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 2022] SURMOUNT-1 임상3상, 최대 용량 투약 시 20% 이상 체중↓
티르제파타이드군 10명 중 9명 체중 5% 이상 감소
위장관계 이상반응 흔하게 나타나…인크레틴 기반 치료제와 안전성 유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일라이 릴리의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가 전례 없는 체중 감량 효과로 비만 치료의 게임체인저로 등극했다.

SURMOUNT-1 임상3상 결과, 티르제파타이드 최대 용량 투약 시 체중이 20% 이상 감소했다. 평균 체중 20% 감량 효과를 입증한 치료제는 티르제파타이드가 처음이다. 이와 함께 티르제파타이드를 투약한 10명 중 9명은 체중 5% 이상 감소를 달성했다. 

티르제파타이드는 GLP-1과 GIP 이중 수용체 작용제로 주 1회 투여한다. 이중맹검 무작위 대조군 연구로 진행된 SURMOUNT-1은 티르제파타이드의 체중 조절 효과 및 안전성을 평가한 첫 임상3상이다. 

연구 결과는 3~7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된 제82차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2)에서 베일을 벗었고 동시에 NEJM 6월 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3~7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된 제82차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2)에서는 티르제파타이드 SURMOUNT-1 임상3상 결과가 첫 공개됐다. 연구 결과는 동시에 NEJM 6월 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학술대회 강연 화면 캡처.
▲3~7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된 제82차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2)에서는 티르제파타이드 SURMOUNT-1 임상3상 결과가 첫 공개됐다. 연구 결과는 동시에 NEJM 6월 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학술대회 강연 화면 캡처.

티르제파타이드군, 체중 16.1~23.6kg 감소

2형 당뇨병이 없고 체질량지수(BMI)가 30kg/㎡ 이상으로 비만하거나 동반질환이 하나 이상 있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이 연구에 모집됐다. 평균 나이는 44.9세였고 여성이 67.5%를 차지했다. 

등록 당시 평균 체중은 104.8kg(230lb), 평균 BMI는 38kg/㎡였고, 94.5%가 BMI 30kg/㎡ 이상이었다.

전체 환자군은 티르제파타이드 5mg(630명), 10mg(636명), 15mg(630명) 중 한 가지 용량을 주 1회 피하주사한 군과 위약군(643명)에 1:1:1:1 무작위 배정돼 72주간 치료받았다.

1차 복합 목표점은 등록 당시 대비 평균 체중 변화율 및 5% 이상 체중 감소 도달률로 정의했다. 치료 중단과 관계없이 전체 환자군을 대상으로 치료의향(ITT) 분석을 진행했다.

▲티르제파타이드 SURMOUNT-1 임상3상 결과. 학술대회 발표 내용 재구성.
▲티르제파타이드 SURMOUNT-1 임상3상 결과. 학술대회 발표 내용 재구성.

72주째 평균 체중 감소율에 대한 전체 환자군 분석 결과, 티르제파타이드 5mg군 15.0%, 10mg 군 19.5%, 15mg군 20.9%로 티르제파타이드 투약 시 15% 이상의 체중 감소가 나타났다. 이와 달리 위약군은 3.1% 감소에 그쳤다. 모든 용량의 티르제파타이드군과 위약군의 체중 감소율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모두 P<0.001). 

전체 환자군 분석에 이어 치료 완료 환자군(on-treatment) 분석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티르제파타이드 5mg군 16.0%, 10mg 군 21.4%, 15mg군 22.5%, 위약군은 2.4%로 조사됐다. 티르제파타이드 치료 반응은 치료 시작 후 8주 이내에 일찍 나타났다. 

등록 당시 대비 체중은 티르제파타이드 15mg군이 평균 23.6kg(52lb) 감소했고, 5mg군은 16.1kg(35.5lb), 10mg군은 22.2kg(48.9lb) 줄었다. 위약군은 등록 당시보다 2.4kg(5.3lb) 감소했다.

전체 환자군 분석에서 체중 5% 이상 감소 도달률은 티르제파타이드 5mg군 85.1%, 10mg군 88.9%, 15mg군 90.9%였다. 치료 완료 환자군 분석에서는 각 89.4%, 96.2%, 96.3%로 10명 중 약 9명이 체중 5% 이상 감소 혜택을 얻었다. 위약군의 체중 5% 이상 감소 도달률은 전체 환자군 분석 시 34.5%, 치료 완료 환자군 분석 시 27.5%로 나타났다. 

아울러 체중 20% 이상 감소 도달률은 전체 환자군 분석에서 티르제파타이드 5mg군 30.0%, 10mg군 50.1%, 15mg군 56.7%, 위약군 3.1%였고, 치료 완료 환자군 분석에서 각 31.6%, 55.5%, 62.9%, 1.3%로 조사됐다. 이 같은 차이는 모두 통계적으로 의미 있었다(모두 P<0.001). 

체중 25% 이상 감소 도달률은 티르제파타이드 5mg군 16.5%, 10mg군 35.0%, 15mg군 39.4%, 위약군 0.3%였다. 

▲미국 예일의대 Ania Jastreboff 교수는 티르제파타이드 SURMOUNT-1 임상3상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학술대회 강연 화면 캡처.
▲미국 예일의대 Ania Jastreboff 교수는 티르제파타이드 SURMOUNT-1 임상3상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학술대회 강연 화면 캡처.

체중에 이어 허리둘레도 의미 있는 변화가 확인됐다. 등록 당시 평균 허리둘레는 114.1cm였으나, 치료 완료 환자군의 허리둘레는 티르제파타이드 5mg군 14.6cm, 10mg군 19.4cm, 15mg군 19.9cm, 위약군 3.4cm 줄었다. 즉 티르제파타이드 투약 시 위약군 대비 5배가량 허리둘레 감소가 나타났다.

이중에너지 방사선 흡수 계측법(DEXA)으로 체성분을 확인한 160명의 경우, 총 지방량은 위약군 8.2%, 티르제파타이드군 33.9% 줄었고, 총 제지방량은 각 2.6%, 10.9% 감소했다. 

즉 생활습관 및 수술적 치료와 마찬가지로 티르제파타이드 투여 시 제지방보다 체지방 감소율이 약 3배 높았고, 치료를 통해 전반적 체성분 개선 혜택을 얻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티르제파타이드는 비만 치료로 승인된 다른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와 유사한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티르제파타이드군의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메스꺼움, 설사, 변비 등 위장관계 부작용으로, 대부분 경도~중등도였으며 주로 용량 증량 시 나타났다.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률은 티르제파타이드 5mg군 4.3%, 10mg군 7.1%, 15mg군 6.2%, 위약군 2.6%였다.

당화혈색소·지질·혈압 등 심장대사 지표 개선

미국 예일의대 Ania Jastreboff 교수. ADA 제공.
▲미국 예일의대 Ania Jastreboff 교수. ADA 제공.

티르제파타이드군은 체중 감소에 더해 사전에 정의한 모든 심장대사 지표도 개선됐다. 

등록 당시 당화혈색소는 5.6%였고 치료 후 티르제파타이드 5mg군 0.4%, 10mg군 0.49%, 15mg군 0.51% 감소했다. 위약군 0.07% 감소에 그쳤다. 

공복혈당은 위약군이 등록 당시보다 0.86mg/dL 증가했으나 티르제파타이드 5mg군은 7.73mg/dL, 10mg군은 9.73mg/dL, 15mg군은 10.55mg/dL 줄었다. 공복 인슐린은 위약군 9.7%, 티르제파타이드군 46.9% 감소했다.

중성지방, 비HDL-콜레스테롤, HDL-콜레스테롤, 총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유리지방산 등 지질 수치도 티르제파타이드군에서 유의하게 좋아졌다. 특히 티르제파타이드군의 중성지방 수치는 등록 당시보다 27.6% 감소했다. 

ALT, AST 등 간 효소 수치도 티르제파타이드군에서 개선돼, 간 건강에 대한 티르제파타이드의 잠재적 혜택 평가 연구에서 치료에 따른 간 효소 활성 감소를 확인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티르제파타이드군의 수축기혈압은 등록 당시 123.1mmHg에서 72주 후 115.3mmHg로 약 8mmHg 줄었다. 이완기혈압은 79.5mmHg에서 74.2mmHg로 감소했다. 

단, 수축기혈압은 티르제파타이드 투약 24주 이내에 급격히 줄고 이후 일정 수준을 유지해, 혈압 개선 효과는 체중 감소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미국 예일의대 Ania Jastreboff 교수는 "비만은 다른 만성질환과 같이 기저질환 메커니즘을 표적하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이번 결과는 티르제파타이드가 이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번 연구에서 비만 성인 10명 중 약 9명은 티르제파타이드를 투약하는 동안 체중이 감소했다. 비만 성인을 위한 효과적 치료옵션을 확대하는 데 이번 연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모든 사람이 티르제파타이드에 반응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약물에 반응한다면 더 일찍 포만감을 느끼고 더 적은 양을 더 자주 먹을 수 있다"면서 "이러한 비만치료제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처럼 만성적으로 투약해야 한다. 비만치료제를 중단하면 체지방량이 다시 증가하므로 장기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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