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D 2022] STEP 1·4, 10년 후 2형 당뇨병 발생 위험 평가
당뇨병 위험 최대 61% 감소…등록 당시 혈당 관계없이 위험 감소 일관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비만치료제로 허가받은 노보노디스크의 GLP-1 수용체 작용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2.4mg)가 비만 환자의 2형 당뇨병(이하 당뇨병) 예방약으로 떠올랐다. 

STEP 임상 프로그램 중 STEP 1·4 참가자 데이터를 사후분석한 결과, 위고비 치료 시 10년 후 당뇨병 발생 위험을 최대 61% 낮출 수 있다고 추산됐다.

이 같은 예방 혜택은 초기 혈당 상태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위고비를 통해 비만 환자의 체중을 줄일 뿐만 아니라 당뇨병 등 비만 합병증 위험을 잠재적으로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 결과는 19~23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리는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EASD 2022)에서 발표됐다.

"위고비, 과체중·비만 환자 당뇨병 예방에 도움"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연구에서 분석한 STEP 1은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 1961명을 대상으로 위고비의 치료 68주째 체중 변화를 조사한 임상3상이다. 

STEP 4는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 902명을 모집해 20주 동안 위고비 치료 이후 48주간 위고비 또는 위약을 투약했을 때 체중 변화를 비교한 연구다. STEP 1·4 모두 위고비의 유의한 체중 감량 혜택을 입증했다. 

이번 분석에서는 두 연구 데이터를 토대로 심장대사질환 병기(cardiometabolic disease staging, CMDS) 도구를 이용해 개인의 10년 후 당뇨병 발생 가능성을 평가했다. 

CMDS 도구는 베이지안 로지스틱 회귀모형을 이용한 검증된 예후공식이다. 나이, 성별, 인종 등 수정 불가능한 세 가지 요인과 체질량지수(BMI), 혈압, 혈당, H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수정 가능한 다섯 가지 요인을 활용해 10년 후 당뇨병 발생 위험을 예측한다.

STEP 1 분석 결과, 68주 동안 위고비 치료군의 10년 후 당뇨병 발생 위험은 등록 당시 18.2%에서 7.1%로 감소했다. 이와 비교해 위약군은 17.8%에서 15.6% 감소에 그쳤다. 

이를 토대로 평가한 10년 후 당뇨병 발생 위험 변화율은 위고비 치료군이 61% 낮아졌지만 위약군은 13% 감소에 불과했다.

아울러 등록 당시 당뇨병 전단계 또는 정상혈당 등 혈당 상태와 관계없이 당뇨병 발생 위험 감소에 위고비가 미치는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 없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어 STEP 4 분석 결과, 20주 동안 위고비 투약 시 10년 후 당뇨병 발생 위험은 등록 당시 20.6%에서 11.4%로 감소했다. 

이후 위고비 치료군과 위약군에 무작위 배정해 48주간 치료했을 때 10년 후 당뇨병 발생 위험은 위고비 치료군이 7.7% 더 떨어졌다. 하지만 위약군은 15.4% 더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른 10년 후 당뇨병 발생 위험 변화율은 위고비 치료군이 32% 감소했지만 위약군은 41% 증가했다. 

이번 분석에서 CMDS 도구의 수정 가능한 다섯 가지 요인 중 10년 후 당뇨병 발생 위험 감소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위고비 치료에 따른 혈당 강하였다. 다른 네 가지 요인도 당뇨병 발생 위험 예측에 비슷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앨라배마대학 W. Timothy Garvey 박사는 "위고비가 단순히 혈당 감소뿐 아니라 여러 메커니즘을 통해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이번 연구는 위고비가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의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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