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O 2023] PAPILLON 임상3상, 치료력 없는 EGFR 엑손 20 변이 폐암 환자 대상
리브리반트+항암화학, 무진행 생존기간 연장…질병 진행·사망 위험 60%↓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얀센의 이중항체 폐암 치료제 리브리반트(성분병 아미반타맙)가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을 통해 비소세포폐암(NSCLC) 1차 치료제로 성과를 거뒀다.

PAPILLON 임상3상 결과, 전신 치료력이 없는 EGFR 엑손 20 삽입 돌연변이 진행성 NSCLC  환자는 리브리반트+항암화학 병용요법 진행 시 항암화학 단독요법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이 연장됐다. 이와 함께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도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전체 생존에 대한 중간 분석에서 리브리반트+항암화학 병용요법군이 항암화학 단독요법군보다 생존 혜택이 있는 경향성을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사망 위험 차이는 없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3)에서 발표됐고 동시에 NEJM 10월 21일자에 실렸다.

▲얀센의 리브리반트 PAPILLON 임상3상 결과가 20~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3)에서 공개됐다. ESMO 사진 제공. 
▲얀센의 리브리반트 PAPILLON 임상3상 결과가 20~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3)에서 공개됐다. ESMO 사진 제공. 

리브리반트+항암화학 병용군, 질병 진행·사망 위험 60%↓

리브리반트는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중이거나 받은 EGFR 엑손 20 삽입 돌연변이 NSCLC 환자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CHRYSALIS 임상1상에서 리브리반트와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인 카보플라틴-페메트렉시드 병용요법은 항암활성과 함께 안전성을 확인한 바 있다. 

PAPILLON 임상3상은 예후가 좋지 않은 EGFR 엑손 20 삽입 돌연변이 NSCLC 환자의 1차 치료로서 리브리반트와 항암화학 병용요법의 효능 및 안전성 데이터를 구축하고자 다국가 무작위 연구로 진행됐다.

연구에는 전신 치료력이 없는 EGFR 엑손 20 삽입 돌연변이 진행성 NSCLC 환자 308명이 모집됐다. 이들은 리브리반트+항암화학 병용요법군(153명)과 항암화학 단독요법군(155명)에 1:1 무작위 배정됐다.

평균 나이는 각 61세와 62세였고 여성이 각 56%와 60%를 차지했다. 아시아인은 각 64%와 59%였고, 뇌전이 병력이 있는 환자는 두 군 모두 23%였다. 

1차 목표점은 독립적 중앙 검토위원회(BICR) 평가에 따른 무진행 생존(PFS)로 정의했다. 질병 진행을 경험한 항암화학 단독요법군은 2차로 리브리반트 단독요법을 받을 수 있도록 교차치료를 허용했다.

14.9개월 추적관찰 결과, 무진행 생존기간(중앙값)은 리브리반트+항암화학 병용요법군이 11.4개월로 항암화학 단독요법군 6.7개월보다 유의하게 길었다. 질병진행 또는 사망 위험은 리브리반트+항암화학 병용요법군이 항암화학 단독요법군 대비 60% 유의하게 낮았다(HR 0.40; 95% CI 0.30~0.53; P<0.001).

이 같은 리브리반트+항암화학 병용요법군의 무진행 생존 혜택은 하위분석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18개월째 무진행 생존율은 리브리반트+항암화학 병용요법군 31%, 항암화학 단독요법군 3%로 조사됐다. 데이터 컷오프(cut off) 당시 완전 또는 부분반응은 리브리반트+항암화학 병용요법군 73%, 항암화학 단독요법군 47%로 나타났다.

리브리반트+항암화학 병용요법군의 완전 또는 부분반응 가능성은 1.50배 의미 있게 높았다(RR 1.50; 95% CI 1.32~1.68; P<0.001).

데이터 성숙도 33% 시점에 진행한 전체 생존에 대한 중간 분석에서 사망 위험은 리브리반트+항암화학 병용요법군이 항암화학 단독요법군보다 33% 낮은 경향을 보였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HR 0.67; 95% CI 0.42~1.09; P=0.11). 항암화학 단독요법군 3명 중 2명(66%)은 2차 치료로서 리브리반트 단독요법으로 치료를 바꿨다.

리브리반트+항암화학 병용요법군에서 보고된 가장 흔한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호중구감소증, 손톱주위염, 발진, 빈혈, 주입 관련 반응, 저알부민혈증 등이었다. 7%는 치료 관련 이상반응으로 리브리반트를 중단했다. 

연구를 진행한 프랑스 귀스타브 루시병원 Benjamin Besse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1차 목표점에 대한 60% 위험 감소는 의미 있는 수치다. EGFR 엑손 20 삽입 돌연변이 NSCLC 환자에서 리브리반트의 가치를 확인했다"며 "성숙된 전체 생존 데이터가 필요하지만, 항암화학 단독요법군에서 리브리반트로 치료를 바꾸는 비율을 고려하더라도 리브리반트를 선행요법을 선호하는 추세를 보인 것은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EGFR 억제제의 특정 이상반응은 환자에 따라 매우 불쾌할 수 있다"면서도 "리브리반트 반감기는 11일로, 이상반응 관리를 위해 치료를 중단하거나 쉴 경우 문제 해결까지 이 정도 시간이 걸린다. 의료진은 리브리반트 치료 시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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