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사메타손,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대한 의견 엇갈려
덱사메타손,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대한 의견 엇갈려
  • 주윤지 기자
  • 승인 2020.07.06 0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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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팀, RECOVERY로 7000원가량 스테로이드는 코로나19 사망률 감소 "입증"
Nature 학술지, 세계보건기구(WHO) "덱사메타손은 돌파구"
美 전문가 "RECOVERY는 예비연구"...연구논문 아닌 보도자료로 결과 발표는 "용납 불가능"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코로나19(COVID-19) 감염증 치료에 "돌파구"로 예고되는 저렴한 스테로이드인 '덱사메타손'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은 덱사메타손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의료계 일부는 이번 예비연구 결과가 의문스러운 통로로 발표돼 예의주시한 입장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 출처: 트위터(Twitter) 캡쳐.
사진 출처: 트위터(Twitter) 캡쳐.

스테로이드 덱사메타손, RECOVERY 예비연구에 사망률 감소

덱사메타손은 신체의  염증을 완화시키는 항염증 및 면역억제제인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약물로, 광범휘하게 척추·뇌 종양과 관련된 부종 감소와 눈 염증 치료 등을 포함한 질병에 사용된다.

지난달 16일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RECOVERY(Randomised Evaluation of COVid-19 thERapY) 예비연구 결과에 대한 보도자료를 발표하면서 7000원가량으로 저렴한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로 입원한 중증 환자의 사망 위험을 약 35% 줄인다고 밝혔다. RECOVERY는 무작위 대조군 연구로, 영국 NHS의 175개 병원에서 등록된 코로나19 환자 1만 1500명 이상을 포함했다.

영국 연구진은 환자를 10일 덱사메타손 6mg군(n=2104, 덱사메타손군)과 표준치료군(n=4321)로 무작위 배정했다. 표준치료군에서 28일 사망률은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환자(41%)에서 가장 높았으며, 산소치료(25%)만 필요한 환자에서는 보통의 수준, 인공호흡기·산소치료가 필요없는 환자(13%)에서 가장 낮았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연구 결과, 덱사메타손은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은 환자의 사망 위험을 약 3분의 1로 줄였다(RR 0.65, 95% CI 0.48~0.88, p=0.0003). 또 덱사메타손은 산소치료를 받은 환자의 사망 위험을 5분의 1로 줄였다(0.80, 95% CI 0.67~0.96, p=0.0021).

그러나 약물은 인공호흡기·산소치료가 필요없는 환자의 사망 위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1.22, 95% CI 0.86~1.75, p=0.14). 

이에 연구팀은 "결과에 따르면 인공호흡기 치료받는 환자 8명을 치료하면 1명의 사망 사건을 예방할 수 있고, 산소 치료받는 환자 25명을 치료하면 1명의 사망 사건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유일하게 사망률 감소...논문철회 비일비재에 믿어도 될까?

연구 결과를 현재 코로나19 치료제의 전반적 맥락에서 검토하면,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사망률을 낮추는 유일한 치료제다. 코로나19의 창궐부터 약 7개월이 지났지만 백신은 없는 상태이며, 이외에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만 효과만 입증했지만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회복시간만 줄이고 사망률을 낮추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덱사메타손의 RECOVERY 연구 결과를 중증 코로나19 환자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지난달 18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는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며 "약물을 면밀한 임상 감독 아래에서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WHO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의학 연구 관련해서 권위를 자랑하는 Nature 저널도 덱사메타손은 "코로나19 "돌파구(breakthrough)"라면서 "저렴하고 흔하게 사용되는 스테로인드가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덱사메타손에 대한 반응이 전반적으로 긍정정이지만 이에 대해 예의주시한 입장을 지키는 전문가들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이번 덱사메타손 연구 결과가 피어리뷰(peer-review) 절차를 걸친 저널에 발표되지 않고, 옥스포드대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실렸기 때문이다.

맥락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관련한 여러 연구들이 발표됐다. 이 중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파비파라비르(제품명 아비간), 로피나비어/리토나비르(제품명 칼레트라) 등이 있었다. 다양한 연구 논문들이 발표되면서 이러한 약물들이 홍보됐지만, 몇몇의 경우 연구 논문이 철회되거나 임상 디자인에 대한 문제로 논란을 일으켰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같은 경우, 연구 논문 3개 이상이 철회됐으며 미국 도날드 트럼트 대통령이 과하게 홍보한 것에 불구하고 코로나19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전반적인 평가가 내려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 대부분의 전문가는 이번 예비연구에 대해 건전한 의구심을 유지하고 있다. 약물의 효능·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임상을 ▲예비연구 ▲임상 1상 ▲임상 2상 ▲임상 3상 등을 포함해 주로 4단계를 걸치는데, 현재 덱사메타손은 효능을 입증하는 데 최초 단계에 있다는 것이다. 

이에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Atul Gawande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저렴한 스테로이드인 덱사메타손이 인공호흡기 치료받는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을 3분의 1로 줄이면 기쁜 소식이겠지만, (연구 논문의) 철회와 뒷걸음치는 사건들이 많은 상황에서 연구 결과를 논문을 통해 발표하지 않고 보도자료로 과하게 홍보하는(tout)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지난달 16일에 지적했다.

따라서 의료진은 덱사메타손에 대한 희망을 가지지만 맹목적으로 믿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덱사메타손은 위염, 구토, 두통 등 부작용도 있어 예의주시하는 입장이 대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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