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의협과의 긴급대화 결렬 이후 국립대·사립대병원장과 간담회 실시
박능후 장관, 의대 정원 증원 보다 좋은 방안 수용할 의사 있다고 밝혀
병원장들, "장관이 직접 대통령과 독대 신청해 의료계 상황 전달해야" 조언

보건복지부가 20일 오전 10시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대회의실에서 국립대, 사립대병원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보건복지부가 지난 19일 대한의사협회와 긴급회동을 갖기 전에 언급한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표현 속에는 현 정책 추진안을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이 내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의대 정원에 대한 더 좋은 방안이 있다면 수용하겠다는 의지였던 것이다.

복지부는 20일 오전 10시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대회의실에서 국립대병원장 및 사립대병원장들과 '보건의료 발전을 위한 병원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전날인 19일 저녁까지 진행된 의·정간 긴급회동의 내용을 공유하면서 시작됐다.

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코로나19(COVID-19) 확산이 예사롭지 않은 엄중한 상항에서 의협과의 대화는 유익했다"며 "하지만 서로 기대한 바와 상호 간에 해야 할 일에 대한 이견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한전공의협의회와 의협이 예정대로 2차 집단행동을 추진하게 된 것이 안타깝다며, 현장의 의료인이자 교육자로서 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오랫동안 노력한 국립대 및 사립대병원장들의 지혜와 조언이 필요한 때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병원장들은 의대생들까지 집단행동에 참여해 사태가 더욱 심각해졌기 때문에 이번 병원장 간담회를 통해 별다른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병원장들은 복지부가 먼저 달라진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며, 박 장관이 보건의료계의 수장으로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독대를 신청해 현재의 보건의료계 상황을 정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장관은 지난 19일 긴급회동에서 의협 측에 의대 정원에 대한 더 좋은 방안이 있으면 언제든지 수용할 용의가 있다며 현재의 안을 조정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후문이다. 

간담회에는 복지부 박능후 장관, 김헌주 보건의료정책관, 이기일 건강보험정책국장 등이 정부 대표로 참석했으며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윤환중 충남대병원장, 이승준 강원대병원장, 김영훈 고려대의료원장, 문정일 가톨릭대의료원장,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 김영모 인하대의료원장, 김성덕 중앙대의료원장, 최호순 한양대의료원장 등이 병원계 대표로 자리했다. 

한편, 의료계는 오는 21일 제3차 젊은의사 단체행동과 26~28일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대내·외로 천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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