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본 "접종 당일·다음날 발열로 응급실 방문 자제해달라"
호흡곤란 등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은 응급실 찾아야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응급실을 찾은 방문자 중 발열환자가 80%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호흡곤란 등 심각한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응급실을 찾아야 하지만, 발열과 근육통 등 가벼운 증세의 경우에는 진통제를 복용하고 하루 정도는 휴식을 취해달라고 권고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19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황을 설명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전날(18일)까지 약 66만명이 접종을 받았으며, 이는 1분기 목표치인 80만명의 82.5% 수준이다.

정부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인해 응급실에 신고된 건수를 분석했다.

그 결과 근육통과 발열, 두통, 아나필락시스 의심 등을 포함한 부작용 사례로 지역 응급의료센터 등을 방문한 환자는 약 1100명이다.

1100명 중 발열은 80%를 차지했고, 발열을 동반한 중증이상반응은 2.2%였다.

윤 반장은 "일반적으로 응급실에 방문해 '백신접종 후 면역반응에 의한 증상'이라는 것을 입력한 경우라 입력하지 않은 경우는 조금 누락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백신접종 후 나타나는 통증이나 전신증상은 면역형성 과정에서 생길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윤 반장은 "백신접종 전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준비하고, 혹시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진통제를 복용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진통제를 복용했지만 접종 후 이틀이 지나도 발열과 근육통 등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에는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달라"고 권고했다.

다만 접종 후 주사 부위 통증, 근육통, 발열 등 증상으로 접종 당일이나 다음날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윤 반장은 "응급실에 가도 이러한 증상은 해열제 처방과 경과 관찰 외 별다른 처치를 하지 않는다"라며 "백신접종 후 열이 나서 응급실을 이용하게 되면, 백신을 맞았다 하더라도 만약에 대비해 격리와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을 접종했어도 면역이 형성되기 전에는 코로나19 감염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 과정에서 응급실의 과부하로 중증환자의 진료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호흡곤란이나 의식이 흐려지는 경우 등 심각한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 신고나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정부는 응급의학회 등 전문가와 상의해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응급실 운영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응급의료기관에 격리병상을 확충해 발열을 동반한 응급환자의 수용능력을 점검하고, 중증 이상반응을 보이는 환자의 신속한 이송을 위해 접종센터에 전담 간호 인력과 구급차를 배치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백신휴가의 제도화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부처별 실무회의를 연다.

윤 반장은 "오늘 회의에서는 쟁점사항을 어떻게 정리할지와 같은 실무논의를 진행한다"며 "정리한 후 중대본에 보고를 하고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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