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 26일 의료대란 관련 청문회 열어
임현택 회장 “의료대란, 공무원들이 만든 것” 주장
‘의새’ 발음 두고도 설왕설래…박 차관 “의새 뜻 몰라, 단순 실수”
[메디칼업저버 박서영 기자] 의료대란 사태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두고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가 서로 날을 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의협 임현택 회장은 정부가 의대 정원을 확대한 탓에 의료대란이 빚어졌다는 주장이며, 보건복지부 박민수 차관은 의협의 진료 거절이 정당한 사유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6일 국회에서 의료대란 청문회를 열었다.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보건복지부 박민수 차관은 의료공백으로 인한 고통을 겪는 환자들에게 송구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했다.
박 차관에게 해당 질의를 던진 이는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위원이었다. 이어 참고인으로 출석한 의협 임현택 회장에게도 의료단체 수장으로서 국민께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임 회장은 “현 사태는 의사가 아닌 복지부 차관과 공무원들이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2월 19일 박 차관이 브리핑 도중 의사를 ‘의새’로 발음했던 점을 두고도 정부와 의협 간 기싸움이 벌어졌다.
박 차관은 “의새라는 단어의 뜻을 몰랐다. 보도가 난 이후 발언한 사실을 알았다”며 “기자들을 통해 즉시 유감 표명을 했다. 말을 많이 하면 발음이 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의협) 대변인 역할을 맡은 주수호 (홍보) 위원장에게서도 그런 발언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주수호 홍보위원장 역시 의협 브리핑 도중 의사를 의새로 들리도록 발음을 한 바 있다.
한편 남 의원은 정부가 의대 증원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회에 보고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박 차관은 “의료계에서 매우 민감하게 생각하던 과제였기 때문에 적정 증원을 정부가 사정상 미리 상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강경대응책으로 일관하고 있어 사태가 해소되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정부는 의료계와 다양한 대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지난 4월에는 전공의들에게 강경 대응이 아닌 (행정명령 및 처분 철회라는) 유화책을 냈다”고 해명했다.
또 의료공백이 지속되며 국민과 환자들이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담당 차관으로서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고개 숙였다.
- 성균관의대 교수들도 휴진 잠정 보류…"현 사태 책임은 정부"
- 복지부 “의협 일원화 환영…올특위 구성 후 대화 희망”
- 의사집단행동 이후 환자 상담 3638건…의정 합의 시급
- 정경호 회장, 의정 갈등 해결책으로 의사 수급추계위·상설협의체 제안
- 의료계 무기한 휴진, 잠정 보류…올특위 2차 회의서 결정
- 올특위 "내년도 의대증원 포함하면 의정협의 참여할 것"
- 복지부 “의대 교육에 국방·치안 수준으로 적극 투자”
- 국민 10명 중 3명, 의료 이용 불편…이들 중 1명은 예약 연기
- 의협회장, 또 구설수…홍준표 "메신저, 신뢰 잃으면 동의하는 국민 없어"
- 의정 갈등 길어지자, 의대 증원 여론 변해…일괄 아닌 '점진적 증원'
- 의료계, 일단 휴진 대신 토론회 선택…"정부, 전공의·의대생 요구안 수용하라"
- 여야, 물리치료학과 4년제 학제일원화 추진
- 임현택 회장 “정부가 의료계 말 들어야 의료대란 해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