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하 의협 비대위원장, 의정협의 집행부 권한이지만 비대위서 참여 여부 논의
짧은 투쟁 기간이지만 투쟁과 협상 투 트랙 모두 최대로 활용해 성공하는 비대위 될 것

대한의사협회 박명하 비상대책위원장
대한의사협회 박명하 비상대책위원장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간호법 및 의사면허박탈법 본회의 상정 저지를 위해 총파업 등 극단적 투쟁까지도 고려할 것입니다."

지난 23일 간호법 제정 및 의료인 면허취소 강화법 저지를 위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박명하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은 27일 의협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회원들의 분노와 기대를 불씨 삼아 전체 비대위원들의 희생을 더해 꼭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3월 2일 임시국회를 개회하기로 합의하면서 간호법 및 의사면허박탈법 등 보건복지위원회가 직회부한 7개 법안 본회의 직회부 여부에 의료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야의 본회의 상정 여부 협의에 따라 본회의 상정 여부도 결정된다.

그는 간호법 및 의사면허박탈법 국회 본회의 상정 여부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비대위는 최대한 빠르고 효율적인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회의 상정 전까지 국회의원 모두를 상대로 의협의 모든 조직력을 동원해 2개 악법의 문제점을 설득해 부결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국회의원들에게 다음 총선에 국회의원들의 낙선 운동 등 의료계의 강력한 힘과 뜻을 전달해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총파업 투쟁까지 포함한 극단적 투생도 불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지난 23일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23일 비대위를 구성하고, 인선 작업을 마무리했다. 비대위는 박명하 위원장을 중심으로 16개시도의사회장들이 참여하는 자문단과 집행위원회 등 50인 이내로 구성됐다.

집행위원회는 △투쟁위원회 △조직강화본부 △대외협력본부 △홍보본부 △지원본부 등으로 꾸려졌다.

집행위원회는 △대한의학회 정지태 회장 △한국여자의사회 백현욱 회장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이윤수 부의장 △서울시병원회 고도일 회장 △대한일반과의사회 좌훈정 회장 △대한전공의협의회 강민구 회장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신정환 회장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前 회장 등이 참여한다.

집행위원회는 각 비대위 운영활동에 관한 전반적인 의결과 집행을 총괄할 에정이다.

비대위 투쟁 전반을 이끌어 갈 투쟁위원회는 박명하 위원장이 위원장을 겸임하면서 효율적인 총력투쟁의 계획수립과 실행을 추진한다.

그는 "비대위 목표는 간호법 및 의료인면허법안 완전 철회"라며 "보건복지의료연대와 연계 투쟁과 함께 가용 가능한 모든 홍보수단 활용과 국민여론을 환기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 거부권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의권 수호를 위한 다각적인 투쟁방안을 수립하고 실행할 것"이라며 "투쟁력이 강한 훌륭한 분들을 인선해 악법 저지를 성공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의원회는 이번 투쟁과 관련해 전권과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며 "이필수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 역시 모든 인력과 예산지원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박명하 위원장은 이번 비대위원장 선거에 출마했던 주신구, 임현택, 강청희 후보들의 비대위 합류와 관련해 직간접적으로 합류를 요청했다.

그 결과, 주신구 후보가 홍보본부장으로 참여하게 됐다.

그는 "대의원들의 의향에 따라 세후보들에게 합류요청했다"며 "직간접적으로 의향을 물었다. 이에 주신구 후보가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대의원회는 이번 비대위에 의협 예비비 4억원을 지원하고, 초과되는 예산은 정기총회에서 사후 보고하는 방식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그는 "이번 비대위는 정기총회까지 활동한다. 엄중한 상황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지금은 희생을 투쟁 열기로 성공시키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투쟁이 성공한다면 자랑스럽게 4월 정기총회에서 해단하면 입장하겠지만, 최선을 다해 희생해도 악법을 막지 못해 실패할 경우 회원들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배수의 진을 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투쟁과 협상 투트랙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악법을 저지하는 투쟁을 추진하지만, 국회에서 2개의 악법에 대해 수정안이 제안될 경우 비대위에서 논의를 거쳐 수용할지 여부도 결정할 것"이라며 "정부의 대화채널 복구 여부도 비대위 투쟁 카드 중 하나"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와 의협 집행부는 의료현안협의체를 가동 중이지만 간호법 및 의사면허박탈법 본회의 직회부가 의결되면서 잠정 중단됐다.

그는 "의료현안협의체는 의협 집행부의 고유권한이지만, 대의원회와 16개 시도의사회장협의회가 중단을 권고했다"며 "의정 간 협상 복귀 여부도 비대위의 투쟁과 협상 카드 중 하나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는 절대 집행부와 각을 세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사태에 대한 회원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저와 비대위원들 모두에 대한 회원들의 기대가 높은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들의 분노와 기대를 불씨로 해 전체 비대위원들의 희생을 더해 꼭 승리하겠다"며 "회원들의 강력한 지지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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