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의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판권 계약
기존 항암제 유통 및 판매 품목게 포트폴리오 추가
아바스틴 점유율 10%만 공략해도 100억원대 시장

보령제약 본사
보령제약 본사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보령제약이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의 바이오시밀러를 자사 전문의약품 포트폴리오에 추가, 국내 항암제 시장 점유율 극대화를 노린다.

보령제약 입장에서는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 항암제 도입이다.

특히 아바스틴 매출액의 10%만 공략해도 100억원대 시장을 차지할 수 있는 만큼 기존 항암제 라인과 함께 공격적인 전략을 지속할 전망이다.   

보령제약은 지난 25일 삼성바이오에피스로부터 바이오시밀러 온베브지(베바시주맙, ONBEVZITM)에 대한 국내 독점판매권 계약을 체결했다.

보령제약의 주요 항암제 품목 매출액 추이
보령제약의 주요 항암제 품목 매출액 추이

온베브지는 종양질환치료제인 아바스틴(AVASTIN®)의 바이오시밀러로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았다. 

전이성 직결장암, 전이성 유방암, 비소세포폐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신세포암, 교모세포종, 상피성 난소암, 난관암 또는 원발성 복막암, 자궁경부암 등을 적응증으로 보유하고 있다.

보령제약의 이번 온베브지 도입은 기존 항암제 라인의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보령제약의 젬자
보령제약의 젬자

보령제약은 현재 항암치료보조제를 포함한 항암제 부문에서 20여개가 넘는 품목을 보유하고 있는데, 매출액 100억원이 넘는 주요 제품은 △젤로다(카페시타민) △젬자(젬시타민) △제넥솔(파클리탁셀) 등이 있다.

젤로다는 직장암에, 젬자는 췌장암·비소세포폐암·방광암·담도암 등에, 제넥솔은 난소암·유방암·폐암 등에 적응증을 갖고 있다.

젤로다는 2014년 로슈와 계약했고 젬자는 한국릴리(2015년), 제넥솔은 삼양바이오팜(2016년)과 각각 손을 잡았다.

이중 젬자의 경우 지난해 한국릴리로부터 국내 판권을 아예 인수했다.

비록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전년(2019년)에 비해 매출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이들 세 품목은 보령제약의 의약품 시장 성장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우선, 젬자의 매출액은 2016년 95억원에서 2020년 124억 4000만원으로 5년만에 약 30억원이 증가했다.

젬자는 보령제약 전체 의약품 매출에서 매년 2~3%대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아바스틴
아바스틴

이어 젤로다는 2016년 78억원에서 2020년 107억 9000만원으로 약 30억원, 제넥솔은 67억원에서 105억 9000만원으로 29억원가량 매출이 늘었다.

젤로다와 제넥솔이 보령제약 의약품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후반대에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온베브지는 보령제약에게 또 다른 100억원대 항암제 품목을 선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일만한 존재다.

아바스틴 점유율의 10%만 가져와도 100억원 안팎의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바스틴의 최근 5년 국내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 809억원에서 2017년 920억원, 2018년 1044억원, 2019년 1192억원, 2020년 1180억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아이큐비아 기준).

아바스틴의 최근 5년 국내시장 매출 규모
아바스틴의 최근 5년 국내시장 매출 규모

보령제약 관계자는 "항암제 부문의 경우 중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역량과 제품을 계속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보령제약은 PI3K 저해 및 DNA-PK 저해 기전을 가진 항암제 'BR2002'을 개발 중이다. 

혈액암 및 고형암 치료제로의 확장 가능성을 입증항 바 있으며 지난 2019년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1상 승인을 받아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어 "특히 이번 계약은 보령제약의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 항암제 도입으로 항암제부문 포트폴리오가 더욱 확대 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뿐만 아니라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인수 등을 통해 항암제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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