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크론병 환자 대상 베돌리주맙, 아달리무맙, 메토트렉세이트 병용 연구
삼중 병용요법, 단독요법 치료에 비해 26주차 내시경적 관해율 높아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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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크론병 환자에서 생물학적 제제의 삼중 병용요법이 단독요법에 비해 효과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베돌리주맙, 아달리무맙, 메토트렉세이트 삼중 병용요법으로 치료 받은 환자의 내시경적 관해율이 단독요법 치료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의 등장으로 과거에 비해 크론병 환자의 질병관리가 용이해졌으나, 여전히 많은 환자가 일차적인 치료에서 무반응을 경험하거나 초기에 반응한 환자도 반응 상실을 경험하는 등 효능면에서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뉴욕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 Jean-Frederic Colombel 박사 연구팀은 작용 기전이 서로 다른 한 가지 이상의 생물학적 제제를 함께 사용해 크론병 치료의 상한선을 극복하고 관해율을 향상시키고자 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2일 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미국과 캐나다 23개 기관에 등록된 55명의 크론병 환자를 대상으로 생물학적 제제인 베돌리주맙, 아달리무맙과 메토트렉세이트의 삼중 병용요법을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TNF-α 억제제와 베돌리주맙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를 모집하는데 한계가 있어 단일군 연구로 진행됐다. 관찰된 내시경 관해율을 이전 연구에 보고된 생물학적 제제 단독요법과 비교하기 위해 사후 베이지안 분석을 수행했다.

참가자는 24개월 내에 크론병 초기 진단을 받은 18~65세 환자로 크론병 내시경 점수(SES-CD) 7점 이상으로 정의된 중등도~중증 단계에 해당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크론병 지속기간은 0.4년이었고, 기준선에서 SES-CD 평균은 12.6점, 크론병 활동 지수(CDAI) 평균은 265.5점이었다.

연구는 4주간의 스크리닝 기간을 거쳐 26주간의 병용요법 기간, 76주간의 베돌리주맙 단독요법 기간, 최종 투여 후 26주간의 추적관찰 기간으로 구성됐다.

모든 참가자는 치료 1일차와 2주차, 6주차, 그리고 102주차에 이르기까지 8주 간격으로 베돌리주맙 300mg을 정맥주사 받았다. 아달리무맙은 2일차에 160mg, 2주차에 80mg, 26주차까지 2주 간격으로 40mg을 피하 투여했다. 이와 함께 경구용 메토트렉세이트 15mg을 34주차까지 매주 복용했다.

1차 목표점은 26주차에 SES-CD 2점 이하로 정의되는 내시경적 관해를 달성한 환자의 비율이었다. 2차 목표점은 CDAI 150점 미만의 임상적 관해를 달성한 비율과 임상 반응을 나타낸 비율이었다.

치료 26주차 내시경적 관해 달성 42.4%

베돌리주맙·아달리무맙 단독요법보다 높은 관해율

연구 결과 치료 26주차에 19명(34.5%)의 환자가 내시경적 관해에 도달했다(95% CI 21.1~48.0). 이는 26주차 이전에 연구를 중단하거나 내시경 비디오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 10명을 제외한 45명 중 42.4%에 해당했다.

환자들의 26주차 평균 SES-CD 점수는 평균 3.9점으로 기준선에 비해 평균 8.9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10주차에 34명(61.8%), 26주차에 30명(54.5%)의 환자가 임상적 관해에 도달했다. 10주차에 26명(47.3%), 26주차에 24명(43.6%)가 임상 반응을 보였다.

베이지안 분석을 통해 내시경 관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삼중 병용요법의 내시경적 관해율이 위약보다 높을 확률은 99.99% 이상이었다.

삼중 병용요법의 내시경적 관해율이 베돌리주맙 단독요법보다 높을 확률은 86.26%, 아달리무맙 단독요법보다 높을 확률은 71.35%로 나타났다.

연구 기간 동안 48명(87.3%) 환자가 이상반응을 경험했으며 이중 17명의 환자에서 발생한 26건이 약물 관련으로 간주됐다. 대부분 이상반응은 경증 또는 중등도에 해당했으나 6명(10.9%)의 환자에서 중증 이상반응이 나타나 연구 종료 전 치료를 중단했다.

Jean-Frederic Colombe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병용 요법이 허용 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가지며 초기 크론병 환자의 효능 결과를 향상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다양한 작용 기전을 지닌 생물학적 제제를 포함한 병용요법은 단독요법에 비해 추가적인 안전성 문제 없이 중등도 및 고위험 크론병 환자를 치료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병용요법의 잠재적 추가 이점을 확인하기 위해 합리적인 약물 병용에 대한 추가 대조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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