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위장관 질환 치료 신약-한미약품, NASH 치료제 기술 이전
올해 상반기 상위 5개사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10% 이상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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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주춤했던 국내 제약업계의 기술수출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이 그 중심에 섰는데, 올해 상반기 상위 5개 제약사의 매출 대비 R&D 비용 비중이 10% 이상을 기록하면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유한양행·한미약품, 기술수출 러시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최근 미국 프로세사 파머수티컬과 기능성 위장관질환 치료 신약 YH12852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규모는 4억 1050만달러(한화 약 5000억원)로, 유한양행은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200만달러(약 24억원)를 프로세사 주식으로 수령한다.
개발,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을 포함해 제품 상용화 후에는 순매출액의 일정 비율로 로열티를 받게 된다.

YH12852는 5-HT4 수용체에 선택성을 보이는 작용제다. 기존 허가 약물인 시사프라이드의 경우 5-HT4 수용체에 대한 낮은 선택성 때문에 심각한 심혈관 부작용이 보고되기도 했다.

하지만 YH12852는 전임상과 임상 1상에서 심혈관 부작용 없이 우수한 장 운동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앞서 한미약품도 MSD에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 신약 후보물질 LAPS GLP/Glucagon 수용체 듀얼 아고니스트(HM12525A)의 판권(한국 제외)을 8억 7000만달러(약 1조 40억원)에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HM12525A는 인슐린 분비 및 식욕 억제를 돕는 GLP-1과 에너지 대사량을 높이는 Glucagon을 동시 활성화하는 이중작용 치료제다.한미약품은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1000만달러를 받고 마일스톤으로 최대 8억 6000만달러를 수령하게 된다.
 

상위사, 매출 대비 10% 연구개발에 투입

국내 제약업계의 기술수출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 투자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매출 기준 국내 상위 5개 제약사는 연구개발 투자액을 매출 대비 10% 이상을 유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용 투입 비중을 기준으로 보면 한미약품이 19.8%(869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대웅제약이 15.9%(722억원)로 이었고, 유한양행 11.3%(802억원), 종근당 10.2%(621억원), GC녹십자 10%(550억원) 순이었다.

이들 제약사는 연구개발비 투자 비중의 꾸준함도 보여줬다. GC녹십자(-22%)와 종근당(-0.6%)을 제외하고 나머지 3곳의 제약사는 전년보다 연구개발 투자를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유한양행의 공격적인 투자가 두드러졌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691억원을 투입했지만, 올해는 802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6.1%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수출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의 노하우를 습득한다면 국내 제약사가 독자적으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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