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반응률 36%·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 4.9개월
암성장·증식 단백질 발현하는 종양세포 많을수록 치료효과 우수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내성을 가진 EGFR 폐암 환자에서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과 렉라자(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폐암센터)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폐암센터)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 교수 연구팀은 3세대 표적치료제인 타그리소 내성을 가진 EGFR 돌연변이 폐암을 대상으로 진행한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 IF 82.9)에 실렸다.

EGFR(상피세포 수용체)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는 유전자 변이를 표적하는 표적치료제를 사용한다.
1세대 혹은 2세대 표적치료제 사용 후 내성이 생겨 T790M이라는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타그리소 등 3세대 EGFR 억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전략이다.

현재까지 타그리소에 내성이 생기는 경우 효과를 입증한 치료법은 없으며 세포독성항암제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종양크기 감소 등을 보인 환자 비율인 객관적반응률은 15% 정도에 그치며 심각한 부작용 우려도 있다.

타그리소와 같은 3세대 표적치료제인 렉라자는 기존 치료제 대비 뇌혈관장벽 투과율이 높아 뇌전이 환자에게서도 우수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또, 리브리반트는 EGFR은 물론 MET을 표적하는 이중항체다.

연구팀은 타그리소 내성을 보유한 EGFR 돌연변이 폐암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객관적반응률은 36%로 현제 사용되는 세포독성항암제에 비해 높은 반응을 보였다. 
암이 완전히 사라진 완전관해는 1명이 있었다.
반응을 보인 환자 16명의 반응지속기간은 9.6개월이었으며, 이 중 69%가 6개월 이상의 반응 유지했다.

전체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4.9개월이었다.
또, 환자들은 약물을 주입할 때 흔히 발생하는 알레르기 반응과 피부 발진 수준의 부작용을 보여 약물 사용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병용요법이 효과를 보이는 바이오마커를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분석과 함께 종양에서 단백질 발현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면역화학염색법을 실시했다.

암 성장과 증식에 영향을 미치는 EGFR, MET 관련 단백질을 발현하는 종양세포의 비중을 뜻하는 H스코어가 400이상이면 효과가 좋은 것으로 판단된다.

H스코어 400이상 환자는 객관적반응률 90%, 무진행생존기간 12.5개월, 반응지속기간 9.7개월을 보여 대조군(10%, 4개월, 2.7개월)보다 우수했다.

조병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치료 대안이 없는 타그리소 내성 EGFR 돌연변이 폐암 환자에서 렉라자 및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효과를 입증한 최초의 임상 연구"라며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효과적인 환자를 찾아낼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함께 발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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