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진, 비타민 D 결핍은 높은 코로나19 사망률과 연관
전문가, 결핍에 대한 경고...과잉에 대한 동등한 경고
적절한 수준 위해 보건당국 권고안 준수 필요
"1일 400 IU(10ug) 적당...1일 4000 IU(100ug) 초과는 위험"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코로나19 환자가 비타민 D 수치가 낮으면 사망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연구들이 각 나라에서 보고되면서 비타민 D 섭취가 코로나19 중증도를 낮출 수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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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D는 각종 생리적 기능 유지에 중요하며 뼈와 근육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타민 D는 달걀노른자, 생선, 간 등으로 섭취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햇빛을 통해 피부로 흡수한다.

비타민 D가 부족해 비타민 D '결핍' 현상이 일어나면 질환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그러나 비타민 D를 많이 섭취해서 '과잉' 현상이 일어나면 독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 비타민 D가 부족한 사람들이 감염 시 사망할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들이 나오면서 비타민 D가 논란에 중심에 섰다. 

Irish Medical Journal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증이 널리 퍼지고 비타민 D 결핍이 흔한 유럽 국가에서 코로나19 사망률이 높았다. 

예상 밖으로 저위도 지역이면서 햇빛으로 유명한 나라들인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비타민 결핍이 흔했다. 연구진은 동시에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유럽 내에서 가장 높은 코로나19 사망률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반면, 고위도 지역이면서 햇빛 강도(UVB)가 더 약하지만 평소 식습관으로 비타민 D 섭취가 전반적으로 높은 북유럽에서는 코로나19 감염률·사망률이 더 낮았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국제·국가 보건당국이 비타민 D 수치를 최적화하도록 권고하면 뼈 건강뿐만 아니라 코로나19에 잠재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며 "코로나19에 비타민 D의 역할을 뒷받침하는 강한 생물학적 가설과 역학 데이터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또 21일 외신 ABC 뉴스에 따르면 영국에서 사망한 코로나19 환자가 흑인 혹은 아시안인일 확률이 더 높았다. 특히 영국에서 사망한 의료진 중 94%는 백인이 아닌 흑인 혹은 아시안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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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영국 보건당국은 비타민 D가 코로나19에 예방적 효과가 있는지 검토하는 데 나섰다.

아울러 지난 1일 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에 발표된 사설은 비타민 D가 코로나19의 사망률을 낮추는 메커니즘에 대한 가설을 제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비타민 D는 호흡기 상피에서 항균성 펩타이드 생산을 지원해 바이러스 감염 및 코로나19 증상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또, 비타민 D는 ACE2 단백질과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비타민 D 섭취가 코로나19 감염 시 염증 반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연구들은 대규모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아닌 점에 제한적이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비타민 D가 코로나19와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 추가 근거가 나올 때까지 예의주시한 입장을 내고 있다. 현재 비타민 D와 코로나19의 연관성을 검토하는 연구들이 최소 8개가 진행되고 있다. 

연구가 완료될 때까지 전문가들은 비타민 D 섭취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중등도를 낮출 수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비타민 D 결핍 혹은 과잉은 해로울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영국 런던퀸메리대 Adrian Martineau 교수는 "비타민 D는 코로나19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밖에 안 될 것 같지만 비타민 D 결핍은 쉽고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다"며 "비타민 D 섭취 자체는 해롭지 않으며 잠재적 혜택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몇몇 전문가는 비타민 D 과잉에 대한 경고를 내렸다. 

영국 서리대 Sue Lanham-New 교수는 "신체에 적절한 수준의 비타민 D는 전반적으로 건강에 중요하다"며 "너무 낮으면 구루병이나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너무 높으면 혈액의 칼슘 수치가 높아져 특히 해로울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서리대 연구팀은 의료진 상담 혹은 진료 없이 비타민 D를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비타민 D를 영국 혹은 미국 보건당국 권고안에 따라 섭취하도록 권고했다. 미국·영국 보건당국은 비타민 D 섭취를 1일 400~800 IU(10~20ug) 수준으로, 각 나라의 인구 97.5%에게 권고하고 있다. 

특히 비타민 D를 1일 4000 IU(100ug) 섭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어 의료진 상담과 없이 진행하면 안 된다고 연구진이 설명했다. 

비타민 D 섭취 외에 균형 잡힌 식습관과 안전한 햇빛 노출 등과 같은 라이프스타일 요소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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