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9억달러 대비 2배 이상 규모 성장…최근 5년간 평균 21%씩 고속 성장
무역수지 흑자이나 화장품 수출 성장세 비중 커…제약·의료기기는 오히려 적자
미국이 제약·의료기기 수출 1위 국가 차지…화장품은 중국·홍콩·일본 강세
제약·의료기기·화장품 상장기업 국내·외 매출액 증가했으나 영업이익률은 감소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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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제약, 의료기기, 화장품 등 보건산업이 지난해 146억 달러의 수출성과를 기록하고 무역수지도 3년 연속 흑자를 내는 등 차세대 수출 주력산업이 될 가능성을 보였다.

단, 무역수지만 놓고 보면 제약과 의료기기는 적자에 머물러 화장품이 무역수지 전체를 견인하는 모양새이고 증가한 매출액을 영업이익률이 뒤따르지 못하는 점 등은 옥에 티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2018년 보건산업 주요성과'보고서를 발간하고 국내 보건산업의 최근 5년 성장세를 공개했다.

우선, 2018년 제약·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 총 수출액은 전년대비 19.4% 증가한 146억달러(16조원)이며, 최근 5년간 연평균 20.6% 성장해 2014년 69억달러 대비 2배 이상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수출 성장률 '제약 14.9%, 의료기기 14.1%, 화장품 25.6%'

분야별로 살펴보면 2018년 의약품 수출액은 46억 7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4.9% 증가했다.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갱신한 것이다.

수출 상위 2개 품목은 바이오의약품에 해당하는 면역물품 품목으로 18억 1000만달러를 수출해 전체 수출에서 38.7%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는 전년 수출액 13억 6000만달러보다 32.7% 증가한 수치다.

연도별 보건산업 수출 현황

의약품 수출 상위 국가는 미국이 5억달러로 1위에 올랐으며 그 뒤를 독일(4억 6000만달러), 일본(4억 6000만달러), 중국(4억달러), 터키(3억 9000만달러)가 이었다.

수출 상위 10개국 중 일본과 베트남을 제외한 8개국은 최근 5년간 최소 10% 이상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 

의료기기의 경우, 2018년 수출액이 전년에 비해 14.1% 증가한 36억 1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의료기기 분야는 최근 5년 수출 증가세도 8.8%로 꾸준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 수출 품목 1위와 2위, 3위는 '범용초음파영상진단장치'와 '치과용 임플란트', '성형용 필러'순으로 각각 5억 9000만달러, 2억 5000만달러, 2억 1000만달러의 수출 성과를 냈다.

특히 수출 상위 10개 품목 중 수출액이 크게 늘어난 품목은 전년대비 95.1%까지 증가한 에이즈, B형·C형 간염 등 면역검사시약인데, 진흥원은 에이즈 감염 사례가 연간 40%씩 늘고 있는 이집트로의 수출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의료기기 주요 수출국은 미국(6억 2000만달러), 중국(5억 7000만달러), 독일(2억 6000만달러) 순이고 이집트(31위→15위)와 스페인(24위→19위), 멕시코(27위→20위) 등이 새롭게 2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수출 상위 국가 5곳

화장품 수출은 최근 5년간 연평균 34.9% 고속 성장했으며, 2018년 한 해 동안만 62억 8000만달러를 수출(전년대비 26.5% 증가)했다.

화장품 수출액 상위 국가는 중국(26억 6000만달러), 홍콩(12억 2000만달러), 미국(5억 4000만달러), 일본(3억달러) 등이며 1위와 2위인 중국과 홍콩의 비중이 63%를 넘는다.

수출과 수입의 차이를 보여주는 무역수지는 2016년을 기점으로 흑자로 전환돼 2018년에는 25억 5200만달러까지 높아졌으나, 화장품의 무역수지 흑자가 제약과 의료기기의 적자를 메우고 있다. 

실제 2018년 제약과 의료기기의 무역수지는 각각 18억 500만달러, 2억 7900만달러 적자이나 화장품은 46억 35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즉, 화장품을 제외하면 제약과 의료기기는 최근 5년 동안 단 한번도 무역수지 흑자를 보인 적이 없는 것이다.
 

보건산업 기업들, 매출액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하락

자료에 따르면 수출 호조에 힘입어 보건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의 국내·외 총 매출액과 연구개발비는 증가했으나 영업이익률(수익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상장 제약기업 125개사의 매출액은 20조 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7.5% 증가했다. 

연 매출액 5000억원 이상인 기업도 9곳에서 12곳으로 확대됐다.

기존 9곳은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셀트리온, 한미약품, 광동제약,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이며 신규 3곳은 제일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일동제약이다.

특히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2018년 개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제약기업의 연구개발비는 전년에 비해 16.6% 증가해 1조 6000억원이 쓰였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7.7%이다.

보건산업 부분별 경영성과

하지만 상장 제약기업 전체의 영업이익률은 2017년 10.5%에서 2.3%p 하락한 8.2%에 머물렀다.

이어 상장 의료기기기업 58개소의 매출액은 3조원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연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은 오스템임플란트, 삼성메디슨, 바텍, 아이센스, 덴티움, 신흥, 뷰웍스, 레이언스(신규), 피제이전자(신규) 등 9개사다.

상장 의료기기기업의 2018년 연구개발비는 2489억원,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8.3%로 조사됐다.

단지 상장 의료기기기업 전체의 영업이익률은 제약기업과 마찬가지로 2017년보다 2.9%p 줄어들어 8.1%에 그쳤다.

상장 화장품기업 34개소 또한 2018년 매출액과 연구개발비는 각각 13조 2000억원, 2546억원으로 선전했으나 영업이익률이 2017년 12.6%에서 1.6%p 하락해 수익성이 11%대로 낮아졌다. 

한편, 상장제조업 기업 1352개 중 100위 안에 속한 보건산업 종사 기업은 △LG생활건강(25위) △아모레퍼시픽(30위) △유한양행(67위) △녹십자(83위) △종근당(94위) △대웅제약(96위) △한국콜마(100위) 등 7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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