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미애 의원, 한국형 주치의 제도 도입 토론회 개최
현장 의사들, 정부에 일차의료기관 전폭적 지원 요구
“시행착오 많을 것” 우려도…정부 “문제점 보완하면 된다” 자신감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형 주치의 제도 도입을 위한 일차의료발전방향 토론회를 개최했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형 주치의 제도 도입을 위한 일차의료발전방향 토론회를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서영 기자] 일산병원 일차의료개발센터 개소를 두고 의료진 사이에서 시행착오가 많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거점 의료기관을 따로 마련하기보다 이미 주민들과 유대감이 형성돼있는 지역 의사들 중심으로 지원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며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계획대로 시행되지 않더라도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완하면 된다며 일차의료 사업에 적극 의지를 보였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형 주치의 제도 도입을 위한 일차의료발전방향 토론회를 개최했다.

발제가 끝난 뒤 이어진 토론에서 대한의사협회 오동호 의무이사는 지역의사회의 적극적 참여를 요청했다. 지역 의료기관은 이미 그 지역의 오랜 자영업자로서, 주민들과 길게 소통을 해온만큼 문턱이 낮다는 것이 그 이유다.

대한내과의사회 조현호 기획부회장은 의료진들이 주치의라는 단어에 거부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는 정부가 의료계와 소통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 기획부회장은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일차 의료기관은 이미 많다. 이들의 80%는 1인 개원의사가 간호인력 두세 명을 고용해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이들이 다학제 관리를 본격적으로 할 수 있는 기관이 되려면 최소 15년~20년이 걸린다”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건보공단에서 1차 검진을 하는 국민 70% 가량을 대상으로 선제적 관리에 들어갈 것을 강조했다.

또 일차의료 중심으로 의료전달체계가 구축될 시 고위험군 환자 관리가 부실해질 수 있다며, 공지역 의사들에 대한 공단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현장에서 포괄적 일차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봄연합의원 이충형 원장은 “일차의료 시범사업이라는 게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사업 진행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많을 것”이라며 “일차의료센터장이 확신을 갖고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공단이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앙대학교 적십자간호대학 정숙랑 교수는 “의료계 직역 갈 갈등이 완화돼야 한다. 또 일차의료기관과 상급종합병원 간 정보 교류가 활발해야 포괄척 일차의료를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고, 한국소비자연맹 강정화 회장은 공단의 적극적 지원을 요청했다.

관건은 공단의 운영이다. 정부도 이를 지켜보고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 보험정책과 권오경 사무관은 “이번 일차의료개발의료센터는 일산병원 내에서 거점의료기관을 통해 이뤄진다는 부분에서 기존의 사업과 차이가 있다”며 “공단의 시범 운영를 복지부도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충형 원장이 시행착오를 우려한 것에 대해서는 “초기 정착 단계라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만약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면 어떤 부분에 한계가 있고 정부의 개입이 얼마나 더 필요한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또 일산병원이 추진하는 한국형 주치의모델 외에도 다른 모델도 검토하고, 시범사업 지역 확장 가능성이 있는지도 내부적으로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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