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박홍준·유태욱·이필수·임현택 후보등록 준비 중
결선투표제 첫 도입…1차 투표 3월 19일 개표 예정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 박홍준 서울특별시의사회 회장, 유태욱 대한가정의하과의사회 회장, 이필수 전라남도의사회 회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 박홍준 서울특별시의사회 회장, 유태욱 대한가정의하과의사회 회장, 이필수 전라남도의사회 회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대한의사협회 제41대 회장 선거의 막이 올랐다.

내달 14일 회장선거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펼칠 수 있다.

의료계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는 회장 선거 후보군은 5명으로 압축되고 있다.

유력 후보군은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과 박홍준 서울특별시의사회 회장, 유태욱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회장, 이필수 전라남도의사회 회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가나다 순) 등이다. 

후보들은 저마다 회장 선거에 앞서 이슈 선점을 통해 의사 회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김동석 회장, 비급여 항목 공개 확대 헌법소원 제기

김동석 회장은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비급여 항목 공개 범위 확대와 설명의무제 도입을 골자로 한 의료법 시행규칙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정부의 이번 의료법 시행규칙은 개인정보 자기결정권과 직업수행 자유 및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며, 이미 의료법상 의료진에게 설명의 의무가 인정되고 있으며, 비급여 항목에 대한 고지도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비급여 항목에 대한 고지와 설명의무는 분명히 다르다"며 "설명의무를 부과하는 것은 직업수행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적 규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재 의협 회장선거에 나가기로 마음을 굳혔다"며 "회장 선거 후보 등록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 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을 위한 대국회 활동을 진행해 왔으며, 최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을 촉구하는 청원을 올렸다.

김 회장은 조선대의대를 졸업하고 산부인과 전문의로 강서구의사회장,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부회장,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 회장, 대한개원의협의회 정책이사 및 부회장, 의협 기획이사 등을 역임했다.
 

박홍준 회장, 의협 회관 건립 박차·공중보건의료지원단 성과 

박홍준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의협 신축회관 건립 추진위원장과 의협 공중보건의료지원단 단장으로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의협 신축회관 건립에 박차를 가하면서, 회관 건립을 위한 모금운동을 하고 있는 것.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터진 직후 의협 공중보건의료지원단 단장으로서 의사인력들을 의료현장에 투입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박 회장 "감염병 창궐로 인한 국가적 보건의료 위기에 상황에서 의사들이 나서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한가?"라고 반문하면서 "의사의 존재의 이유이며, 전문가로서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아주대 이비인후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강남 소리이비인후과 개원 후 강남구의사회 회장,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수가협상단장도 맡았다.

박 회장은 "현재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2월 14일 회장 선거 후보 등록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태욱 회장, 면허관리원 설립 반대로 현 집행부와 각 세워

유태욱 가정의학과의사회 회장은 현 의협 집행부가 추진하고 있는 면허관리원 설립에 대해 SNS를 통해 우려 입장을 나타내면서 현 집행부와 각을 세우고 있다.

면허관리원 설립이 의사들에게 오히려 재앙이 될 수 있다며, 과거 국시원의 전례를 들어 면허관리원 역시 정부에게 빼앗길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유 회장 "면허관리원은 스스로 개목걸이를 걸어 정부와 시민단체에게 넘겨주는 미친 짓"이라며 "전문가 단체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분위기에서 별도의 면허관리원을 추진하는 것은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유 회장은 불법약침제조 근절을 위한 1인 시위도 진행하면서 "법원에서 무허가 약침생산공장을 통해 제조한 대한약침학회 전 회장에게 206억원의 벌금 부과 판결을 내렸다.한의협이 약침학회 전 회장의 무허가 제조를 묵인하고 방조했다"며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협 회장 선거 출마를 확정했다"며 "현재 후보 등록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연세대원주의대를 졸업하고, 미네소타대학에서 의료행정경영학석사를 취득했다. 보건의료서비스 연구 및 정책학 박사과를 수료했으며,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가정의학과의사회 회장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이필수 회장, 환자경험 적정성 평가 불합리성 공론화

이필수 전라남도의사회 회장은 정부의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계획 중 환자경험 평가 계획 철회를 요구하면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또, 장폐색 환자 사망 사건 당사자인 대학교수가 법정구속된 것을 두고 석방을 요구하는 1인 시위도 펼쳤다.

환자경험 평가의 지표가 너무 주관적이며, 현실과 맞지 않아 의사와 환자 간 신뢰관계가 무너질 수 있어 불합리한 규제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 회장은 구속수감된 동료 대학교수 석방을 위한 1인 시위에서 "의사의 모든 의료행위가 환자에게 최상의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의사의 의료행위 결과만으로 구속된다면 응급환자나 위험성 높은 환자를 진료하는 필수의료는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선의의 의료행위로 인한 의료사고는 형사처벌을 면제할 수 있는 의료분쟁특례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 회장은 "의협 회장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며 "후보 등록 이후 선거 공약과 의협의 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전남의대를 졸업하고, 흉부외과 전문의로서 봉직의 신분이지만, 나주시의사회 회장, 전라남도의사회 기획이사를 거쳐 전라남도의사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의협 비대위 홍보위원장과 중앙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중소병원 살리기 TF위원장을 맡아 중소병원들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임현택 회장, 최 회장 탄핵안 발의 및 조민 씨 의사국시 반대 

임현택 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도 의협 회장 선거 출마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후보다.

임 회장은 지난 2019년 정부의 인플루엔자 간이검사 건강보험 적용 방침에 항의하기 위한 시위로 유명세를 떨쳤다.

임 회장은 심평원이 인플루엔자 간이검사 건강보험 적용 필요성 논의를 위한 포럼 행사장 단상에 누워 시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또, 2016년 영유아 건강검진 기록지보관 및 현지조사 불합리성 지적과 함께 수가를 개선시켰다.

임 회장은 최대집 회장을 비롯한 현 집행부 탄핵안을 발의했으며, 최근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의 의사국시 필기시험 응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임 회장은 조민 씨의 의사국시 합격 소식에 무자격자에 의한 환자의 생명이 위태롭게 됐다며, 사태 책임자들의 즉각 사퇴를 주장했다.

임 회장은 충남의대를 졸업했으며, 2016년 소아청소년과의사회 직전제 회장 선거에서 회장으로 당선됐다. 이후, 현재까지 소청과의사회 회장을 맡고 있다.

3월 26일 의협 회장 결정

한편, 제41대 의협 회장 선거는 2월 14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16일 회장 선거 후보자 기호가 결정된다. 회장 선거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은 후보자 등록 신청일부터 3월 19일까지 할 수 있다.

이번 회장 선거는 처음으로 결선투표제가 도입됐다. 3월 19일까지 진행된 우편투표와 전자투표에서 후보자들 중 과반수를 획득한 후보가 나온다면 3월 19일 당선인 결정된다.

하지만, 과반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위와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결선투표는 3월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며, 최종적으로 3월 26일 당선인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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