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로비드·라게브리오, 다양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 치료 효과 인정
일동·시노오기 치료제 ‘조코바’ 상용화 가능성 ↑...’변이 무관 효과’
셀트리온 렉키로나, 최근 BA.2.75 변이에 반응하는 연구 결과 보여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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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성분명 니르마트렐비르), MSD의 라게브리오(몰루피라비르) 등이 코로나19(COVID-19) 변이에도 거듭 효과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산 치료제 상용화 시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셀트리온, 일동제약, 현대바이오, 제넨셀 등이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특히 일동제약은 다음 달 일본 시오노기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 치료제 조코바(엔시트렐빌)의 최종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조코바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존 오미크론 변이에 반응이 없었던 셀트리온의 렉키로나가 켄타우로스(BA.2.75) 변이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는 등 국산 코로나 치료제가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에 대응이 가능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팍스로비드·라게브리오 등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 효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발표에 따르면 오미크론 하위변이 중 'BA.5'가 국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감염률이 50% 이상일 때 우세종이라고 여겨지는데, 이달 초 중대본이 발표한 수치를 살펴보면 확진자 60% 이상이 BA.5에 감염됐다.

반면 BA2.75의 경우 인도에서는 이미 우세종이 되는 등 감염속도가 기존 변이보다 빠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국내에선 확진자가 크게 증가되지 않고 있다.

이에 우세종이 된 BA.5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코로나 치료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긴급사용승인 된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와 MSD의 라게브리오, 길리어드의 베클루리(렘데시비르) 등은 대표적으로 BA.5 변이에 효과를 보이고 있는 치료제다.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지난 달 BA.2.12.1, BA.2.3, BA.4, BA.5 등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 4종에 대해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 베클루리가 유효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고 밝혔다.

세 치료제는 기존에 유행했던 델타 변이와 비교했을 때,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능이 유지되는 등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도 변이 대응 가능하나…일동제약·셀트리온 가능성 보여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부실드(틱사게비맙·실가비맙)가 식약처로부터 긴급사용 승인 받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부실드는 고령자·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 코로나 예방목적으로 승인 받은 약물이다. 이부실드 역시 BA.4, 5 등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도 효과가 입증됐다.

수입 코로나 치료제들이 이처럼 변이에도 효과를 보이는 긍정적인 결과가 발표되고 있어 정부는 국산 백신, 치료제의 주권화를 외치며 치료제 개발을 독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7월 윤석열 대통령은 제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독려하며, 동시에 바이오헬스 산업혁신을 위한 규제 혁신을 주문했다.

상용화의 선두 주자는 일동제약이다.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 치료제 조코바가 다음 달 최종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조코바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있는 단백질 분해효소인 '3CL-프로테아제'를 억제해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와 같은 기전이다.

일동제약과 시오노기는 비임상단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 걸 파악해, 조코바를 변이와 무관하게 모든 바이러스에 치료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지난 6월 긴급사용승인이 일본에서 무산 돼 개발에 난관을 겪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조코바 관련 전문가 및 분과 회의가 진행되는 등 정상적인 승인 절차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용화된다면 셀트리온의 렉키로나 이후 두번째로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제약사가 될 전망이다.

현대바이오는 현재 임상2상을 진행 중에 있다.

현대바이오는 치료제 후보물질 CP-COV03 임상2상 중간평가에서 한국 데이터안전성 모니터링위원회(DSMB)로부터 임상 지속 의견을 받았다.

CP-COV03은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하면 세포의 자가포식을 촉진해 세포가 바이러스를 제거하도록 유도하는 세포 표적 항바이러스제다. 바이러스의 종류나 변이와 관계없이 효능 발휘가 가능한 범용 항바이러스제 후보 물질이다.

제넨셀은 다국가 대상으로 효능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 해 국내 임상2상을 승인받은 제넨셀은 최근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후보 물질 ‘ES16001’에 대한 임상2/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인도의약품관리국(DCGI)으로부터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ES16001은 담팔수 잎에서 추출한 신소재 기반 물질로, 제넨셀은 해당 물질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치료 효과에 대한 특허도 획득한 상황이다.

그간 오미크론 변이에 반응하지 않아 국내 상용화는 물론 수출길도 막혔던 셀트리온의 렉키로나는 돌파구를 찾은 모습이다.

일본 도쿄대 연구팀은 최근 켄타우로스 변이 치료에 셀트리온의 렉키로나, GSK의 소트로비맙, 아스트라제네카의 틱사게비맙 등이 효과를 보였다는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셀트리온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렉키로나는 델타 변이 중증 환자에게 효과를 보였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치료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코로나 치료제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에 현재 우세종으로 분류되고 있는 BA.5 이후에 켄타우로스 변이가 확산될 경우 렉키로나가 재판매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셀트리온은 렉키로나 관련 국내 및 해외에서 구체적인 재판매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나온 만큼 재상용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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