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醫, 15일 용산 대통령실 앞서 궐기대회 추진
부산·강원·대구醫 "선배 의사들, 대정부 투쟁에 앞장"
소청과의사회 임현택 회장 "정책 내놓은 자, 발본색원"

정부가 지난 6일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마친 뒤 오는 2025학년도부터 의대정원을 2000명 증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지난 6일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마친 뒤 오는 2025학년도부터 의대정원을 2000명 증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이주민 기자] 정부는 의료계가 총파업을 하면 엄중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선배 의사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투쟁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지난 6일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마친 뒤 오는 2025학년도부터 의대정원을 2000명 증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의료계의 총파업을 염두에 두고 의협 집행부 등을 대상으로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을 내렸다.

그럼에도 의료계는 총파업을 시사하며 대정부 투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醫 비대위 출범해 비상체제 돌입…15일 궐기대회 추진

서울시의사회는 지난 5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하며 비상체제로 돌입했다. 

7일에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3만5000의 서울시의사회 회원의 투쟁 선봉에서 의료계와 대한민국의 위기를 바로 잡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서울시의사회는 7일 구·특별분회 및 전공의, 의대생 대표자들을 모아 대정부 대응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오는 15일에는 16개 시도의사회의 동시다발적 집회 일환으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궐기대회를 추진한다.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은 보정심이 열린 6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등 행동에 나섰다.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은 보정심이 열린 6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등 행동에 나섰다.

이에 앞서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은 보정심이 열린 6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등 행동에 나섰다.

박 회장은 6일 본지와 통화에서 "의료계와 협의 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대정원을 발표해 너무나 참담한 심정"이라며 "서울시의사회는 회원들과 전공의, 학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도록 각종 대책과 투쟁 방안을 논의하고 투쟁 선봉에 서겠다"고 밝혔다.

부산·강원·대구 등 "선배 의사들 투쟁 앞장"

대정부 투쟁 성명은 지역의사회에서도 이어졌다.

부산시의사회는 7일 성명서를 통해 "국민이 제대로 된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선배 의사들이 투쟁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부산시의사회는 정부와 정치권이 의대정원을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곧 치뤄질 총선을 겨냥해 졸속으로 의대정원을 확대해 표몰이로 이용했다는 것.

부산시의사회는 "국민의 90%가 찬성해도 아닌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의 안정과 국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투쟁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설령 투쟁으로 면허를 잃고 의업의 길에서 멀어져도 후배 의사들이 제대로 된 환경에서 진료할 수 있다면 선배들은 기꺼이 최선봉에서 투쟁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강원도의사회도 같은날 "2023년 2월 6일은 의료계 사망선고일"이라며 "미래세대와 함께 어떤 겁박에도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기초의학교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2000명이라는 의대생이 증원돼 결국 의료 질 저하와 함께 이공계 기피 현상 등이 발생할 것이라 게 강원도의사회의 주장이다.

강원도의사회는 "정부는 엉터리 자료를 토대로 의대정원을 2000명 증원시켰다"며 "우리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의대정원 증원 정책을 반대하고 끝까지 싸울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대구시의사회도 같은날 의대정원 증원을 막기 위해 투쟁하겠다고 전했다.

대구시의사회는 "전문가 의견을 무시하고 의사를 증원한 정부의 행보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정부가 의대정원 증원을 강행한다면 물불 가리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정부와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임현택 "잘못된 정책 내놓은 자, 책임 물을 것"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6일 본지와 통화에서 "후배 의사들이 다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모든 직역의 의사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 회장은 "분명한 것은 잘못된 정책에 대한 대가는 치루게 할 것"이라며 "나라가 망할 정책을 내놓은 자들을 발본색원해 다시는 의료정책에 관여하지 못하게 만들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의사 회원들이 일치단결해 이 위기를 현명하게 헤쳐나갈 방안을 구상 중이며, 무책임하게 회원과 후배를 버리고 도망간 이필수 회장과 이하 현 집행부의 책임은 반드시 물겠다"고 덧붙였다.

의협, 임총 열고 비대위 설치 나선다

6일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이 정부의 일방적 의대정원 확대에 반대한다며 의료계 총파업을 선언했다.
6일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이 정부의 일방적 의대정원 확대에 반대한다며 의료계 총파업을 선언했다.

한편, 이필수 회장은 6일 대회원 서신문을 통해 사직 의사를 표명했다.

이 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회장의 모든 권한과 역할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의협은 7일 저녁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대행체제 마련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임총에서는 △비대위 설치 △비대위원장 선출 △제42대 회장 선거 연기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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