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가정의학회, 16일 수원컨벤션센터서 기자간담회 개최
만성질환관리제, 하반기부터 본사업 시작...’일차 의료 활성화 기대’
선우성 이사장 “주치의 제도∙예방 의료 활성화 위해 목소리 낼 것”

대한가정의학회는 16~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춘계학술대회 개최했다.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일차의료 강화를 위한 학회 측의 노력이 소개됐다.  
대한가정의학회는 14~1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춘계학술대회 개최했다.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일차의료 강화를 위한 학회 측의 노력이 소개됐다.  

[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중증질환을 키우지 않고 응급 환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선 일차의료기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일차의료에 대한 많은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대한가정의학회 선우성 이사장(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은 1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춘계학술대회 개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선 이사장은 일차의료기관에서 환자 관리를 잘 하면 수술이나, 입원 환자들의 비율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차의료에 중증 질환만 강조되는데 의원급 기관의 초진 중요성에 대해 모두가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며 “외국 사례를 봐도 일차의료기관의 역할을 강화한 나라들의 보건지표가 좋다”고 말했다. 

선 이사장에 따르면 일차의료를 강화한 유럽 등의 선진국에선 고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등 만성질환에 들어가는 의료비용이 적고 관리도 잘된다는 것이다.

학회 측은 하반기부터 본사업으로 들어가는 만성질환관리사업이 국내 일차의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회 김정환 총무이사(강남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그동안 시범사업으로 운영됐던 만성질환관리제가 올 하반기부터 본사업으로 전환된다. 이를 통해 만성질환 관리 수가가 개선되면 개원의들의 진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범사업을 운영해보니 의료비용도 적게 들고 환자 관리는 잘 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학회에서 만성질환관리제 기본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대한의사협회,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등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짜여지지 않은 상태다. 우리 학회가 모범답안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만성질환 관리·예방 의료비용 지불 필요

만성질환관리제와 같은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분야를 강화하면 일차의료의 중요성이 부각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선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행위별 수가제를 운영하는데, 만성질환관리제도처럼 관리나 예방 분야에도 의료비용이 지불될 수 있게 해야한다. 그러면 개원의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동기부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암환자나 스텐트 환자들이 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다 마치고 지역사회병원으로 복귀할 때 초진 상담을 길게 하는 부분에 따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며 "현 재는 상담에 대해 초진, 재진 진료비 밖에 받을 수 없어 제도가 매우 부실한 상황이다. 앞으로 정부 측에서 상담 분야를 지원해주면 환자들도 예방진료에 더 많은 의료비를 지불할 수 있고 의사들도 환자 진료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회 측은 일차의료 강화를 위해서는 주치의 제도 정착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회 측은 일차의료 강화를 위해서는 주치의 제도 정착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치의 제도를 정착화하기 위한 부분도 일차의료 강화를 위해 학회가 노력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선 이사장은 "현재 일차의료기관에 대한 지원이 미진하지만 주치의 제도가 정착화 되면 이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작년 대선 전에 주요 4개 당과 토론회를 진행했었는데 각기 방법은 다르지만 모두 주치의 제도 필요성에 공감했었다. 현재는 다른 필수의료나 관계법들이 부각되면서 진도가 덜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도가 마련되기 전에 실력있는 주치의가 준비될 수 있도록 전공의 수련 교육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가정의학과 전공의 지원율이 조금 떨어지고 있지만, 수련교육을 적게하는 미봉책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 상향평준화가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학회 측의 노력은 이번 학술대회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학회 이근미 학술이사(영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개원의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 응급환자 손상관리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는데 참여율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학회와 범부처사업단, 대한의학회에서 디지털헬스케어를 일차의료에서 잘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세션을 공동 주최하기도 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일차의료 관련 주요 이슈들을 앞으로도 많이 다룰 예정"이라고 전했다. 

선 이사장은 "디지털헬스와 일차의료의 접목, 방문/재택 의료, 비대면 진료 분야도 학회에서 잘 준비해야 할 부분이다. TFT와 학회 내 위원회를 구성해 정부 정책에 일차의료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며 "현재 전공의 지원율이 조금 떨어지는데, 일차의료가 국가 정책에 반영되면 충원율은 자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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