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수입실적 상위 1~3위 품목 모두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전년 대비 9.6% 증가… 무역수지 2년 연속 흑자 달성
방역물품 생산실적은 큰 폭 감소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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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2021년 코로나19(COVID-19) 백신 및 치료제 규모 증가에 힘입어 생산·수입실적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8년 이래 의약품 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25조를 돌파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의약품 생산 규모는 2020년 대비 9.6% 상승하고 무역 수지는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코로나19가 의약품 시장 규모를 크게 키운 모양새가 됐다.

코로나19 초기 약국 줄서기 대란까지 펼쳐졌던 마스크 등 방역물품의 생산실적은 2020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 발생 이전 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실적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 2021년 국내 의약품 시장 주도

2021년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는 25조 3932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23조 1722억원)보다 9.6%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해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 성장에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생산·수입실적 상승이 주된 요인이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치료제가 생산·수입실적 상위권에 모두 랭크됐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스파이크박스가 4561억원,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벡스제브리아가 4055억원,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가 1859억원을 기록하며 완제의약품 생산실적 1~3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이외에도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HK이노엔의 케이캡이 1277억원, 종근당의 뇌기능개선제 글라이티린이 1176억원, 대웅제약의 나보타가 838억원을 기록하며 백신 이외에도 국내사가 개발한 신약이 상위 10위권에 랭크됐다. 

완제의약품 중 수입액 상위 3개 품목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1조 5869억원), 녹십자의 모더나코비드-19백신주(5601억원)에 이어 길러어드의 코로나19 치료제 베클루리(1045억원) 순이었다.

이에 힘입어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도 크게 성장했다.

2021년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규모는 7조 111억원으로 2020년(3조 3029억원) 대비 112.3% 증가해 최근 5년 중에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2020년 시장규모 1위였던 유전자재조합의약품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신규 진입, 생산규모가 포증한 백신에 1위를 내어 주고 작년에는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수출규모도 역대 최대였다.

2021년 의약품 수출액은 11조 364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2020년(9조 9648억원)보다 14% 증가했다. 국내 바이오의약품이 세계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25.4%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2021년 완제의약품 수출액은 9조 921억원으로 2020년보다 14.6% 증가했고,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32.7%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의약품 수출액(11조 3642억원) 중 80%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완제의약품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는 지난 해 17억 7094만 달러를 올린 독일이다. 그 뒤를 미국(10억 9726만 달러), 일본(4억 8505만 달러) 순으로 기록했다. 

지난해 의약품 생산 실적의 주된 특징은 전문의약품의 높은 생산 비중이다.

2021년 전문의약품의 생산실적(19조 3759억원)이 완제의약품 중 86.3%를 차지해 최근 5년간 80%대 이상의 높은 생산 비중을 계속 유지했다.

전문의약품 비중은 2017년 83.2%를 기록한 이래 2020년 84.9%, 지난해 86.3%를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승인받은 전문의약품 15947품목의 생산실적은 19조 3759억원으로 2020년 17조 857억원 보다 8.6% 증가했으나, 일반의약품 4807품목 생산실적은 3조 692억원으로 2020년 3조 1779억원 보다 3.4% 감소했다.

 

 

방역물품 생산실적은 큰 폭으로 감소

2021년 코로나19 방역물품(마스크, 외용소독제)의 생산실적은 1조 623억원으로 2020년보다 56.4% 감소했다.

한 때 약국 줄서기를 하는 등 품절대란 사태를 겪은 마스크 수요도는 안정세를 기록한 모양새다.

마스크의 생산실적은 지난해 9497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2조 483억원) 대비 53.6% 줄었으며, 외용소독제의 생산실적은 1126억원으로 2020년(3890억원)보다 71.1% 감소했다.

마스크, 외용소독제의 경우 생산실적이 2020년 대비 증가세는 꺾였으나,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보다는 각각 326%, 197%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2021년 업체별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동아제약이 3159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5위권 내에 유일하게 제약사가 위치했다.

그 뒤를 엘지생활건강(1615억원), 유한킴벌리(1400억원), 아모레퍼시픽(1229억원), 엘지유니참(484억원)이 이었으며, 이들 업체가 전체 의약외품 생산실적의 33.8%를 차지했다.

2021년 품목별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박카스디액(1437억원)이 2020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박카스에프액(1055억원), 메디안치석오리지널치약(438억원)이 뒤를 이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의약품 생산·수출·수입실적 자료가 업계의 제품 개발·연구와 정부 정책 수립 등 의약품 산업 발전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수준의 품질 확보를 위한 제조품질관리 체계 고도화 바탕으로 우수한 의약품·의약외품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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