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 2023] SURMOUNT-1 임상3상, 당뇨병 없는 과체중·비만 성인 대상
마운자로군, BMI·연령 관계없이 체중·체성분 유의하게 개선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일라이 릴리의 비만 신약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가 체중 감소에 이어 체성분 개선 효과도 입증하며 비만치료의 게임체인저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17~20일 아일랜드에서 열린 유럽비만학회 연례학술대회(ECO 2023)에서는 GIP/GLP-1 이중 수용체 작용제 마운자로 임상3상인 SURMOUNT-1의 새로운 분석 결과가 베일을 벗었다.

최종 결과에 따르면, 마운자로를 주 1회 투여한 과체중 또는 비만한 성인은 등록 당시 체질량지수(BMI) 그리고 연령과 관계없이 72주째 체중과 체성분이 유의하게 개선됐다.

SURMOUNT-1, 마운자로군 10명 중 9명 체중 5% 이상 감소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SURMOUNT-1은 과체중 또는 비만한 성인을 대상으로 마운자로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첫 임상3상이다.

2형 당뇨병이 없고 BMI가 30kg/㎡ 이상으로 비만하거나 BMI 27kg/㎡ 이상이면서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하나 이상 있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이 연구에 모집됐다. 평균 나이는 44.9세였고 여성이 67.5%를 차지했다. 

등록 당시 평균 체중은 104.8kg(230lb), 평균 BMI는 38kg/㎡였고, 94.5%가 BMI 30kg/㎡ 이상이었다. 전체 환자군은 마운자로 5mg(630명), 10mg(636명), 15mg(630명) 중 한 가지 용량을 주 1회 피하주사한 군과 위약군(643명)에 1:1:1:1 무작위 배정돼 72주간 치료받았다.

1차 목표점은 등록 당시 대비 평균 체중 변화율 및 5% 이상 체중 감소 도달률로 정의했다. 이번 새로운 분석에서는 1차 목표점을 BMI △27kg/㎡ 이상 30kg/㎡ 미만(과체중) △30kg/㎡ 이상 35kg/㎡ 미만(1단계 비만) △35kg/㎡ 이상 40kg/㎡ 미만(2단계 비만) △40kg/㎡ 이상(3단계 비만) 등으로 나눠 조사했다.

체성분 변화 분석은 이중에너지 방사선 흡수 계측법(DEXA)을 받은 하위군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사후분석에서 체지방 대 제지방 비율(FM:LM)로 평가한 체성분 변화는 연령에 따라 △50세 미만(99명) △50세 이상 65세 미만(41명) △65세 이상(20명) 등으로 나눠 조사했다. 

지난해 발표된 72주째 치료 완료 환자군(on-treatment) 분석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마운자로 5mg군 16.0%, 10mg군 21.4%, 15mg군 22.5%, 위약군은 2.4%로 조사됐다.

체중 5% 이상 감소 도달률은 마운자로 5mg군 89%, 10mg군 96%, 15mg군 96%, 위약군 28%였고, 체중 20% 감소 도달률은 마운자로 10mg군 56%, 15mg군 63%, 위약군 1%로 나타났다(모두 P<0.001).

아울러 마운자로군은 체중 감소에 더해 사전에 정의한 모든 심장대사 지표도 개선됐다(N Engl J Med 2022;387:205~216).

체지방:제지방 비율, 마운자로군 의미 있게 감소

새로운 분석에서 마운자로군의 체중 감량 효과는 등록 당시 BMI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BMI에 따른 체중 5% 이상 감소 도달률은 마운자로 5mg군 92~100%, 10mg군 90~98%, 15mg군 87~97%였고, 위약군은 각 30%, 28%, 25%, 30%로 마운자로 투약 시 유의한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됐다(모두 P<0.001).

마운자로군의 연령에 따른 체지방은 33~36%, 제지방은 10~11% 감소했다. 이는 제지방보다 체지방 감소율이 3배가량 높다는 결과로, 마운자로가 전반적인 체성분을 개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뉴욕 웨일 코넬의대 Louis Aronne 교수는 "제지방이 아닌 체지방 감량이 중요하다"며 "이번 분석에서 총 체지방이 위약군은 8.2% 감소한 것과 비교해 마운자로군은 33.9% 줄었다. 마운자로 투여로 제지방과 체지방이 균형잡히게 감량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체 환자군에서 등록 당시 대비 FM:LM 변화는 전체 마운자로군이 -0.24, 위약군이 -0.06으로 두 군 간 의미 있는 차이가 확인됐다(P<0.001).

연령에 따른 등록 당시 대비 FM:LM 변화는 50세 미만 -0.25, 50세 이상 65세 미만 -0.24, 65세 이상 -0.25였고, 위약군은 각 -0.03, -0.14, -0.04로 조사됐다(각 P<0.001, P=0.089, P=0.029). 

이 결과는 마운자로를 투약한 65세 이상 고령 환자의 제지방이 더 감소될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치료받은 65세 미만의 젊은 성인과 비교해 근육량이 크게 감소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

마운자로군의 가장 흔한 이상반응 위장관계 반응으로, 대부분 경도~중등도였고 주로 용량 증량 시 나타났다.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마운자로 5mg군 4.3%, 10mg군 7.1%, 15mg군 6.2%, 위약군 2.6%였다.

Aronne 교수는 "마운자로는 72주 동안 과체중 또는 비만한 성인의 모든 BMI에서 체중을 줄이고 전체 연령대에서 체성분을 일관되게 개선시켰다"며 "고령을 대상으로 체중 감량이 체지방과 제지방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분석에서 마운자로의 체중 감량 효과의 약 4분의 3은 체지방 감소로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고, 연령에 따라 일관된 결과가 관찰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운자로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받았지만 아직 비만치료제로 승인되지 않았다. 일라이 릴리에 따르면, 올해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 등으로부터 비만치료제로 허가받을 계획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