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만학회 국제학술대회(ICOMES 2022) 1~3일 개최
美Frias 박사 '인크레틴 기반 비만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 vs 티르제파타이드' 발표
직접비교 연구 없어…"엄밀하지 않게 비교 시 티르제파타이드 체중 감소 커"

▲미국 벨로시티 클리니컬 리서치 Juan Pablo Frias 박사는 1~3일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대한비만학회 국제학술대회(ICOMES 2022)에서 'Treatment of Obesity with Incretin-based Therapies: Selective GLP-1 Receptor Agonism (Semaglutide) versus Dual Agonism of GIP and GLP-1 Receptors (Tirzepatide)'를 주제로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비만치료제 게임체인저 자리를 두고 신약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비만치료 신약인 노보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2.4mg, 제품명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티르제파타이드(마운자로)가 비만학계 화두로 떠올랐다. 

두 약제는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이지만,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 작용제, 티르제파타이드는 GLP-1/GIP 이중 수용체 작용제라는 점이 다르다. 모두 임상3상에서 상당한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하지만 두 약제의 체중 감량 효과를 직접비교(head to head)한 연구는 없다.

이에 미국 벨로시티 클리니컬 리서치 Juan Pablo Frias 박사는 1~3일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대한비만학회 국제학술대회(ICOMES 2022)에서 '인크레틴 기반 비만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 vs 티르제파타이드'를 주제로 발표, 세마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타이드의 체중 조절 효과를 간접비교한 연구를 소개했다. 

SUSTAIN FORTE·SURPASS-2, 간접비교

세마글루타이드는 STEP 임상3상, 티르제파타이드는 SURMOUNT·SURPASS 임상3상을 통해 큰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하며 새로운 비만치료제 등장을 알렸다. 

하지만 비만치료제로 허가받은 세마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타이드의 체중 감량 정도를 직접비교한 연구는 없다. 이런 가운데 두 약제의 체중 조절 효과를 간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연구가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9월호에 실렸다(Diabetes Obes Metab 2022;24(9):1861~1868). 

대상 연구는 세마글루타이드 1mg과 2mg을 비교한 SUSTAIN FORTE, 티르제파타이드 5, 10, 15mg과 세마글루타이드 1mg이 맞대결을 펼친 SURPASS-2다. 1차 목표점은 등록 당시부터 40주째 당화혈색소 및 체중 변화로 정했다. 

두 연구를 토대로 티르제파타이드 5, 10, 15mg과 세마글루타이드 2mg의 1차 목표점을 간접비교해 추정치료차이(estimated treatment difference, ETD)를 조사한 결과, 체중은 티르제파타이드 10, 15mg 투약 시 세마글루타이드 2mg 대비 각 3.2kg와 5.2kg 더 감소했다.

또 티르제파타이드 10, 15mg 투약 시 당화혈색소에 대한 ETD는 세마글루타이드 2mg보다 각 0.36%p와 0.40%p 유의하게 줄었다. 티르제파타이드 5mg은 세마글루타이드 2mg과 체중·당화혈색소의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이와 함께 세마글루타이드 1mg 투약 시 체중은 SURPASS-2에서 치료 40주째 6.7%, STEP-2에서 치료 68주째 7.0% 감소했다. 두 연구의 세마글루타이드 1mg 치료에 따른 체중 조절 정도는 비슷했고, STEP-2에서 세마글루타이드 2.4mg 치료 시 체중이 1mg보다 2.7%p 더 줄었다는 게 Frias 박사 설명이다.

SURPASS-2에서 세마글루타이드 1mg과 티르제파타이드 15mg의 체중 EDT는 6.4%p로 조사됐다. 

Frias 박사는 "세마글루타이드 2.4mg과 티르제파타이드 15mg을 직접비교한 연구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두 약제의 임상3상을 토대로 엄밀하지 않게 비교한다면, 2형 당뇨병 환자에서 티르제파타이드 15mg이 세마글루타이드 2.4mg보다 체중 감소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라이릴리는 비만치료제로서 티르제파타이드와 세마글루타이드 2.4mg을 직접비교한 임상3상을 시작해 향후 세마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타이드의 맞대결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新비만약 카그리세마·LY3437943 기대감↑

▲미국 벨로시티 클리니컬 리서치 Juan Pablo Frias 박사.

세마글루타이드, 티르제파타이드에 이어 막강한 체중 감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신약에 대한 학계 기대감도 높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달 22일 새로운 비만치료제인 카그리세마(CagriSema)의 임상2상 성공 소식을 알렸다.

카그리세마는 세마글루타이드와 장기 지속형 아밀린 유사체 카그릴린타이드(cagrilintide) 복합제다. 

노보노디스크에 따르면, 치료 32주째 카그리세마로 치료받은 2형 당뇨병 환자 체중은 15.6% 감소했다.

이와 비교해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카그릴린타이드 단독요법 진행 시 체중은 각 5.1%와 8.1% 감소에 그쳤다.

이를 근거로 노보노디스크는 2023년에 2형 당뇨병 환자를 모집해 카그리세마 임상3상 프로그램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울러 과체중 및 비만한 환자 대상의 REDEFINE 임상3상 프로그램은 올해 4분기에 시작할 방침이다. 

일라이릴리의 GIP·GLP-1·글루카곤 삼중 수용체 작용제인 LY3437943는 2형 당뇨병 환자 대상 임상1상에서 용량 의존적으로 체중을 줄여, 12주 이내에 최대 8.65kg(등록 당시 대비 10.1%) 감소를 달성했다. 또 식욕 정도를 측정하는 VAS(Visual Analog Scoring) 설문지에서 둘라글루타이드 1.5mg과 유사한 식욕 감소가 확인됐다. 

Frias 박사는 "세마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타이드 두 약제에 대한 데이터와 다른 다중 작용제(multiagonists)의 효과를 평가한 임상 프로그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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