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만학회 7일 콘래드호텔에서 보험·정책 심포지엄 개최
비만치료 위한 치료제 및 비만대사수술 전후 검사 급여화 필요 제안
소아청소년 비만 조기개입 및 관리 위한 시스템 구축 필요성 대두

대한비만학회는 7일 콘래드호텔에서 적절한 비만 관리를 위한 보험·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대한비만학회는 7일 콘래드호텔에서 적절한 비만 관리를 위한 보험·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비만 치료를 위한 치료제 비용 접근성 불평등 해소가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제안이 나왔다.

대한비만학회는 7일~9일까지 콘래드호텔에서 국제 비만 및 대사증후군 학술대회(ICOMES 2023)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비만학회는 '적절한 비만 관리를 위한 보험·정책 심포지엄'을 진행됐다.

비만학회 박철영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내 비만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7가지 비만 현상으로 볼 때 빠른 속도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만은 미용상의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동반질환을 발생시키고, 개인 및 사회적 부담이 큰 질병으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치료와 돌봄이 필요하다는 것이 박 이사장의 지적이다.

박철영 이사장은 “국내 성인의 비만 및 고도비만 유병률과 소아청소년 과체중 및 비만 유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2019년 급여화된 비만대사수술을 제외하고 비만의 예방, 치료, 관리 모두 비급여”라고 말했다.

이어 “비만대사수술을 받더라도 수술 전후 관리를 충분히 받지 못해 체중 재증가 및 체중 감량 실패로 이어지고 있다”며 “다양한 비만 동반질환을 갖고 있는 고도비만 환자들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으며, 과체중 및 비만 소아청소년들은 제대로 치료, 관리가 어려워 성인 비만 및 합병증 발생 위험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비만대사수술 환자를 포함하는 성인 고도비만 및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에 대한 국민건강보험을 근간으로 하는 적극적인 관리를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비만, 체계적인 치료와 돌봄 필요한 주요 만성질환

대한비만학회 김경곤 부회장(길병원 가정의학과)은 ‘학회에서 바라는 비만 관리를 위한 정부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김 부회장은 비만을 주요 만성질환으로 인식해 달라며, 보건당국은 비만에 대해 우선 순위를 낮게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만의 예방과 치료는 개인 수준에서 이뤄지기도 하지만, 인구 집단 수준에 영향을 줄 정책적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김 부회장의 주장이다.

비만은 만성적이고, 재발이 잘되는 진행성 질환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건강한 생활습관의 획득과 유지를 통한 건강한 상태 개선이 비만학회의 비만 치료 목표다.

김경곤 부회장은 “과거와 달리 우리 사회도 심각한 합병증을 가진 2단계, 3단계 비만인이 적지 않다”며 “비만 치료에 대한 정책을 수립함에 있어 고려해야 할 점은 치료의 수단 및 비용 접근성의 불평등 해소”라고 강조했다.

현재 비만 치료를 위해 비만대사수술을 비롯한 강력하고 효과적인 생물학적 차세대 치료제들이 확보되고 있다.

치료제들의 발전에 따라 상당히 많은 비만 합병증들이 회복 가능해 졌으며, 강력한 체중 감량이 가능해졌다.

좌측부터 대한비만학회 박철영 이사장, 김경곤 부회장, 홍용희 이사.
좌측부터 대한비만학회 박철영 이사장, 김경곤 부회장, 홍용희 이사.

김 부회장은 “하지만, 효과적인 치료법의 비용은 상당히 높아 활용에 중요한 장벽이 되고 있다”며 “이런 치료제들의 접근성은 지역 및 계층에 따라 불공평한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또 “비만대사수술은 급여화됐지만, 비만 환자의 진료, 합병증 평가를 위한 검사, 교육, 약물 치료는 모두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며 “비만대사수술 역시 일부 병원에서만 이뤄져 지역적 접근성에서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경곤 부회장은 개인과 인구집단 양쪽의 측면에서 비만인의 체중 감량 및 합병증 개선에 효과적인 치료법에 대한 비용과 접근성 측면에서 불평등을 개선할 정책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비만학회 홍용희 소아청소년위원회 이사(순천향대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소아청소년 비만 관리 제언’을 통해 소아청소년 비만 관리를 위한 국가적 시스템 구축 필요성을 제기했다.

홍 이사는 “소아청소년 비만의 원인은 다양하며,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며 “비만한 소아청소년은 높은 확률로 비만한 성인이 되고, 20~30대 젊은 연령, 심지어 10대에서 이미 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알코올성간질환 등이 동반된다”고 전했다.

이어, “열등감, 우울증, 부정적인 자아관 등의 정신심리적 문제, 교우 관계 문제도 동반된다”며 “청소년 연령이나 젋은 청년에서 비만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면 긴 시간 동안 합병증을 가진 채로 살아가야 한다. 국가 의료비가 증가하는 것은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홍용희 이사는 “소아청소년 시기 비만 예방과 적극적 관리 및 치료가 필수적”이라며 “사회경제적 손실을 감안했을 때 소아청소년 비만은 개인의 건강은 물론, 공중보건상의 국가적인 중대한 사안”이라고 역설했다.

홍 이사는 소아청소년 비만을 관리하는 비용이 건강보험 재정 투입 비용보다 비용효과적이며, 의료기관의 조기개입으로 즉각적이고 집중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이사는 소아청소년 비만 관리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며, 현재 의료체계는 여러 가지 장벽이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분야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政, 비만 급여화 우선 순위 따라 단계적 검토 필요

발제 이후 진행된 패널토의에서 정연희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비만에 대한 많은 시간을 갖고 고민하고 있으며, 다부처 협력이 필요한 사업이라고 운을 뗐다.

정 과장은 “소아청소년 비만 관리에 대해 정책적 주안점을 둬야 할 것 같다”며 “비만 관리를 위해 보험급여가 되기 위한 세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비만에 대한 전체적인 보험급여 적용이 쉽지 않겠지만 우선 순위에 따라 단계적으로 검토돼야 할 것 같다”고 정부 입장을 밝혔다.

정연희 과장은 소아청소년 비만 관리를 통한 개선 효과와 비만대사수술 이후 치료 효과가 어느정도 되는지 참여한 패널들에게 질의했다.

이에 대해 홍용희 이사는 국내외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개인적 경험상 성조숙증을 동반한 비만 소아청소년 환자는 악화되지 않고 유지됐다고 답변했다.

홍 이사는 “소아청소년 비만 관리 성공률 보다 환아들이 건강해질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며, 교육을 통한 생활습관 개선 관심 제고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만대사수술 효과 및 증가 여부에 대해 한상문 비만학회 비만대사수술위원회 이사는 “2019년 급여화 이후 5년 장기 추적결과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고 있으며, 곧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비만대사수술이 연간 2000여건이지만 향후 5년 뒤에는 수술이 최대 5000건까지 증가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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