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동 회장, 소아응급기준 고열 환아 아동병원서 80% 이상 치료
야간·공휴일 가산체계 전면 개편과 나이·시간별 소아 가산제 도입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정부가 소아응급의료체계 개선안을 발표한 가운데, 아동병원들이 달빛어린이병원 사업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아동병원협회는 소아응급기준인 고열 환아의 80% 이상을 아동병원에서 치료하고 있어 소아진료의 야간·공휴일 및 일요일 가산체계 전면 개편과 나이·시간별 소아 가산제 도입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대한아동병원협회 박양동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달빛어린이병원 정책에 대한 정부의 개선을 건의했다.
박 회장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소아응급체계 개선 방안 중 달빛어린이병원 100개 확대 방안에 대해 정부의 안일함에 유감을 나탄냈다.
현재 소아응급실 기준인 고열 발생환자 치료는 달빛어린이병원이 아닌 전국 아동병원과 1차 의료기관에서 환자의 80% 이상을 치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휴일 및 야간 진료 가능 달빛어린이병원 25%도 안 돼
소아응급실 전 단계의 밀집도를 해소하기 위해 달빛어린이병원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전국 37개 달빛어린이병원 중 공휴일 야간진료가 가능한 곳은 5개 기관(13.5%), 토요일 야간진료가 가능한 9개 기관(24.3%), 일요일 야간진료 가능한 5개 기관(13.5%)에 불과한 실정이다.
박 회장은 "무늬만 달빛어린이병원"이라며 "현재의 달빛어린이병원은 야간과 휴일에 해열제 처방전만 발행 가능하면 되는 것으로 안일한 인식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4년 달빛어린이병원 제도가 도입됐다"며 "그동안 응급실 전 단계 과밀도 해소라는 사업목표 달성 여부, 소아환자 중증도에 따른 환자분류 이송 역할 및 실적, 지역 분포 불균형 해소, 저조한 참여도, 현장 의견 등에 대한 사업평가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그는 "소아응급체계 개선이 실효성 있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모든 종별 의료기관에 대한 소아진료의 야간, 공휴일 및 일요일 가산체계의 전면 개편과 나이별, 시간별 소아 가산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환자 중증도에 따른 종별의 역할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증 상급병원, 준증증 아동병원, 경증 달빛의원 역할 분담해야
아동병원협회는 소아 응급진료 분류체계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환자(거점 응급의료기관, 응급실), 아동병원(달빛어린이병원 포함)은 준중증, 의원은 경증환자(달빛의원) 등으로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응급처치 인적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더 많은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폐기된 1339 역할을 복원하고 병원방문 전 단계 이송 및 병원간 전원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동병원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전국 120곳의 아동병원은 발열 등 아급성 질환 100만병 이상의 외래환자를 진료했다. 이 중 아급성 질환 15만명 이상의 환자는 입원, 치료 서비스를 받았다.
소아 외래환자 중 경증부터 중등도 환자까지 치료하는 등 아동병원은 2차 병원 이상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정부 당국은 지금의 소아응급의료체계 붕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아동병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실하게 인식해야 한다"며 "정책을 수립할 때 아동병원의 역할을 고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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