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10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기자간담회 개최
대학병원 수도권 분원 난립...“영세 지역의료기관 고사될 것”
만관제 내년 상반기 시행...선택적 주치의제 혹은 심층진료 수가 필요성 대두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는 10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 및 제50회 연수강좌 개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는 10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 및 제50회 연수강좌 개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대학병원들이 수도권 지역에 앞다퉈 분원을 설립하고 있는 것에 의료전달체계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는 10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 및 제50회 연수강좌 개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현재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이 수도권 지역에 분원을 내고 있다.  

인천 송도로 진출하는 세브란스병원 외에도 서울아산병원은 인천 청라로 진출한다. 또 서울대병원은 경기 시흥에 800병상 규모의 분원을, 가천대 길병원과 인하대병원은 각각 서울 송파와 경기 김포로 진출한다. 

고려대의료원은 경기도 과천과 남양주시에, 아주대의료원은 경기도 평택시와 파주시로, 경희의료원과 한양대의료원도 경기도 곳곳에 분원을 낼 계획이다.

이에 가정의학과의사회는 현 의료 시스템 상태에서의 수도권 대학병원 분원 건립은 다른 지역의 모든 의료자원을 빨아들이고 지역 환자 역시 송두리째 흡수해 영세한 지역의료기관을 고사시킬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의사회 강태경 회장은 “코로나19(COVID-19) 이후 어느 정도 중증 환자는 관리되고 있다. 특히 위드코로나가 사회적 합의인 만큼 해외에서도 병상 증설을 줄이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일본은 병상을 제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책적인 방향은 이를 역행하고 있다. 명백한 정부의 판단 미스”라고 강조했다. 

의사회 정승진 공보이사는 “지역의료기관이 고사되고 있어 대학병원 분원에 반대하는 건 의료계 전체가 공감하고 있다. 현재도 대부분의 중증 환자들이 빅5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있어 수도권 대학병원 분원이 없어도 시간이 지나면 지역 병원이 고사될 것”이라며 “지역 병원들의 의료서비스가 빅5보다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서울,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해서 동시에 잘 성장하고 균형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만성질환관리제 본사업 내년 하반기 시행

“고령화사회 앞당겨져...만성질환 체계적 관리 필요성 높아져”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강태경 회장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강태경 회장

한편, 가정의학과의사회는 이번 추계학술대회 및 연수강좌를 통해 만성질환관리제(이하 만관제) 본 사업 진입을 앞두고 의사 교육에 힘썼다.

만관제는 올해 하반기 시행 예정이었으나 정부의 마지막 검증을 거쳐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만관제 본사업을 위한 모형을 만들어 시범사업에서 최종 적용해 보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본사업 예정 모형을 반영한 개선 시범사업을 올해 하반기 집중적으로 실시한 후 결과를 반영해 내년에는 본사업으로 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가정의학과의사회는 만관제 본 사업은 고혈압, 당뇨병뿐 아니라 노인이 지니는 다면적 건강 문제를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천식 등의 질환 등에도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의사회 측은 노인에게 적합한 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선택적 주치의제 또는 심층진료 수가 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현재 고령화 사회가 더 빨라지고 있다. 하루 빨리 만관제 본사업이 시작돼 체계적인 관리를 진행해야 한다”라며 “이번 추계학술대회에서는 행정적인 부분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앞으로 이런 교육들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대한의사협회 등 관려 기관의 지원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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