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장, 아나필락시스 1건·혈압저하 인과성 인정
요양병원 23일부터 65세 이상 입원환자·30일부터 입소자 대상 접종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22일 0시 기준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신돼 신고된 사례가 총 9703건으로 집계된 가운데, 지난 19일 예방접종피해조사반 회의 결과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의 인과성이 인정되기 어렵다는 잠정 결론이 나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상반응 신고현황 주간 분석결과를 설명했다.

정 본부장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주간 접종자의 1.6%에서 이상반응 의심사례가 신고됐다.

이상반응 신고율은 성별로는 여성 1.9%, 남성 0.9%로 여성이 더 많았고, 연령별로는 20대 2.8%, 30대 1.5%, 40대 1.3%, 50대 1.0%, 60대 0.5%로 젊은 연령층의 신고율이 더 높았다.

접종기관별 신고율은 요양병원 5.8%,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3.5%, 요양시설 1.0%, 1차 대응요원 0.7%, 코로나19 치료병원 0.3% 순이었으며, 백신 제조사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 2.3%, 화이자 0.3%로 나타났다.

임상증상별로는 발열 47.9%, 근육통 46.9%, 두통 29.6%, 오한 23.3% 순이었으며, 면역형성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 등이 대부분이었다.

정 본부장은 "지난 19일 예방접종피해조사반 회의를 개최한 결과 확인되 사망 사례들은 같은 기관·같은 날짜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확인한 결과, 중증 이상반응 사례는 없었다"며 "현재까지 수집, 분석된 자료를 근거로 평가했으며, 추가 확인된 검사 결과 및 부검 1차 소견 등을 바탕으로 패혈증, 폐색전증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을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 본부장은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인과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경우로 잠정적으로 판단했다"며 "다만, 평가대상 중 현재 부검 중인 사례는 최종 부검 결과를 확인해 예방접종피해조사반에서 추가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아나필락시스 의심 및 중증 사례로 신고된 10건에 대한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10건 중 예방접종 후 10분 이내 아나필락시스에 합당한 임상증상을 보인 1건과 예방접종 후 고열, 경련 이후 다음날 혈압저하가 나타난 1건은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됐다.

인과성이 인정된 2건의 사례는 신고된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추후 신고된 사망 및 중증 사례에 대해서도 해당 지자체와 함께 역학조사 중으로,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평가결과를 공표할 계획이다.

최은하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WHO, EMA, 영국 의약품규제청의 입장과 동일하게 코로나19 범유행으로 인한 위험이 지속되고 있는 현 국내상황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지속해야 함을 권고한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시험과 실제 의료현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중증감염과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으로 예방접종을 통해 얻는 이득이 부작용 위험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자료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생성 위험을 증가시키는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신부정맥 혈전증이나 폐색전증과 같은 혈정 생성은 코로나19 감염을 포함한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될 수 있는 비교적 흔한 질병상태라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접종의료기관에서도 예방접종 전에 혈액응고장애와 관련된 올바른 정보와 주의사항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며 "질병관리청과 식약처는 유사사례 발생 여부를 면멸히 감시, 조사하고, 국내외에서 추가 자료가 얻어지는 대로 백신과의 연관성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을 계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은경 본부장은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등의 65세 이상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약 28만 8000명 대상 코로나19 예방접종이 23일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ㅏ.

정 본부장은 "65세 이상 연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결정에 따라 코로나19 예방접종 관리시스템을 통해 접종 대상자 등록·동의 절차를 진행했다"며 "요양병원 1651개소, 요양시설 등 4010개소의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37만 5000명 중 28만 8000명이 접종에 동의해 동의율은 76.9%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에 따르면, 백신은 22일부터 3일간 순차적으로 배송되며, 요양병원은 백신을 수령한 다음날부터 만 65세 이상 입원자·종사자를 대상으로 먼저 접종을 추진하고, 요양시설은  1주일 뒤 30일일부터 접종이 시행된다.

요양병원은 의료기관에서 자체 접종하고, 요양시설은 보건소 방문팀 또는 시설별 계획된 의료진이 방문해 접종한다.

특히,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인한 간호·돌봄 공백 등에 대비해 안전한 예방접종 가이드라인을 마련, 시행할 예정이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은 단기간에 접종이 집중되지 않도록 간호·돌봄 인력 상황을 고려해 접종일정을 분산하고, 요양시설의 경우에는 3~4일 간격을 두고 2회 이상 방문접종 일정을 수립할 게획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접종을 시행할 때 예진의사는 대상자의 접종여부 결정시 안전에 초점을 맞춰 당일 건강상태를 판단해야 한다"며 "건강상태가 불량한 경우 무리하게 접종하지 말고, 접종 전후 활력 징후 측정 및 기록을 철저하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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