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제약사 대부분 2021년 시무식 온라인 방식으로 간소화
성장동력 발굴, 스마트 경영, 역량 혁신, 제약강국 앞장 등 다짐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2021년 신축년 새해 다짐을 예년과 달리 별도의 행사 없이 온라인으로 간소화했지만 혁신과 성장을 위함 외침에는 변함이 없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이 여전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는 자세로 성장동력 발굴, 스마트 경영, 제약강국 실현 등의 의지 다진 것이다.

지난 4일 국내 제약사들은 2021년 시무식을 개최하고 경영 키워드 및 목표를 공개했다.

단, 코로나19의 여파로 대부분의 제약사가 온라인으로 신년인사를 대체한 것이 올해 시무식 공통적인 특징이다.

GC녹십자는 '어려울 때 꼭 필요한 회사가 되자'는 다짐을 통해 올해 첫 근무를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한복판을 통과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많은 사람에게 힘이 되고, 믿을 수 있으며,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자는 것이다.

GC녹십자 허은철 사장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위기에 대응하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늘 성실히 준비하는 행동을 바탕으로 내실 있는 회사가 돼야 한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회사가 되도록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국내외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분기 역대 최고 실적 달성 및 6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에도 착수했다.

아울러 차세대 대상포진백신 'CRV-101'의 미국 임상 중간결과 발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중국 허가 및 '헌터라제 ICV' 일본 허가 신청 등 글로벌 시장 공략도 이어갔다.

허 사장은 "올해에도 연구개발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고도화 및 혈액제제, 백신 등 주력사업의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로 'K-Pharma' 글로벌 리더 도약을 꿈꿨다.

지난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나보타'의 지속 성장과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등 각 사업의 확대를 통해 견고한 실적을 달성한 것에서 만족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대웅제약 전승호 사장은 "코로나19로 급격히 환경이 변화했지만 '글로벌 2025 비전' 달성과 매출 성장을 위해 끊임없는 혁신을 이뤄내자"며 "이 과정에서 고객에게 신뢰받고 고객의 눈높이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웅제약의 2021년 경영 방침은 고객 가치 향상,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 도전과 변화를 주도하는 인재육성 등이다.

특히, 글로벌 임상 시험이 한창인 코로나19 치료제를 비롯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프라잔', 당뇨병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 및 난치성 섬유증 신약, 자가면역질환 신약 등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전 사장은 "뛰어난 약효와 안전성의 확보는 제약회사의 최우선 가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지속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성장 동력인 R&D 역량을 강화하고 한국형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제약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2021년도 녹록치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과감한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 기반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령제약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지속적인 미래성장동력 발굴 및 투자 △출시 10주년 카나브 신화 완성 △성공 DNA 장착으로 신문화 구현 △제조경쟁력 강화 등을 택했다.

보령제약 안재현 대표이사는 "카나브 10주년을 맞아 매출 1100억원의 달성은 물론 예산캠퍼스 가동률을 조기에 증대함으로써 제조경쟁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5대질환 연구개발 및 투자, 오픈이노베이션을 더욱 강화해 국내 항암제부문에서의 독보적인 리딩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덧붙였다.

보령제약은 이외에도 고혈압, 고지혈, 당뇨, CNS(central nervous system, 중추 신경 계통)에 대한 연구개발 및 투자도 지속할 것을 예고했다.

종근당의 경우 창립 80주년을 맞아 창의적·창조적 마인드로 변화를 주도하고 도전과 혁신을 토대로 대도약의 전기를 마련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종근당 이장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종근당이 창립 80주년이 되는 해로 '약업보국(藥業保國)'의 정신으로 한국 제약산업 현대화를 이끈 창업주의 신념을 계승해 혁신신약 개발을 통한 K-Pharm의 도약을 이끌어 나가자"고 독려했다.

특히, 올해 경영목표인 성장동력 발굴과 스마트경영 구축을 위해 전 직원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마인드로 변화를 주도하고 도전과 혁신으로 대도약의 전기를 마련하는 한 해가 되자"고 주문했다.

한미약품은 '제약강국'과 '글로벌한미' 비전 달성을 향해 2021년에도 끊임없는 도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한미약품그룹의 2021년 경영슬로건은 '제약강국을 위한 끝없는 도전, 새로운 다짐'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이미 아모잘탄패밀리, 로수젯 등으로 3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를 달성하고 미국 MSD와 1조원대 NASH 신약 라이선스 계약 체결, 롤론티스·오락솔의 미국 시판허가 임박 등의 성과를 거둔 바 있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은 "선대 회장은 인간존중과 가치창조를 경영이념으로 삼았는데, 이 귀한 가치와 철학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제약강국을 위한 목표와 비전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송 회장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임직원들과 한마음으로 동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새로운 복지시설과 제도 마련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이 일환으로 서울 송파구 본사 뒤에 위치한 한미사이언스 주차장 부지에 제2의 한미타워를 건립하고 직원들의 어린 자녀를 돌볼 한미어린이집과 임직원용 피트니스센터, 카페, 레스토랑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송 회장은 "사내 대출 제도, 리프레쉬 휴가, 자율근무제 등을 기존보다 더욱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연차를 더 자유롭게 사용하는 문화도 정착시키겠다"며 "임직원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는 회사, 더 행복한 회사가 돼야 제약강국과 글로벌한미라는 비전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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