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대, 2분기 나란히 매출 상승세...영업익도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
유한양행은 분기 매출 5000억원 근접...GC녹십자는 1분기 하락세 반전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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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내 전통 제약사들의 역대급 매출 상승세가 2분기에도 계속됐다.

대웅제약, 종근당,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영업이익서 유한양행은 126.1%, 종근당은 54.4% 상승세를 보였다.

GC녹십자는 지난 1분기 하락세를 이겨내며 2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세를 이끌어냈다.  

 

유한양행, 도입신약 통해 2분기도 성장세...

GC녹십자, 영업이익 80% ↑ 증가

유한양행은 최근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4821억원, 영업이익 244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 126.1% 증가한 수치다.

우선 의약품 사업 부문의 매출이 35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전문의약품(ETC) 매출은 2947억원을 달성하며 3.9% 성장했다. 

고지혈증 치료제인 로수바미브(성분명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가 380억원, 베링거인겔하임과 공동판매하는 항당뇨병제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가 415억원을 기록했다. 각 품목의 상승 폭은 전년 동기 대비 70%, 31.9%에 달했다. 

또 길리어드와 공동판매 중인 B형간염 치료제 베믈리디(테노포비르)도 같은기간 20% 내외의 성장세를 보였다.

하반기에도 유한양행의 성장 전망은 밝다. 자체 개발 비소세포폐암 신약인 렉라자(레이저티닙)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렉라자는 지난해 148억원 매출을 올렸다. 

최근 렉라자가 1차 치료제로 허가가 난 만큼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의 판을 뒤흔들 수 있다. 특히 유한양행은 동정적사용프로그램(EAP)를 통해 급여 전까지 렉라자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을 결정한 바 있다. 

이처럼 급여 전까지 공격적인 투자를 운영하는 렉라자에 대해 여러 전문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오시머티닙)와 급여 성사 시기가 유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타그리소는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한 상황이다.

두 약제가 EGFR 변이 1차 치료제로 급여 성사가 동시에 된다면 타그리소 매출을 렉라자가 많은 부분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 타그리소의 지난해 매출은 1000억원에 달한다.

GC녹십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 실적이 매출액 4329억원, 영업이익 237억원, 당기순이익 27억원이라고 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늘었고, 영업이익도 80.9%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75.2% 줄었다. GC녹십자는 1분기 영업익 적자전환(-136억원)에서 정상 수준으로 회복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연구개발(R&D)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면서 전체 상반기 실적이 감소했다.

2분기에는 남반구 독감 백신 매출이 반영되고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글로벌 공급을 확대해 실적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약∙개량신약∙바이오시밀러로 무장한 한∙종∙대,

매출∙수익성 두마리 토끼 잡아

종근당은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익 43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918억원으로 7.4% 성장했고 당기순이익도 419억원으로 70.9% 늘었다.

이로써 종근당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7520억원과 734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상반기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회사 측은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 등 기존 제품과 황반변성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라니비주맙) 등 신규 제품이 고르게 성장하며 매출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종근당은 최근 MSD 자누비아(시타글립틴)를 인수한 만큼 하반기 성장세도 기대된다. 

대웅제약은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3071억원, 영업이익 36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 4.5%, 7.8% 성장하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액 3500억원, 영업이익 395억원을 올렸다.

이번 2분기에는 2년 연속 신약을 배출한 전문의약품이 2207억원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3% 성장하며 대웅제약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가장 주목할 신약은 위식도역류질환(GERD) 신약 펙수클루(펙수프라잔)다. 펙수클루는 국내 출시 1년 만에 41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달 세계 1위 항궤양제 시장인 중국에 품목허가 신청한 펙수클루는 올 하반기 필리핀 수출을 시작으로 2027년 전 세계 100개국 진출 목표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출시한 국산 1호 SGLT-2 억제제 신약 엔블로(이나보글리플로진) 역시 출시 한 달 만에 발 빠르게 메트포르민 복합제 엔블로멧(이나보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까지 허가 받았다. 

기술수출을 통한 글로벌 사업 역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대웅제약은 지난 4월 미국 비탈리바이오(Vitalli Bio)와 임상1상 단계의 자가면역 치료 신약 후보물질 DWP213388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권리를 이전하는 4억 7700달러(약 6391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조건에는 개발 중인 신약 후보 물질 2개의 기술이전이 옵션으로 포함돼 있어 옵션권이 실행되면 국내 제약사의 다중 파이프라인 자가면역치료제 기술수출 중 최대 규모를 기록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427억원, 영업이익 3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 8.1%, 5.0% 성장했다. R&D에는 매출 대비 13.3%(455억원)을 투자했다.

한미약품은 "2분기 원외처방 실적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8.9% 성장한 210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며 "로수젯, 아모잘탄패밀리 등 경쟁력 있는 개량·복합신약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이를 통해 축적한 캐시카우를 신약 개발을 위한 R&D에 집중 투자하는 선순환 모델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901억원과 영업이익 219억원, 순이익 20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4.7%, 영업이익과 순이익 27.8%, 27.0%씩 성장했다.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154억원, 영업이익 273억원을 기록했다. 각 24.1%, 72.8% 증가했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창립 50주년을 맞은 2023년은 한미그룹이 100년 기업을 향한 준비를 마치고 새로운 도약에 나서는 의미 있는 해"라며 "2032년 쯤에는 한미약품과 제이브이엠, 온라인팜, 한미정밀화학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그룹사들의 합산 매출이 5조원에 이를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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