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병원 44곳 조사 필수의약품 품절 47개품목
소아청소년 중증 필수의약품 등 공급 대책 촉구

대한아동병원협회는 20일 소아청소년 필수의약품 품절 실태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20일 소아청소년 필수의약품 품절 실태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전국 120여곳의 아동병원들이 소청과 전문인력 부족과 함께 중증 질환 필수의약품 등의 장기 품절 사태로 삼중고를 겪고 있어 조속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20일 대한병원협회 회의실에서 소아청소년과 필수의약품 품절 실태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소아청소년 필수의약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아동병협은 44개 아동병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뇌전증 발작 항경련제(데파코트 스프링클제형 및 파이콤파 현탁액), 터너증후군 질환 필수 치료제(프레미나정), 성조숙증 필수 진단시약(렐레팍트 LH-RH 고나도렐린아세트산염), 성조숙증 치료 주사약(데카펩틸 주사약), ADHD 치료제(메타데이트), 소아 암환자용 항구토제(조프란주), 소아 심부전 치료제(알닥톤정)이 품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소아청소년 천식 치료제, 항생제, 독감 치료제, 항히스타민제, 콧물약, 진해거담제, 해열제, 장염 지사제 등 품절 필수의약품 개수는 47개에 달하고 있다.

최용재 아동병협 부회장은 "무엇보다 소아 중증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의약품이 품절돼 환자들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고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이어, "렐레팍트 같은 뇌하수체 성선자극 검사 시약은 1년 째 품절돼 있으며, 선천 기형이나 수술후 뇌하수체 기능 저하증 확진에 필요한 약이 없어 치료 결정이 불가능한 상태가 1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 부회장은 "희귀질환이라서? 이 병에 걸린 사람이 어린이라서? 필수의약품 품절이 오랜시간 지속되는 것이냐?"라며 "소수라서 방치하는 것이라면 잔인하 나라이며 돈이 없어 수입을 못하는 것이라면 우리나라가 과연 OECD 의료 선진국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홍준 정책이사도 "제대로된 감기약도 없이 다가올 가을, 겨울을 어떻게 날 것인지 걱정이다. 아이들이 어이없는 이유로 더 아프고 고통받아야 하는지, 의료진과 부모들은 품절된 처방약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품절시 마다 코드변경, 도매상 연락, 길어지는 조제시간에 대한 보호자 불평 등은 이제 일상이 됐다"고 호소했다.

이어, "제조사나 공급사에 문의하면 수입이 되지 않는다거나 생산 계획이 없다는 해명 뿐"이라며 "품절사태가 장기적인데 정부는 왜 소아청소년 필수의약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손을 놓고 있는지 소아청소년 진료를 포기한 것은 아닌지 의심마저 든다"고 토로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새고은 메디컬약국 박소현 약국장도 "최근 약국가는 품절약과의 전쟁"이라며 "품절되는 약제도 소아,어린이 환자에게 다빈도로 처방되는 항생제, 해열제, 변비약 등으로 정상적인 처방 조제가 어려운 현실"라고 개탄했다.

이어, "물론 원료약 수급이 어렵고 약가 문제 등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아이들을 위해 처방할 약 조차도 부족하다는 것은 말도 안되지 않나?"라고 반문하고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의약품 생산 관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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