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10일 렉라자 1차 치료제 허가 변경 기념 기자간담회 개최
렉라자, 이레사 대비 PFS 10개월 ↑개선...부작용은 '관리 가능'
조병철 교수 “임상서 렉라자 위험비, 인종∙변이에 관계없이 일관”

유한양행은 10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렉라자의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1차 치료제 허가 변경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유한양행은 10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렉라자의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1차 치료제 허가 변경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비소세포폐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 1차 치료제에 새로운 3세대 타이로신 키나제 억제제(TKI) 옵션이 추가됐다. 

유한양행은 10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렉라자의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허가 변경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렉라자는 지난달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로 적응증을 변경 허가 받은 바 있다. 

이에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3세대 TKI 치료 옵션에는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오시머티닙) 외에 렉라자가 추가됐다. 

허가 변경 기반은 LASER301 임상3상 연구다.

임상은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활성 EGFR 돌연변이 양성(엑손 19 또는 L858R)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393명을 대상으로 1차 치료제로 활용되는 아스트라제네카 이레사(게피티닙) 대비 렉라자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배정, 이중맹검, 다국가 형태로 진행됐다.

1차 목표점은 시험자 평가 기반 무진행생존(PFS), 2차 목표점은 전체생존(OS)이었다. 

임상 결과, 1차 목표점인 PFS 중앙값은 렉라자군 20.6개월로, 이레사군 9.7개월 대비 10개월 이상 차이를 보였다(HR 0.45, 95% CI 0.34-0.58, p<0.001). 

2차 목표점인 OS는 렉라자군과 이레사군 모두 중앙값에 도달하지 못했다(데이터 성숙도 29%). 

렉라자의 임상적 이득은 사전에 계획된 다양한 하위군 분석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인과 L858R 변이, 그리고 등록 당시 뇌전이가 있었던 하위군에서 PFS 중앙값이 각각 20.6개월, 17.8개월 및 16.4개월로 대조군에 비해 위험비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했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

임상을 주도한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종양내과)는 “임상 결과에서 렉라자의 위험비는 아시아군(0.46), 비아시아인(0.38) 뿐만 아니라 엑손 19(0.46), L858R(0.41) 간에 차이가 거의 없다”며 “특히 L858R 변이에는 그간 효과적인 표적치료제가 거의 없었던 만큼 렉라자의 결과는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종과 각 EGFR 변이에 구애받지 않고 고른 임상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렉라자의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유한양행 조욱제 사장은 “3세대 TKI의 보험 승인을 기다리는 환자가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렉라자를 통해 발생한 수익 일정 부분은 사회에 환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렉라자가 1차 치료제로 보혐급여 되기 까지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EAP)을 무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부작용은 관리 가능하다는 평가

약물 투여 후 발생한 이상반응은 렉라자군 약 96%, 이레사군 약 95% 발생했고, 대부분 경증 또는 중등도였다. 

다만, 렉라자의 부작용이 다른 EGFR-TKI 대비 높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권장용량인 렉라자 240mg를 하루에 한 번 투여했을 때 특이적으로 높게 나타난 이상반응은 감각이상이었다.

또 렉라자는 얀센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와의 병용 가능성을 평가하는 MARIPOSA 임상에서도 간질성폐질환(ILD)이 발생하는 등 렉라자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감각이상에서 렉라자가 조금 더 높은 데이터가 나타난 것은 맞다"라며 "부작용이 없는 완벽한 치료제는 없다. 의료진 판단으로 부작용이 관리가능 하다거나 환자가 감내할만 수준이라면 효과가 좋은 약제를 선택해야 한다. 효율성에 중점을 둔다면 렉라자의 부작용들은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CHRYSALIS-1, 2 임상에서 안전성 데이터가 확보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조 교수는 "CHRYSALIS 임상에서 병용요법은 EGFR과 관련된 피부발진이 60~70% 생기지만 대부분 GRADE 1, 2이고 GRADE 3는 10% 미만이다. ILD 발생율은 5% 미만으로 대부분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강진형 교수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강진형 교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강진형 교수(종양내과)는 “세포 내 유효성이 있는 렉라자의 농도를 유지하면서 신경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용량은 한 단계씩 낮추고 반응을 지켜보는 것"이라며 "현재 렉라자가 임상에서 데이터를 확보 중이기 때문에 발표 시기만 남아 있지 그렇게 걱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렉라자는 치료 혜택이 부작용 보다 더 큰 약제"라며 "LASER301 임상에는 총 172명의 한국 환자가 포함됐고 이중 3분의 1은 임상 전 이미 뇌전이가 있었다. 3세대 EGFR TKI 중 다수 한국 환자를 임상에 포함해 치료 혜택을 확인한 것은 렉라자가 첫 사례”라고 말했다.

유한양행 김열홍 R&D 총괄 사장은 "반응율 개선과 환자의 생존 기간을 연장시킨 임상 데이터는 이미 렉라자가 기존 약제의 약점을 극복한 에비던스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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