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의료현안협의체 회의 파행
의협 이필수 회장, 의협회관서 의대 정원 확대 반대하는 총파업 선언
정부, 오늘 오후 2시 보정심에서 의대 증원 규모 발표…1500명 이상 전망
이 회장 “비대위 구성, 총파업 추진…의대생 및 전공의 법적 보호할 것

6일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이 정부의 일방적 의대정원 확대에 반대한다며 의료계 총파업을 선언했다.
6일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이 정부의 일방적 의대정원 확대에 반대한다며 의료계 총파업을 선언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서영 기자] 정부가 6일 오후 2시 보건의료인력정책심의위원회(이하 보정심)에서 의대 정원 확대 규모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의협이 즉각적으로 비대위 구성에 돌입, 총파업 추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은 6일 의협회관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오늘 오후 2시 보정심에서 의대 정원 확대 규모가 발표될 예정이다. 규모는 1500명 이상으로 추측되고 있다.

매주 수요일에 열리는 의료현안협의체 역시 갑작스럽게 화요일인 오늘로 앞당겨졌다. 의협에 따르면 이는 정부의 일방적인 통보로, 서로 마땅히 지켜야 할 예의에서 벗어났다고 비판했다.

서울역 근처에서 진행된 의료현안협의체는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의협 집행부가 의대정원 확대 발표 소식이 알려지면서, 날선 반응을 보이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고, 복지부 관계자들도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후 곧바로 의협에서 총파업 선언이 발표됐다.

의협 이필수 회장은 “정부가 2020년 9·4 의정합의 정신을 위반하고 일방적으로 의대 증원 발표를 강요할 경우 의협 제41대 집행부는 총사퇴하겠다. 또 즉각적으로 임시 대의원회 총회 소집 및 비대위 구성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실시한 파업 찬반 전 회원 설문조사를 즉각 공개하고 즉시 총파업 절차에 돌입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총파업 강행 시 의사 회원과 전공의, 의대생 우선 보호 대책을 추진하며, 법적 문제 발생 시 의협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2020년 단체행동 당시 전공의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지 못했던 점을 봤을 때 전공의들이 참여가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이 회장은 “2020년에는 10년에 걸쳐 4000명 증원이었는데 지금은 (일 년에) 네 자릿수 증원”이라며 “지금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이 내부 소통망을 보면 상당히 심각하게 고민하는 분위기다. 단체행동 시 후배 의사들을 저희가 최대한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그동안 의협은 의대 증원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며, 정확한 규모를 먼저 제시하지 않은 쪽은 정부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상으로 풀어나가야 할 문제다. 그런데 정부는 한 번도 의대 정원에 대한 그런 논의가 없었고, 오히려 오늘 의료현안협의체 일정을 갑작스럽게 변경 통보하고, 일방적으로 보정심에서 규모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또 설 연휴에 의사들이 쉽사리 단체행동을 하지 못한 것을 염두에 둔 정부가 일부러 연휴를 이틀 남겨두고 증원 규모를 발표한다며, 이것 역시 유감이라고도 강조했다.

의협은 설 연휴가 끝난 뒤 본격적 투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오후 2시에 열리는 보정심에서도 마찬가지로 참석을 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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