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기대를 모았던 한국다이이찌산쿄∙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가 재논의 끝에 급여 문턱 넘기에 성공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제3차 암질환심의위원회(이하 암질심)에서 암환자에게 사용되는 약제에 대한 급여기준 심의결과를 3일 공개했다.

엔허투는 지난 3월 열린 암질심에서 급여기준 설정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회사 측에 추가 자료보완을 요청하며 재논의 결정이 내려졌었다. 

이에 한국다이이찌산쿄는 심평원에 전세계 최저가 등 재정 절감을 위한 카드를 제시했고 급여 첫 관문인 암질심 문턱을 2수 만에 넘게 됐다. 

아스텔라스 조스파타(길테리니팁)는 급여기준 확대 자격을 얻게 됐다. 그간 조스파타는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에서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이 가능한 환자에서만 급여가 가능해 기준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지난 암질심을 통과하지 못한 얀센 다잘렉스(다라투무맙) 역시 급여기준이 확대됐다.

다잘렉스는 임상에서 재발, 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전체생존율(OS) 등 평가지표를 개선한 만큼 그동안 급여 확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반면 호르몬수용체(HR) 양성,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형(HER2) 음성 유방암 치료에 활용되는 CDK4/6 억제제 릴리 버제니오(아베마시클립)는 급여기준 확대에 실패했다. 

버제니오는 지난해 11월 조기 유방암 환자 보조 치료로서 내분비요법과 병용투여로 적응증 확대에 성공했지만, 같은 적응증으로 암질심 문턱은 넘지 못했다.

조기 비소세포폐암에서 급여기준 확대에 나선 로슈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도 이번 암질심에서 고배를 마시게 됐다.

티쎈트릭은 면역항암제 최초로 초기 비소세포폐암의 수술 후 보조요법 적응증을 획득했지만 급여기준 설정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PIK3CA 변이 HR+/HER2- 유방암 환자에 쓰이는 노바티스 피크레이(알펠라십)는 지난해 도전에 이어 이번 암질심에서도 급여기준 미설정 결과를 받게 됐다. 피크레이는 작년 2월 열린 암질심에서도 급여기준 설정에 실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