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스트라제네카 의학부 Sunil Verma 수석부사장

아스트라제네카 의학부 Sunil Verma 수석부사장은 9~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WCLC 2023)에서 2030년까지 폐암 환자 절반 이상에게 항암제를 공급하겠다는 비전과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의학부 Sunil Verma 수석부사장은 9~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WCLC 2023)에서 2030년까지 폐암 환자 절반 이상에게 항암제를 공급하겠다는 비전과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폐암으로 치료받는 환자 절반 이상에게 우리 항암제를 공급하겠다"

아스트라제네카가 9~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WCLC 2023)에서 밝힌 비전이다. 올해 학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는 40건 이상 초록을 발표하는 등 연구개발 성과를 과시했다.

지난 12일 WCLC 2023에서 만난 아스트라제네카 의학부 Sunil Verma 수석부사장은 전 세계 보건당국, 의료진들과 연구를 계획하고 결과를 도출해 다양한 환자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치료제를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특히 한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중요한 파트너인 만큼 관계를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 이번 학회에서 폐암 분야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보였다.

우리는 2000년대 초반 첫 EGFR TKI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닙)를 개발했고 몇 년 후 3세대 TKI 타그리소(오시머티닙)를 만들어 냈다. 이 같은 개발 과정에서 폐암 치료를 이끌어가는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책임감을 느꼈다.

현재 우리가 진행 중인 폐암 관련 연구에 전 세계 5000명 이상 참여하고 있고, 글로벌 임상3상은 15개 이상이다. 우리는 전 세계 폐암 환자를 위해 지금까지 발전시켜온 역사와 더불어 해당 분야 발전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 올해 발표한 비전의 의미와 구체적인 계획이 궁금하다.

우선 암으로 인한 사망을 없애는 게 목표다. 환자의 생존기간을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완치에 이를 수 있도록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것이다. 타그리소와 같은 표적치료제, 항체-약물접합체(ADC), 면역항암제 등을 개발하는 동시에 이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병용할지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

두번째는 혁신적 항암제를 조기 단계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다. 조기에 환자를 진단하기 위해 여러 헐스케어 시스템과 협력하고, 보다 효과적이고 개별화된 맞춤치료를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진단 도구를 개발하려 노력하고 있다.

생존기간을 개선하는 혁신 치료제를 개발하고, 이를 조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하며, 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동시에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를 환자에게 제공하는 것. 이 전략이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 비전 달성을 위해 어떤 전략이 파이프라인에 반영되고 있나. 

폐암은 60~70%가 진행성 단계에서 진단돼 치료에 한계가 있다. 유방암은 85%가 조기에 진단되는 것과 비교하면 조기 진단에 무게를 둬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우리는 수술 후 진행하던 항암요법을 수술 전에 시행하는 신보조요법이라는 패러다임 변화를 통해 신약이 얼마나 효과를 갖는지 연구하고 있다. 이는 신약의 효과를 확인하는 동시에 다른 치료제로의 변경을 시도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진행성 암을 치료하기 위한 항암 치료는 통상적으로 환자에게 이상반응을 발현시킬뿐더러 점차 반응률이 떨어져 오래 치료받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ADC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ADC는 부작용이 적고 환자가 오래동안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효과도 오래 지속된다는 게 유방암에서 입증된 만큼, 이를 폐암 분야에 적용한다는 게 목표다. 

-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환자 접근성이 가장 큰 문제일 것 같다. 

환자 접근성 개선을 위해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연구에 다양한 환자를 참여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연구를 전 세계 모든 환자를 대표할 수 있도록 디자인해 다양한 인종과 지역 환자들에게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또 우리의 치료제가 약간의 개선이 아닌 확실한 개선(definitive improvement)을 이끌어 내기 위한 연구개발이 목표다. 어떤 치료제가 기존 약물에 비해 상당한 치료 결과를 이끌어 냈고, 이를 입증했다면 환자에게 빠르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일환이 한국에서 타그리소 1차 치료의 보험급여이며, 이를 굉장히 염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 타그리소 이외에 표적항암제 또는 면역항암제 개발 계획은 무엇인가. 

EGFR 이외에 내성에 주목해야 한다. EGFR TKI 치료 후 30% 환자는 MET 변이로 약제 내성이 발생한다. 우리는 MET 표적치료제 사볼리티닙을 이용한 다양한 시도를 계획 중이다. 

아울러 내성 환자를 포괄적으로 아우르기 위해 ADC를 이용한 접근도 계획 중이다. 그 일환으로 ADC가 면역항암제의 반응률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ADC와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PD-1과 CTLA-4, PD-1과 TIGIT, PD-1과 TIM-3 등 3가지 이중 항체도 개발하고 있다.

- 비소세포폐암에 비해 공격적이면서 치료 미충족 수요가 있는 소세포폐암 치료제 개발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 

이전에 CASPIAN 연구를 통해 확장기 소세포폐암에서 항암화학요법과 임핀지 병용요법이 생존기간을 개선한다는 게 입증돼 표준치료제로 사용 중이다.

현재는 제한기 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항암방사선치료요법에 임핀지, 혹은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 시 생존기간 개선을 평가하기 위한 ADRIATIC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환자 등록을 마친 상태로 내년 상반기 결과 발표가 목표다. 좋은 결과가 보고된다면 제한기 소세포폐암에서도 치료 성적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한국 사회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한국은 중요한 파트너 국가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 중국에 이어 항암제 임상연구가 진행된 탑3 국가였고, 올해는 미국 다음으로 NO. 2 국가가 됐다. 한국 의료인의 수준은 전 세계에서 본보기가 될 정도다. 이 같은 관계를 지속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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