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대웅·휴온스·셀트리온 등 투자 확장..."위기 속 기회될 것"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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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지만, 국내 제약업계는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가 그간 연구개발 능력 확대를 고심해온 만큼 시설 투자에 힘을 쏟는가 하면, 본격적인 바이오벤처 육성을 위해 엑셀러레이터에 뛰어든 곳도 있다. 특히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도 진행되고 있다. 

 

R&D 명가 한미약품, 투자 늘려

우선 한미약품은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했다. 그간 국내 제약사 중 R&D 명가로 손꼽혀왔지만, 투자를 늘린 것이다.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300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 헬스케어시티 조성에 나섰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주도하기 위한 취지다.

스마트 헬스케어시티에는 R&D 센터를 비롯해 교육센터, 제조 및 지원 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포스텍과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연구와 기술정보 교환, 전문인력 교육 및 인적 교류, 연구시설과 장비 공동 이용 등에 협력키로 했다.

한미약품은 "메디칼서비스, 연구개발, 제조업이 함께하는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으로 글로벌 의료산업을 선도하고 인류의 건강한 삶을 위해 공헌하겠다"고 말했다. 

 

대웅·휴온스, 유망 벤처 키운다

정부가 벤처의 육성 필요성을 강조한 만큼 유망한 벤처를 키우기 위한 엑셀러레이터 사업을 추진하는 국내 제약사도 있다.

엑셀러레이터는 유망 벤처에 투자해 일부 지분을 취득하고 정해진 기간동안 멘토링과 교육 세선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민간 기관이다.

대웅제약은 최근 중소기업벤처부에 엑셀러레이터 등록을 마쳤다.

대웅제약은 스타트업이나 아이디어를 가진 연구자들에게 △아이디어 밸류업 프로그램 △사업화 검증 △기술사업화 전략 지원 △상생협력 프로그램 등 제약바이오 분야에 특화된 상생협력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내부 임직원을 대상으로도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벤처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혁신적인 스타트업 투자 기회는 물론 동반 성장을 통해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제약바이오 특화 엑셀러레이터로서 윈윈할 수 있는 에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휴온스도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엑셀러레이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 사업화를 준비 중이다. 

그동안 휴온스는 제약바이오 투자 확대를 위해 2018년과 2019년 데일리임파워링바이오헬스케어펀드에 1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또 바이오벤처 이오플로우에 지분투자를 진행했고, 산업은행과 MOU를 맺고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 상태다. 

휴온스는 "새로운 성장동력의 지속적인 확보, 사업 다각화 등 중장기 미래 성장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시장 점유율 늘려라"

바이오시밀러 중심 사업을 영위해온 셀트리온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진행했다. 방법은 인수합병으로, 규모는 3000억원에 달한다.

셀트리온은 화학의약품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다케다제약 아시아태평양지역 프라이머리케어 사업 관련 자산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셀트리온은 다케다제약으로부터 한국, 태국, 대만, 홍콩, 마카오,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등 9개 시장에 판매 중인 당뇨병 치료제 네시나와 액토스,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 등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18개 제품의 특허, 상표, 판매 권리를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바이오의약품과 화학합성의약품을 아우르는 종합 제약사로 도약하는 한편, 아시아태평양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실제 이들 제품이 2018년 아시아태평양지역 9개 국가에서 벌어들인 매출만 1억 4000만달러(약 1700억원)에 이른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 공격적인 투자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서 기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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