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ENT-1·2 임상3상 결과, 위약 대비 높은 관해 유도·유지 효과
제조 문제로 FDA 허가 신청 반려…릴리 "빠른 해결 위해 협력 중"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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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릴리의 '미리키주맙'이 2건의 임상3상 연구에서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관해 유도 및 유지 효과를 확인했다. 

미리키주맙을 투여한 궤양성 대장염 환자 중 12주차에 임상적 관해를 달성한 비율은 위약군보다 10%p 이상 많았으며, 40주차까지 관해를 유지한 비율도 위약군의 2배에 달했다.  

6월 29일 NEJM 온라인판에는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미리키주맙과 위약의 효과를 비교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대 Geert D'Haens 박사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실렸다. 

미리키주맙은 IL-23의 서브 유닛인 p19를 표적하는 단일클론항체 약물이다. IL-23과 그 수용체의 상호작용을 저해해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생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건선 및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에 효과를 보여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임상3상 LUCENT-1 연구는 중등도~중증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3:1로 무작위 배정해 미리키주맙 300mg 또는 위약을 4주에 한 번, 12주 동안 정맥 투여했다. 

LUCENT-1 연구에서 미리키주맙의 유도 요법에 반응을 보인 환자는 LUCENT-2 연구에서 다시 2:1로 무작위 배정돼 미리키주맙 200mg 또는 위약을 4주에 한 번, 40주 동안 투여받았다. 

1차 목표점은 LUCENT-1 유도 요법 연구에서 12주차, LUCENT-2 유지 요법 연구에서 40주차 임상적 관해였다. 2차 목표점에는 임상 반응, 내시경적 관해, 배변 절박성 개선이 포함됐다.  

유도 요법에서 반응이 없었던 환자는 유지 요법의 첫 12주 동안 오픈라벨로 미리키주맙을 투여받았다. 

총 1281명 환자가 유도 요법 연구에서 무작위 배정을 받았으며, 그중 미리키주맙에 반응을 보인 544명 환자가 유지 요법 연구에서 다시 무작위 배정됐다. 

유도 요법 12주차에서 미리키주맙군과 위약군의 반응률은 24.2% 대 13.3%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01). 

유지 요법 40주차에 미리키주맙군과 위약군의 반응률은 각각 49.9%, 25.1%로 약 2배 차이가 났다(P<0.001). 두 연구는 모든 주요 2차 목표점을 모두 충족했다. 

다만 두 연구에서 미리키주맙 투여와 기회 감염 및 일부 암 발생률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제 및 비통제기간을 포함해 미리키주맙으로 치료받은 1217명의 환자 중 15명은 기회 감염, 8명은 암이 발생했다. 

유도 요법에서 위약을 투여받은 환자 중 1명은 대상 포진 감염이 있었으며, 아무도 암에 걸리지 않았다. 

Geert D'Haens 박사는 "미리키주맙은 중등도~중증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임상적 관해를 유도하고 유지하는데 위약보다 더 효과적이었다. 미리키주맙으로 치료받은 소수 환자에서 기회감염 또는 암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리키주맙은 일본에서는 이미 허가를 받고 지난달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유럽의약품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도 승인을 권고한 상태다. 

그러나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지난 4월 미리키주맙의 생물의약품 허가신청(BLA)를 반려하며 보완요구서한(CRL)을 발송했다. 

릴리 측은 FDA가 미리키주맙의 임상 결과와 관련해 어떠한 우려도 제기하지 않았으며 제조 관련 문제를 지적했다고 밝혔다. FDA는 미리키주맙의 제조 공정에 우려할 만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허가신청을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있는 릴리의 공정에서 품질 관리 부족 문제가 발견된 바 있으나, 해당 공장과 미리키주맙의 허가 반려가 관련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릴리 측은 제조 문제를 가능한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FDA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일본이나 유럽 출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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