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지난달 30일 1차 치료제로 허가 변경 성공
3세대 TKI ‘타그리소’ 성장세 ↑...1~2세대 TKI는 부진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유한양행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라인에 합류했다.

이에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오시머티닙)와 함께 3세대 타이로신 키나제 억제제(TKI)를 대세로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6월 30일 유한양행이 렉라자를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게 신청한 허가 변경안을 승인했다.

그동안 렉라자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활용돼 왔다. 환자가 렉라자를 사용하려면 1~2세대 TKI를 사용한 이후 재조직 검사를 통해 T790M 양성이 확인됐어야 했다. 

하지만 이번 허가로 인해 렉라자는 1~2세대 TKI뿐만 아니라 같은 3세대 TKI인 타그리소와의 직접 경쟁이 가능해졌다. 

 

매출 고공행진 타그리소

지오트립 외 1~2세대 TKI는 하락세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은 타그리소 등장 전후로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타그리소는 지난해 매출 980억원을 기록한 초대형 품목이다. 

2016년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국내 허가된 타그리소는 지난 2018년 1차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게 허가가 변경됐다. 

타그리소는 출시부터 꾸준히 매출 수직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
아스트라제네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18년 596억원 매출을 기록한 타그리소는 이듬해 728억원을 올렸다.

그 이후 꾸준히 900억원 대 매출을 기록하며 타그리소는 승승장구를 거뒀다. 

같은 기간 1~2세대 TKI는 성장세가 주춤했다. 베링거인겔하임 지오트립(아파티닙)만이 상승세를 이어 나간 반면 나머지는 하락세에 그쳤다.

1세대 TKI 이레사(게티피닙)는 2018년 226억원 2019년 26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다 이후 2020년 180억원, 지난해 129억원을 올리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타쎄바(엘로티닙) 역시 2019년 75억원 이후 2021년 51억원, 지난해 34억원으로 매출이 부진했다.  2세대 TKI인 지오트립은 124억원, 153억원 지난해에 236억원 매출을 올리며 1~2세대 TKI 중 유일하게 매출 상승세를 올렸다. 

반면 뒤늦게 등장한 화이자 비짐프로(다코미티닙)는 2021년 13억원, 지난해 25억원에 그쳤다. 

다른 1~2세대 TKI 매출이 비급여 타그리소와 급여 지오트립으로 흡수된 모양새다.

2021년 3분기 등장한 렉라자는 같은해 2분기 만에 37억원 매출을 올린 후 지난해 14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1차 치료제로 허가가 변경된 만큼, 다른 1~2세대 TKI 매출을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암질심 통과한 타그리소...급여 성사 여부 렉라자에도 영향

유한양행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유한양행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타그리소는 현재까지 1차 치료에서 비급여임에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어 보험급여 시 1~2세대 TKI를 대체할 확률이 더욱 높다. 

그간 암질환심의원회 문턱에서 번번이 좌된 타그리소는 지난 3월 암질심을 처음 통과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렉라자에도 관심이 쏠린다. 타그리소가 급여화 되면 같은 렉라자는 국산 신약이라는 프리미엄과 함께 같은 3세대 TKI로서 급여도 순조로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1~2세대 TKI 치료제 사용 이후 T790M 양성 환자에게 타그리소를 사용하는 시퀀스와 타그리소를 1차 치료로 사용했을 때 PFS 차이는 거의 없다는 것을 근거로 1차 치료제로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3세대 TKI인 렉라자가 1차 치료제로 활용 될 가능성은 높다. 

렉라자는 LASER301 임상을 통해 이레사와 직집비교를 통해 무진행생존(PFS)을 대폭 개선했다. 이에 2차 목표점으로 설정된 전체생존(OS)에서 개선된 효과를 보인다면 급여 등재도 무난할 전망이다.

또 렉라자에겐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라는 무기가 있다. 유한양행과 얀센은 두 치료제의 병용요법 가능성을 확인하는 MARIPOSA, CHRYSALIS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동시에 엑손19, 엑손 21 L858R(렉라자)과 엑손 20을 타깃(리브리반트)하는 치료제는 없었던 바, 두 회사가 진행하는 임상 성공 여부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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