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당국, 얀센 코로나19 백신 혈전 부작용 보고
유럽·우리나라도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 관찰
AHA "대뇌정맥동혈전은 드문 뇌혈관질환...인과관계 밝혀야"
아데노바이러스 백신유도 혈전의 잠재 연관성→원인→증상→치료법 제시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미국심장협회(AHA)·미국뇌졸중협회(ASA)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특이 혈전에 대한 성명서를 2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번 성명서는 미국에서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Ad26.COV2.S)을 접종받은 이후 대뇌정맥동혈전증(cerebral venous sinus thrombosis, CVST) 발생이 보고된 후 미국심장협회지 'JAHA'에 게재됐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AHA·ASA 성명서 위원회는 "CVST는 뇌혈관질환의 드문 증상"이라면서도 "혈소판 감소증(thrombocytopenia) 동반 CVST와 코로나19 백신 간 인과관계가 밝혀질 때까지 의료진은 최소 증상은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협회들은 VITT-CVST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 간의 연관성의 인식도를 높이는 취지로 특이혈전의 위험요인, 증상, 치료전략을 제시했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미국식품의약국(FDA)은 얀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성인 중 CVST가 6명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유럽 등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이후 특이 혈전 발생이 여러 차례 보고됐다.

얀센 및 아스트라네제카 백신은 각각 복제 불가능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인 '인간 Ad26.COV2.S' 및 '침팬지 ChAdOx1'가 있는데, 이들은 SARS-CoV-2의 스파이크 당단백질을 인코딩한다. 

하지만 아데노바이러스 감염 세포의 DNA가 누출되면 DNA는 혈소판인자4(PF4)에 결합해 항체 생성을 유발하고 '백신유도 혈전호발성 혈소판감소증(vaccine-induced immune thrombotic thrombocytopenia, VITT)'와 관련된 CVST를 일으킬 수 있다고 AHA·ASA가 추정했다. 

반면, AHA·ASA에 따르면 화이자(BNT162b2), 모더나(mRNA-1273) 등의 mRNA 백신을 미국 내에서 1억 8200만번 투여했지만, 접종 이후 혈전 사례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대뇌정맥동혈전증이란

대뇌정맥동혈전증(CVST)은 매우 드문 뇌혈관질환으로 경막정맥동 혈전증(dural sinus thrombosis), 정맥동 혈전증(venous sinus thrombosis), 뇌정맥 혈전증(cerebral venous thrombosis) 등으로도 불린다. 

이런 혈전증은 주로 30대 중반부터 40대 초반까지, 즉 "젊은 성인"에 나타나고, 남성보다 임신 가능한 여성 인구에게 발생한다. 

주요 위험요인은 정맥혈전색전증(venous thromboembolism)의 위험요인과 유사하며 일시적·만성 위험요인이 있다. 

가장 흔한 일시적 위험요인은 임신, 산욕기(산후의 4주간), 경구 피임약·화학요법 등 약물 노출, 중추신경계 혹은 귀·얼굴 감염, 두부 외상 등 일시적 건강 문제다.

만성 위험요인으로는 유전성·후천성 혈전증, 자가면역질환, 암이 있다. 

코로나19 감염증도 CVST의 위험요인이다. 미국 후향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후 CVST 환자는 100만명 중 39명이었는데, 이는 팬데믹 전 100만명 0.41명과 비교할 때 명확한 증가를 나타낸다. 

또한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CVST 위험요인이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과 관련된 CVST는 화이자 백신에서 100만명 중 39명, 모더나 백신에서는 100만명 중 4.1명(P<.001)였다.

대뇌정맥동혈전증 주요 증상은

CVST의 증상·징후는 다양하고 다른 신경장애와 유사하게 나타나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증상은 크게 ▲두통 또는 증가한 두개내압 ▲국소 신경학적 증상(focal neurological presentations) ▲아급성 뇌병증(subacute encephalopathy) ▲해면정맥동증후군(cavernous sinus syndrome)·다발성 뇌신경증(multiple cranial neuropathy) 등 4가지 증상으로 나타난다. 

두통은 특히 CVST에 흔하게 나타나며, 약 90%의 환자가 두통을 보고한다. 이런 증상은 뇌에서 혈액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두개 내압과 동반될 수도 있다.

국소 신경학적 증상으로는 편측 마비, 실어증, 시각 손실이 있다. 

VITT-CVST 진단 및 치료법은

치료를 위해서는 CVST가 의심되면 자기공명영상(MRI)과 정맥조영술(venogram), 즉 자기정맥조영술(MR venogram)을 시행하거나 전산화 단층촬영(CT)을 정맥조영술과 함께 시행해야 한다. 

혈관조영술(angiogram)이 필요한 경우는 드물다. 

이어 현재 근거가 충분하지 않지만, PF4 검사 이후 이틀간 1일 정맥 면역글로불린 1g/kg가 권고된다. 헤파린은 어떠한 용량으로도 피해야 하며 몇몇 전문가는 스테로이드까지 권고한다. 

항응고 치료는 '헤파린 유도 혈소판감소증(heparin induced thrombocytopenia, HIT)' 치료 가이드라인과 유사하다. 헤파린 대안으로는 알가트로반, 비발리루딘, 다나파로이드(danaparoid), 폰다파리눅스 혹은 경구용 항응고제(DOAC)가 권고됐다. 

성명서는 "출혈 조절을 위해 진행성 혈전증 예방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차 두개내출혈 경우에도 CVST에 항응고 치료가 필요하다"며 "중증 환자에는 반감기가 짧고 피부·점막 우회로 투여되는 비경구제를 권고하며 혈소판수혈(platelet transfusion)은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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