면 그 해의 총매출은 최소한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번 분석에서는 이를 편의상 '달성률' 또는 '도달률'로 칭했다.

공시 실적은 외부감사인의 검토를 받지 않은 자료(잠정치)로서 향후 검토 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2곳 중 1곳,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 감소
영업이익도 천차만별…적자 폭 증가한 곳도

분석 결과, 비록 잠정치긴 하지만 제약사 2곳 중 1곳은 전년 1분기에 비해 매출이 감소했다.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곳은 동아에스티로, 지난해 1분기 매출액 2012억 1700만원에서 30%가량 감소한 1408억 8700만원을 기록했다.

그 뒤를 GC녹십자(8.3% 감소, 3078억원→2822억원)와 한미약품(6.2% 감소, 2882억원→2703억원)이 잇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531억 1300만원에서 5.6% 하락해 501억 1300만원에 머물렀으며, 일동제약도 지난해 1385억 3100만원 대비 3.9% 감소한 1330억 8000만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어 영업이익은 제약사별로 천차만별이지만 전반적인 감소세에 놓였다는 점에서 매출액 현황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국내 제약사 10곳의 2021년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매출액 달성률 현황.

일동제약은 지난해 1분기 12억 9400만원의 적자 폭을 줄이지 못하고 올해 1분기 138억 4800만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냈다.

매출액이 감소율이 가장 컸던 동아에스티는 영업이익 또한 지난해 1분기 529억 8600만원에서 98.4% 감소해 8억 5700만원에 머물렀다.

이 외에 GC녹십자와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각각 18%(61억원→50억원), 17.5%(92억 7900만원→76억 5300만원)까지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종근당은 14.1%(260억 9500만원→224억원), 한독은 3%(72억 8400만원→70억 6700만원)의 감소를 경험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한 곳은 유한양행, JW중외제약, 보령제약이다.

이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유한양행 16.8%(매출액), 53.9%(영업이익) △JW중외제약 9.4%, 5753.6% △보령제약 1.2%, 2.7% 등이다.

한편, 동아에스티는 전년 동기 대비 전문의약품 부문의 기저 효과와 지난해 4분기 의료기기 부문의 일부 품목 계약 종료가 하락세의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 1분기 일부 전문의약품의 판매업무정지 처분에 따른 유통시장 안정화를 위해 제품 추가 물량이 선공급되면서 기저 효과가 높아진 것.

단지 해외 수출 부문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건선치료제 'DMB-3115', 당뇨병치료제 'DA-1241' 및 'DA-1229', 치매치료제 'DA-5207' 등 임상 진행을 포함한 연구개발(R&D) 비용의 지속 투자로 향후 실적이 기대된다는 게 동아에스티의 분석이다.
 

JW중외제약, 달성률 25.9%로 가장 좋은 출발
GC녹십자, 백신 매출 공백 확연…1분기 주춤

매출액 달성률로 보면 JW중외제약이 25.9%로 가장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한미약품과 보령제약도 올해 1분기 각각 2703억 1600만원, 1358억 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해 달성률 25%를 넘겼다.

이 외에도 대부분의 제약사가 전년 매출액의 20% 이상을 달성해 무난한 2021년도 1분기의 시작을 알렸다.

이들의 매출액 달성률은 각각 △유한양행 22.6% △종근당 23.9% △동아에스티 24.0% △일동제약 23.7% △한독 23.6% △한국유나이티드제약 23.2% 등이다.

반면 GC녹십자만 10곳 중 유일하게 매출액 달성률 20%를 넘지 못하고 주춤했다(18.8%).

GC녹십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1분기에 비해 감소했는데, 이는 외부 도입 백신의 공백 탓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 판매를 맡던 외부 도입 백신의 계약이 지난해 말에 종료됐고, 남반구 국가 독감백신 공급 시기가 지난해와 달리 2분기로 잡힌 탓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줄었지만, 백신 부문의 일시적인 매출 공백 때문"이라며 "영업실적 결정변수 쏠림 현상으로 인해 분기별 실적 편차가 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분석에서 사용한 집계 기준은 개별재무제표다(단, GC녹십자와 한미약품은 연결재무제표). 

연결재무제표는 지배·종속기업의 자산과 부채 변동 사항, 현금흐름 상태까지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해당 제약사만의 정확한 영업실적을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분석하면 개별재무제표를 사용할 때 보다 일부 제약사의 매출액이 높게 책정되기도 한다.

집계된 금액(백만원) 및 비율(%)은 각각 십만원 단위, 소수점 아래 두 번째 자리에서 반올림해 최종 공시되는 재무상태표 및 포괄손익계산서 등에 기재된 상세 수치와 다를 수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