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연속 300명 이상 신규 국내 확진자 발생…17개 시도 전역에 확산
박능후 장관, "시급한 상황 속 의·정 협력할 때…의료인 자리 지켜 달라"
최대집 회장, "파업 예정대로 강행…정책 철회 먼저 해야 유보할 것"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서울, 경기, 인천 지역만 적용하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23일 0시부터 전국으로 확대된다.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2일 연속 300명 이상 신규로 발생하고 17개 시도 전역에서 확진자가 생겨남에 따라 내린 조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2일 오전 대국민담화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담화문의 핵심은 수도권 이외의 모든 시도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하는 것이다.

23일 0시부터 전국의 다중이용시설 중 위험도가 높은 클럽,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 12종의 고위험시설에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지고 음식점, 목욕탕, 결혼식장 등에서도 마스크 착용과 전자출입 명부 운영 등의 핵심 방역수칙 준수를 의무화한다. 

실내 50명·실외 100명 이상이 모이는 집합, 행사, 모임은 금지되고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지역의 학교는 원격수업을 실시한다.

실내 국·공립시설도 이용 인원을 절반 이하로 제한하고 모든 스포츠 행사는 무관중 경기로 전환된다.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지금의 확산세를 통제하지 못하면 대규모 유행으로 번지게 될 것"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도 비상한 각오로 신속하고 과감한 조치를 통해 국민과 함께 이번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22일 0시 기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는 총 315명으로 이중 서울이 127명으로 가장 많고 그 뒤를 경기 91명이 잇고 있다.

이어 부산 3명, 대구 9명, 인천 21명, 광주 9명, 대전 4명, 울산 1명, 세종 1명, 강원 16며으 충북 2명, 충남 6명, 전북 4명, 전남 7명, 경북 4명, 경남 8명, 제주 2명 등 17개 시도 지역 모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리 되면 논의할테니 돌아와" VS "철회 없으면 안 돌아가"

이날 담화문에는 오는 26일~28일 제2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준비 중인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해 인턴, 레지던트의 무기한 업무중단을 이끌고 있는 대한전공의협의회에게 진료 현장을 지켜달라는 당부의 말도 함께 담겼다.

박 장관은 "지금은 일촉즉발의 신종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을 막기 위해 의료계와 정부가 더욱 협력할 때"라고 호소했다.

특히, 의료계가 문제 제기하고 있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에 대해서는 수도권의 상황이 안정된 이후 의료계와 논의를 하며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 장관은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결단에 뜻을 함께하고 국민을 위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달라"며 "병원에서, 응급실에서, 중환자실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생명을 구하는 의료인 본연의 역할로 복귀해 달라"고 말했다.

단, 의료인들이 진료현장을 지키지 않을 경우에 필요한 조치를 모두 실행하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남겼다.

건국대병원 전공의가 21일 건대입구역 인근에서 릴레이 침묵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건국대병원 전공의가 21일 건대입구역 인근에서 릴레이 침묵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것은 국민이 정부에 부여한 최우선적인 의무이기 때문에 엄격하게 이행해야 한다"며 "만약 의료인들이 진료 현장을 지키지 않을 경우에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실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강경한 정부의 태도에 의협 또한 강경하게 대응 중이다.

지난 21일 용산구 임시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한 의협은 정부가 먼저 정책을 전격 철회하지 않으면 진료 현장에 돌아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의협 최대집 회장은 "협의 기간에 정책 추진을 유보한다고 하는데 그 이후에는 추진할 수 있다는 말과 다름없다"며 "정부가 직접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예정대로 26일~28일 전국의사 총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정부가 먼저 정책을 철회한다면 총파업을 잠정 유보하겠다"며 "그 이후에 적정 의사 수가 부족 또는 과잉이라는 결론이 나오면 그에 맞는 정책을 고안하자"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협에 따르면 지난 21일 인턴과 4년차 레지던트를 시작으로 22일 3년차 레지던트, 23일 1년차와 2년차 레지던트가 순차적으로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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