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리치 이어 미리키주맙, 트렘피어 등 크론병 적응증 확보 매진
장기 관해 효과 입증·경쟁 약물과 직접 비교 임상으로 경쟁력 입증 노력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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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염증성 장질환(IBD)의 일종인 크론병에 점차 다양한 치료 옵션이 등장하는 가운데, 인터루킨(IL) 억제제 계열 약물들의 크론병 정복 노력이 활발하다. 

크론병은 복통, 설사, 발열, 체중 감소 등 전신 염증을 유발하며 심하면 장폐색, 섬유증 및 기타 합병증까지 불러올 수 있는 질환이다.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크론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95억 달러(한화 약 12조원)에 이르며, 2033년에는 약 150억 달러(약 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 사용에 국한됐던 크론병 치료는 생물학적 제제인 TNF-α 억제제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변화를 맞았다. 최근에는 더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가 등장하면서 치료제 선택의 폭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미 크론병에 허가 받은 얀센 '스텔라라',  '애브비 '스카이리치(리산키주맙)'에 이어 각사가 IL-23 억제제를 크론병 치료제로 개발하고자 하는 노력이 이어져 관심이 쏠린다.

'미리키주맙' 새 크론병 치료제로 허가 임박

지난 12일 릴리는 자사의 IL-23 p19 억제제 미리키주맙이 크론병 환자 대상 임상3상 연구인 VIVID-1에서 모든 1차 및 주요 2차 목표점을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IL-23p 19 억제제는 IL-23의 서브 유닛인 p19를 표적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IL-23과 그 수용체의 상호작용을 저해해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생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건선 및 IBD 등 질환에 효과를 보인다.

VIVID-1 연구 결과, 치료 52주차에 미리키주맙군 환자 중 54.1%가 임상적 관해를 달성한데 비해 위약군은 19.6% 달성에 그쳤다. 

미리키주맙은 임상적 관해 평가변수에서 기존 크론병 치료제인 얀센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와 비교해서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다만 52주차 내시경 반응 평가변수에서는 스텔라라 대비 우월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릴리의 면역학 치료제 개발을 담당하는 Lotus Mallbris 박사는 "미리키주맙을 투여한 환자의 절반 이상이 임상적 관해를 달성해 매우 기쁘다"며 "미리키주맙은 하위 그룹 전체, 특히 생물학적 제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서도 강력한 효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릴리는 이번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리키주맙의 크론병 대상 시판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미국식품의약품안전청(FDA)과 더불어 전 세계 규제 기관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3년 장기 관해 효과 입증한 '트렘피어'

얀센 '트렘피어(성분명 구셀쿠맙)'
얀센 '트렘피어(성분명 구셀쿠맙)'

미리키주맙과 마찬가지로 IL-23 p19 억제제인 얀센 '트렘피어(구셀쿠맙)'도 크론병 적응증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16일 얀센은 트렘피어가 3년간의 장기 연장 연구 기간을 포함한 GALAXI 임상2상 시험 전반에 걸쳐 임상적 완화와 주요 유효성 평가변수 유지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크론병을 비롯한 염증성 장질환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인 만큼 오랫동안 관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으로 여겨진다. 

48주차의 임상2상 GALAXI 연구 완료 후, 환자들은 8주 간격 트렘피어 피하주사 100mg군, 4주 간격 200mg군, 스텔라라 피하주사 90mg 군에 무작위 배정돼 유지 치료를 받았다. 

데이터 분석 결과, 트렘피어 치료를 받은 모든 환자의 54.1%가 3년 동안 임상적 관해를 유지했다. 51.4%는 환자자기평가 결과(PRO-2) 완화를 달성했으며, 34.7%가 내시경 반응을 보였다. 

같은 기간 스텔라라군의 임상적 관해율은 46.0%, PRO-2 완화율은 39.7%, 내시경 반응률은 19.4%로 나타났다.

다만 얀센 측은 해당 연구가 트렘피어와 스텔라라의 효능 차이를 평가하도록 설계되지 않아 직접 비교는 어렵다고 밝혔다. 

스텔라라와 맞대결서 승기 쥔 '스카이리치'

애브비 '스카이리치(성분명 리산키주맙)'
애브비 '스카이리치(성분명 리산키주맙)'

이처럼 새로운 IL-23 p19 억제제들이 크론병 적응증 확보에 매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크론병 적응증을 확보한 스카이리치는 스텔라라와 직접 비교 임상으로 우월성을 입증하는 전략을 펼쳤다. 

지난 15일 애브비는 하나 이상의 TNF 억제제 치료에 실패한 중등도~중증 활동성 크론병 환자를 대상으로 스카이리치와 스텔라라의 효과를 비교한 SEQUENCE 연구의 전체 데이터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 1차 목표점인 치료 24주차의 임상적 관해에서 스카이리치는 스테라라 대비 비열등성을 충족했다. 관해율은 스카이치군 59%, 스텔라라군 40%였다. 

또 다른 1차 목표점인 내시경 완화 면에서도 스카이리치는 스텔라라 대비 우월성을 입증했다. 관해율은 스카이리치군 32%, 스텔라라군 16%로 나타나 2배 차이가 났다.

스카이리치는 48주차 임상적 관해, 48주차와 24주차의 내시경 반응 달성, 48주차 스테로이드 없는 내시경 관해 달성 등 모든 2차 목표점에서도 스카이리치 대비 우월성을 달성했다.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환자의 비율은 스카이리치군 10%, 스텔라라군 17%로 나타나 스카이리치가 안전성 측면에서도 더 좋은 결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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