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램시마·킨텔레스·스텔라라 치료 환자 141명 분석 결과
복부 내장 지방 많을수록 깊은 관해 도달률 낮아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현으로 내성 증가 가능성"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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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복부 내장 지방이 많은 염증성장질환(IBD) 환자일수록 생물학적 제제의 효과가 낮게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내장 지방이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발현시켜 효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5일 Gastroenterology에는 IBD 환자의 복부 내장 지방 조직(IA-VAT)과 3가지 생물학적 제제에 대한 반응의 연관성을 평가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미국 시더스 시나이 의료센터 Andres J. Yarur 박사 연구팀은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 킨텔레스(베돌리주맙),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 치료를 받은 141명의 IBD 환자와 51명의 건강한 대조군을 비교했다.

연구팀은 연구 시작 전 참가자들의 IA-VAT를 포함한 총 체질량 비율(IA-VAT%)을 측정했다. 

1차 목표점은 14~16주차에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은 깊은 관해 도달이었다. 깊은 관해는 임상증상 호전 뿐만 아니라 혈액학적 지표 정상화를 동반한 점막 병변의 완전한 치유를 뜻한다. 

크론병은 Harvey Bradshaw Index(HBI) 5점 미만, 궤양성대장염은 메이요 점수 2점 미만, 정상적인 C-반응성 단백질과 분변 칼프로텍틴으로 정의됐다. 

2차 목표점은 30~32주차에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은 깊은 관해 및 내시경적 관해 도달이었다. 내시경적 관해는 크론병의 경우 단순 내시경 점수 2점 이하, 궤양성대장염은 내시경 메이요 점수 1점 이하로 정의됐다. 

연구 결과, 참가자의 34%는 14~16주차에 깊은 관해를 달성했으며 40%는 30~32주차에 달성했다. IA-VAT%가 높은 환자는 낮은 환자에 비해 깊은 관해 또는 내시경적 관해를 달성할 가능성이 낮았다(P<0.001, P<0.02). 

IA-VAT%가 높으면서 약물에 반응하지 않은 환자는 IA-VAT%가 낮고 약물에 반응한 환자와 비교해 혈청 인터루킨-6 및 종양괴사인자 수치가 유의하게 높았다. 

IA-VAT%가 높은 군과 낮은 군에서 약물의 약동학적 특성과 미생물군의 다양성은 유사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높은 IA-VAT%가 나쁜 치료 결과와 독립적으로 연관이 있다고 결론을 냈다. 이러한 연관성은 부분적으로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현 차이에 따라 유발될 수 있다는 점도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Gil Y. Melmed 박사는 "우리는 내장 지방이 높을수록 전 염증성 사이토카인 수치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는 지방 조직이 우리가 원하는 것과 반대로 염증을 촉진하고 생물학적 제제에 대한 내성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염증을 비선택적으로 치료하는 기존 항염증제와 달리, 생물학적 제제는 체내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특정 표적을 차단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내장 지방이 많은 환자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발현률 역시 높아 생물학적 제제의 효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ndres J. Yarur 박사는 "일부 환자에서 생물학적제제의 효과가 나타나는 이유는 체중이나 체질량 지수(BMI)가 아닐 수 있다"며 "복부 안쪽의 지방 조직이 치료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이들의 치료를 위해 더 많은 양의 약물을 사용해야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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